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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일상에서 손쉽게! 대중화를 꿈꾸는 스트리트 워크아웃(STREET WORKOUT)

 

 

 

 

 

글/이태권

 

 

 

 

 최근 전신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전신운동은 온 몸을 사용하고, 많은 산소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특히 스트리트워크아웃은 비용도 들지 않고,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놀이터에서 길거리운동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출처)상단: 스트리트워크아웃 ‘박치기’팀 페이스북 하단: 스트리트워크아웃‘BarKingz’ 페이스북

 

 

스트리트 워크아웃이란?
 스트리트 워크아웃은 말 그대로,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을 이용한 맨몸운동인데, 대표적인 구조물로는 철봉, 평행봉이 있다. 특히 스트리트워크아웃은 형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화려한 기술이 많아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다.
 헬스트레이닝의 대체재로 떠오르는 스트리트워크아웃은 생활체육의 성격이 강하다. 아직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널리 행해지는데, 외국의 경우 세계 각국의 선수가 모여서 펼치는 세계대회도 존재한다. 동호인끼리만 참가하는 대회 치고는 수준이 상당하다. 작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WSWC 2014에 참가한 윤관식(24)군은 스트리트워크아웃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해외대회 개최소식을 국내의 여러 스트리트워크아웃 팀에게 전달해,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등 국내 팀들 사이에서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었다.

 

(출처: www.facebook.com/kwansik.yoon.5)

 

 

-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  10월, WSWSF(World Street Workout and Street lifting Federation)라는 단체에서 국내 길거리운동 팀의 연맹 격인 SWK (Street Workout Korea)에게 우리나라의 대표선수 1명을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여러 팀들과 상의한 결과, 제가 세계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 참가자가 없어서 걱정도 되었지만, 꼭 참가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WSWC 2014에 출전하게 되었어요.
    
-스트리트워크아웃의 세계대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 우선 도핑검사를 실시한 후, 75개국에서 한 명씩 출전해서 예선을 거쳐 36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요. 체급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선수는 5분동안 연기를 하게 되는데 바닥, 평행봉, 철봉 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들을 보여줘야 되요. 평가요소로는 정적인 동작과 동적인 동작, 그리고 동작들의 연계성, 무대구성이 있어요. 심사위원은 6명이고 1명당 10점 만점으로 매긴 점수를 합산해서 순위를 매겨요.

 

윤관식 군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36위 안에 들어 본선에 진출하였다.
 (출처:
www.facebook.com/kwansik.yoon.5)

 

-첫 대회에 본선 진출을 하셨는데,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스트리트 워크아웃을 너무 좋아해서 더 잘하고 싶었어요. 퍼포먼스를 펼칠 때 도움이 될 만한 체조기술과 역도기술을 배웠어요. 스트리트워크아웃은 특정한 형식이 없어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응용하거든요. 철봉, 평행봉 기술부터 흔히 ‘야마카시’라고 불리는 파크루의 기술까지도 응용하는데, 저는 주로 체조기술 위주로 응용을 하고 있어요.
 또한, 저는 무리하지 않아요. 스트리트 워크아웃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펼치는 운동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별로 운동을 하는것이 좋거든요. 몸이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쉬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1세대 스트리트워크아웃을 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운동법이 없어서 기존의 웨이트운동처럼 근육을 키워야 되는 줄 알고 무리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1세대 분들 중에서 지금까지 운동하시는 분이 몇 분 안 계세요.

 

(출처: www.facebook.com/kwansik.yoon.5)

 

 

-세계대회를 치른 소감?
▲ 우선, 다른 나라 선수들과 정보도 공유하면서 교류를 했다는 점이 뿌듯했어요. 본선을 통과했지만, 개인적으로 세계 최고 실력의 동유럽권 국가들을 따라잡으려면 10년정도 걸린다고 봐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세계대회에 참여해, 다른 나라와 교류를 한다면 그 격차도 빨리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스트리트워크아웃 대회를 보러 온 수천 명의 관중을 보면서, 길거리운동문화가 잘 발달되어있는 카자흐스탄이 부러웠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 6월 싱가폴에서 ASWC(Asia Street Workout Championship)가 열리고, 홍콩에서 WSWCF협회의 월드컵 지역예선이 있어요. 특히 WSWCF의 월드컵 슈퍼 파이널대회는 21개 지역예선대회의 1위들만 출전하는 수준 높은 대회이기 때문에, 6월 대회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또 해외에서 얻은 대회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리트워크아웃 문화를 국내 분들에게 더 널리 알릴 계획도 하고 있어요. 스트리트 워크아웃을 하시는 분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대중화는 되지 않았거든요.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다같이 즐기는 대중적인 길거리 운동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번 6월에 출전하는 싱가폴 대회는 자비를 들여서 출전한다는 윤관식 군의 모습에서 스트리트워크아웃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세계대회에 참가하면서 스트리트워크아웃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스트리트워크아웃을 좋아하는 열정만으로 대중화를 시킬 수는 없다. 아직 스트리트워크아웃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대로 된 운동법이 정립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고, 스트리트 워크아웃 팀들을 규합 할 수 있는 협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엄연한 하나의 스포츠로서 스트리트워크아웃의 대중화를 위한 지원은 언감생심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다 보면 시설확충도 되고 지원도 늘어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등 우리나라 스트리트워크아웃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다행히, 세계연맹에서도 한국 스트리트워크아웃 팀을 대회에 초청하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국내 스트리트워크아웃 팀인 바킹즈는 작년 12월, WSWCF 세계연맹의 인증을 받는 등 한국스트리트워크아웃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WSWCF의 인증을 받은 스트리트워크아웃 BarKingz팀
(출처:
https://www.facebook.com/barkingz)

 

 

  국내에는 바킹즈를 포함해 바티스타(이상 서울), 박치기, 로켓맨(이상 대구), 바록(부산), 봉인해제(광주)등이 있다. 팀은 정기적으로 모여서 스트리트워크아웃 운동을 하며 혼자서 터득하기 어려운 운동기술이나 운동법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운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스트리트워크아웃을 알린다. 이렇게 활성화된 스트리트워크아웃 팀 문화 덕분에 새로운 팀들도 생겨나는 등, 스트리트워크아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스트리트워크아웃 문화확산의 바탕에는 윤관식 군을 비롯해 여러 스트리트워크아웃 팀들의 열정이 존재한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스트리트워크아웃의 대중화라는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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