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스포츠특성화 도시를 꿈꿔라

 

 

 

 

글/최고은

 

 

(출처: 수원시청 홈페이지)

 

 2015년 수원시에 프로야구구단이 출범했다. 바로 KT-WIZ이다. 수원시는 신생 프로구단 유치에 성공하면서 310여역원을 들여 기존의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하고 KT에 25년간의 무상대여를 약속했다. 이로 하여금 현재 수원에는 야구(KT-WIZ), 축구(삼성 블루윙즈), 배구(한국전력 빅스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3개의 프로스포츠팀이 생겼다.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수원은 스포츠스타와 엘리트선수들이 많이 탄생하는 요람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수원에서 자라 수원공고 축구부를 거친 축구스타이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테니스스타 정현 역시 수원출신이다. 그 외에도 수원시는 양학선(체조), 유연선(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수원처럼 한 도시에서 여러 프로스포츠팀과 전현 국가대표 스타들을 보유하는 곳은 많지않다. 풍부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보유한 수원시이지만 지방도시의 아이덴티티로서 스포츠특성화 도시를 한번 꿈꿔볼만한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장기적인 전략이나 청사진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 수원시 행정 관계자나 스포츠 담당자들이 도시의 발전을 위해 스포츠 특성화 도시로서의 가치를 심사숙고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한 도시가 스포츠특성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스포츠적인 조건들이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며, 주변 환경적인 요소도 필요하다.

 

 첫째,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시스템이 잘 구축돼야한다. 둘은 독립적으로 성장해선 안 된다. 생활체육이 엘리트체육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원시는 엘리트체육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수원시체육회는 직장운동경기부에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학교체육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것이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엘리트체육만을 강조해서는 스포츠특성화 도시가 될 수 없다. 수원시민 전체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클럽형 스포츠교육이 필요하다. 어릴적 부터 엘리트와 비엘리트를 구분시키는 스포츠교육은 인재 풀(pool)이 적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클럽을 활성화시킨다면 주민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둘째, 생활체육시설의 보급이 절실하다. 실제로 수원시는 스포츠엘리트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 경기체육중,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우수한 선수들을 키우고 있고 월드컵경기장, 실내체육관, 수원야구장(KT-WIZ파크) 등 프로스포츠 팀을 위한 경기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수원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현재 120만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수원시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은 축구장 13개, 수영장 6개, 육상장 1개, 정구장1개, 탁구장3개, 테니스장6개, 야구장은 4개이고 배구장과 볼링, 빙상장은 전무하다. 절대적인 체육시설 보급도 부족하지만 체육시설이 대부분 한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역 간 공공 체육시설의 혜택을 보는  편익도 차이가 난다. 수원시의원 이찬열의원은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는 기초자치단체 제도의 틀에 묶여 세계적인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뿐만 아니라,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도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으며 박광온 의원은 “수원은 공무원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가 453명으로 전국에서가장 열악한 상태”라며 수원시의 문화,체육,복지 등의 저변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수원시가 수원시만의 특색 있는 도시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 스포츠특성화 도시로의 자리매김을 시도할만하다. 수원 시민 전체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수원시는 스포츠 중심의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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