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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1 피겨에 반하다 - 국제심판 양성사업 상임심판 전문교육과정 : 피겨 스케이팅 상임심판

 

 

 

 

 

글/양솔희

 

 

 

 

 

*상임심판 전문교육과정 수료생 사진*

 

 

 지난 4월16일부터 4월19일까지 3박4일간, 폴란드 토룬에서 개최된 페어스케이팅 국제빙상연맹(ISU) 심판 강습회에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경력의 심판들이 참가했다. 세계적인 빙상스타 김연아를 배출한 한국에서는 최정윤, 한영경 두 심판이 강습회 자리를 빛냈다. 두 심판은 International Single & Pair Skating Judge 로서, 세계 각국의 심판들과 강의를 듣고 의견을 공유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빙상부분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에 이어 심판진에서도 점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판은 2014년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1기 국제심판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었다. 국제심판 양성과정은 전문성과 윤리성을 겸비한 국제심판 양성과 종목별 국제심판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9개의 종목, 26명의 심판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스포츠심판의 국제스포츠계 진출 및 활동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선수단의 판정 불이익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바탕으로 전문역량을 갖춘 심판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강습회 참여와 심판으로서 글로벌역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9개의 종목 중 첫 번째로 동계스포츠의 꽃, “피겨 스케이팅” 심판에 대해 알아본다.

 

( ISU Referees Seminar, Poland)


 

(왼쪽부터 최정윤 심판 & 한영경 심판)

 

 

사진에서 세미나의 열정이 이곳까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정윤심판님과 한영경심판님을 뵈어 인터뷰를 간략하게 해 보았습니다

 

한영경 심판 (이하 한) : 1979-1985 선수활동, 인터내셔널심판(International Judge)
최정윤 심판 (이하 최) : 1982-1993 선수활동(국가대표), 인터내셔널심판(International Judge)

 

 

-피겨스케이팅선수의 은퇴 후, 국제 심판이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한) 학창시절 특기생으로 피겨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진학할 때는 미술전공으로 진로를 정했고, 피겨는 잠시 마음속에 묻어 두었어요. 시간이 흐른 뒤, 피겨 스케이팅에 다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주위의 권유도 있었어요.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 배운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어요. 피겨 심판이 되는 것도 그 과정을 실현시키기 위한 저의 확고한 의지였지요.


(최) 8살부터 선수를 시작해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국가대표를 역임하고 국내최초로 페어종목으로 전향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어요. 러시아 전지훈련과 여러 국제대회 참가에 이어 `9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하면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열악한 지도환경과 막대한 비용부담 등의 문제와 직면한 반면에, 즐겁게 운동하며 성장하는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세계의 벽을 느꼈거든요. 은퇴 후 호주유학을 통해 타전공을 선택했다가, 한국에 돌아와 잠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계기가 있었는데, 선수때 고충을 느꼈고, 어떤 방법으로든 피겨스케이팅에 다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국내, 국제대회 시합을 보면, 남자 심판 분 들을 보기가 힘들어요. 이유가 있나요?


▲(한)() 빙상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매년, 선발전 포함 8번의 경기가 있습니다.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심판들은 경기 심판활동 이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죠. 피겨는 여성스러운 스포츠라는 인식 때문에 남자선수의 인프라가 적었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기가 힘들었어요.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심판을 보기가 어려워 졌어요.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심판양성을 위한 전문화가 필요합니다.

 

-심판육성과정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 가장 큰 변화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프로그램을 접하기 전에는 심판으로서 기술적인 지식이 많아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맞추었는데, 교육 후에는 가치관, 소양, 그리고 리더쉽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또한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심판님들과 함께 하며,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 재단을 안지 오래되었으나, 잘알지 못했어요. 처음 국제심판 교육과정을 지원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이 좀 컸던 것 같아요..(웃음) 교육을 통해, 시작부터 상당한 변화를 느꼈습니다. 타 종목 심판 분들의 고충도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유능한 강사 분들을 통해 리더십뿐만 아니라 원활한 소통의 방법과 이해 등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통한 종목별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내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심판이 된다는 것은 기술적인 능력 뿐 만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선수시절 보았던 심판과 내가 심판으로서 역할을 할 때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한) 선수때는 어린만큼 심판님들을 볼 때 무서운 감정도 있었고, 불합리한 판정에 불공평함도 느꼈어요.
현재 심판으로서 다짐한 것은, 선수들에게 심판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배로서 조언과 감정을 교류하는 심판이 되고 싶었어요.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심판이고 싶어요.


() 예전에는 6.0 시스템이 적용되던 시기로,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로 다양한 부분을 채점할 수 있는 기준이 많은 영역에 적용되지 못하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현재의 세밀하고 다양한 영역이 적용되는 시스템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경기 후 지도자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실수한 것은 없을까 라는 걱정 때문에 사실 심판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현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피겨스케이팅은 기술뿐만이 아니라 예술성도 더욱 높아진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심판이 되면서 다짐한 것은 한국선수들이 국제대회를 갔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었어요. 한국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최) 공정함으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심판의 시각으로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는?
▲ (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가 국가적 위상과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기 때문에, 피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은 정말 힘든데, 모든 선수가 이 만큼 해야 된다는 것은 사실 힘든 부분이죠. 김연아 선수가 은퇴했어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해요. 아직 어리지만 기량이 훌륭하고 기대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아요.


(최) 대중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 피겨는 특히 선수층이 얇은 편이에요. 외국을 보면 선수층이 확실히 두껍고, 국가의 지원도 많이 받고 있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선수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링크장이 많이 만들어지고 체계적인 코칭시스템과 넓은 지도자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선수로서 그들을 격려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피겨선수들은 외국어를 잘한다?
▲(한)(최) 피겨 용어자체가 영어로 되어 있어요. 또한, 외국 전지훈련이나 국제 경기에 가면 여러 나라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노출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또한, 국제경기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은 ISU에서 ‘Junior Rising Star’라는 특집으로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미리 연습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에요.


- 나에게 피겨란?
▲(한) 피겨스케이팅은 인생이자 삶이다 
(최)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이다

 

                                               (왼쪽부터 최정윤 심판 & 한영경 심판)

 

 한영경, 최정윤 심판 모두 국제심판양성과정을 수료하면서 내적, 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심판으로서 자질에 대해 다시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심판으로서 벌써 10년차로(국내심판 1급 취득,2004, 국제심판 취득,2011) 베테랑 이지만, 국제심판이 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까다롭고 엄격한 조건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한영경, 최정윤 심판은. ISU의 동향파악과 영상과 규정을 매일 보며 공부를 한다. 또한, 향후 동계올림픽에서 활동하기 위해 ISU 심판을 목표로,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단위: 년)

구분

트라이얼

2

1

레프리

선수경력 7~8

1

2

3

7

선수경력 5~6

1

3

4

7

기타

2

4

5

7

피겨스케이팅 국내, 국제심판 자격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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