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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정현, 테니스 그랜드슬램을 장식할 기대주로 자란다

 

 

 

 

 

글/ 최고은

 

 

 

사진출처:  getty image korea

                                    

 이형택이후 한국 테니스에서 프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수를 볼 수 없다. 이형택 선수가 은퇴이후 국가대표 플레잉코치 및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 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있다. 척박한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 한 명이 등장했다. 바로 정현(18)이다. 한국 테니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해서 성공하지 못 하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주니어 때에는 세계적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지만 프로로 전향을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이 때문에 정현의 선전을 두고 장기적인 회의론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과연 정현이 프로에서도 순항을 할 수 있을지 외국의 비슷한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와 비교, 분석을 통해 그의 미래를 알아본다.

 

사진출처:getty image korea

 


일본의 테니스 영웅, 케이 니시코리

 케이 니시코리(25)는 최근 세계 테니스를 놀래킨 선수 중 하나이다. 동양인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테니스계에 서양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하며 세계 남자 테니스 랭킹 4위까지 오른 선수이다. 니시코리는 178cm키에 68kg 몸무게를 가진 전형적인 동양인 체형의 선수이다. 같은 동양권 출신으로서 니시코리와 정현을 비교한다면

 

첫 째로, 신체적인 면은 정현이 더 유리하다. 정현은 183cm의 키와 다부진 체형을 가지고 있다. 골격이 서양선수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기 때문에 신체적인 면에서 정현은 불리할 것이 없다. 테니스에서 키와 관련이 깊은 능력이 서브이다. 특히 현대 테니스는 강력한 서브와 베이스라인에서의 강한 스트로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약한 서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니시코리 역시 서양선수들과 비교해 서브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리시브능력(서브를 받아내는 능력)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정현 역시 큰 키가 무색할 정도의 약한 서브를 가지고 있다. 서브능력의 향상도 필요하겠지만 니시코리처럼 리시브능력을 높인다면 서브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테니스 교육 환경이 다르다. 니시코리는 일본테니스협회의 강력한 후원을 배경으로 성장하였다.  故 모리타 아키오(1921~99) 소니 회장의 동생인 모리타 마사아키가 일본테니스협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테니스 독자 펀드까지 만들어 선수를 양성하였다. 그 씨앗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 니시코리이다. 니시코리는 14세때 일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미국 IMG닉 볼릭티에리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테니스 유학을 했으며 프로로 전향한 지금까지 IMG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정현은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인 아버지의 지도 아래 한국에서 훈련을 받은 케이스이다. 물론 삼성의 후원으로 몇 년간 미국 테니스아카데미에서 유학을 하였으나 전체 테니스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테니스는 아주 트렌디한 스포츠이다. 라켓은 점점 발전해가고 선수들의 신체능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테니스 기술도 항상 변화하고 있다. 최신의 테니스 기술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환경은 아무래도 미국과 유럽등, 테니스가 발전한 국가들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테니스의 인기나 저변이 부족한 한국에서는 최신의 테니스 기술을 교육받기 힘들다. 지금 정현이 선전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이지만 시간이 가면서 테니스 기술의 차이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에라도 최신의 테니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의 희망니시코리와 비교할 때, 정현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될 수 있는 신체적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신의 과학적인 테니스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자신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테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getty image korea                                   

 

 

호주 테니스,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닉 키르기오스

 

 닉 키르기오스(19)는 세계무대에 갑자기 등장한 호주 테니스의 신성이다. 키르기오스와 정현은 불과 한 살의 나이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즉, 동일한 세대의 두 테니스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정현의 현 위치와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데 유의미할 것이다.

 

 첫 째로, 경기 스타일의 차이이다. 키르기오스의 경기 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고 또한 변칙적이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격언을 새겨 넣은 듯 기회만 보이면 과감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또한 공격패턴이 변칙적으로 변하여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경기 중 잦은 실수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는 연습과 경험이 쌓이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테니스는 상대방의 서브 게임을 뺐음으로써 이기는 스포츠이다. 적극적인 공격이 최선의 방어수단인 것이다. 반면 정현을 비롯한 한국 테니스선수들의 특징 중 하나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주니어 때부터 성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안전한 방어 위주의 경기만을 해온 까닭이다. 최근 정현의 경기에서는 점점 공격적인 모습들도 보이고 있으나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로, 두 선수 모두 스트로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키르기오스는 193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강한 서브를 가지고 있지 못 하다. 대신 긴 팔과 다리로 넓은 코트 커버력과 간결하고 빠른 스윙의 강한 포핸드를 가지고 있다. 정현 또한 183cm의 키에 비해 약한 서브를 가지고 있지만 매우 정교한 백핸드를 구사한다. 테니스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강한 자신만의 주 무기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 남자 테니스 세계1위 노박 조코비치(28)의 주 무기는 백핸드 스트로크이다. 그의 백핸드 스트로크는 매우 정교하고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어 상대방이 경기 중 그의 백핸드 쪽으로 공을 보내기를 꺼려한다. 키르기오스와 정현 모두 자신의 주 무기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정현은 과연 세계무대에서 순항할 수 있을까?  대답은 “YES”이다. 현재 정현의 성과대로 라면 100위권 안 까지는 무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위권 안으로 들어가 진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서브의 약점을 보완할 “무언가”를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좀 더 과학적인 테니스를 접목시킬 필요도 있다. 강한 백핸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게임 운영을 함으로써 자신만의 테니스 스타일을 구축한다면 그랜드 슬램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정현

케이 니시코리

닉 키르기오스

나이

18 (19.05.1996)

25 (29.12.1989)

19 (27.04.1995)

/체중

183 cm/78 kg

178 cm/74 kg

193 cm/83 kg

강점

백핸드 스트로크

포핸드 및 리시브 능력

코트 커버력 및 공격적인 경기운영

약점

서브 및 소극적 경기운영

약한 스크로크 파워 및 서브

서브 및 실수

프로 전적(-)

6-4

210-110

17-14

랭킹(ATP)

112

4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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