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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봄을 달려라,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등 마라톤시즌 개막

 

 

 

 

글/이태권

 

 

  몸을 움츠리게 했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햇살과 함께 봄이 찾아왔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한 4월, 건강도 챙기면서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난 4월 5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제15회 대구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3년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게 3년 연속 ‘실버라벨’을 받은 대회라 눈길을 끌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선수기록, 국적, 인원 미디어서비스, 도핑검사, 중계방송규모 등 1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하고 골드, 실버, 브론즈라벨을 부여하는데 실버라벨을 받은 대회는 국내에서 대구 국제마라톤대회가 유일하다.

    출처: 2015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이 날 초청선수 및 엘리트선수가 약 150명가량 참여한 가운데, 15,000명의 마라토너가 대회에 참가하였다. 867개의 마라톤 동호회에서 약 8,000명이 참가했고, 코스별로는 10km부문이 9,414명으로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9000여명의 대구시민이 참가했다. 한편 1000명의 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마라톤을 뛰지 않는 대구지역민 7300명은 마라톤코스 곳곳에서 거리응원 및 공연을 하며 마라톤에 참여하였다. 이번 대회는 쌀쌀한 날씨 탓에 예년에 비해 기록은 저조했지만, 마라톤코스 주변에 ‘납작만두’등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마켓스트리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을 설치해 마라톤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마라톤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트부문 남자 1위 : Girmay Birhanu Gebru(에티오피아)  2:07:26초
  -엘리트부문 여자 1위 : Meselech Melkamu Haileyesus(에티오피아) 2:27:24초
  -국내부문 남자 1위 : 손명준(건국대) 2:14:46초
  -국내부문 여자 1위 : 염고은(삼성전자) 2:34:41초

 

대구 국제마라톤에 참여한 대구도시철도 소속의 1200명 마스터즈

 

엘리트선수들의 출발 (대한육상경기연맹제공)

 

거리응원자원봉사 (출처 http://blog.naver.com/dmsruru/220323339769)

 

(출처 매일신문) 

대구에서 인간신호등이라 유명한 이부섭씨,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했다.

 

 

엘리트스포츠에서 생활체육으로, 마라톤의 대중화 
 우리나라의 대대적인 마라토너를 떠올리라면 대부분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를 떠올릴 것이다. 손기정은 일제강점기 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나라를 빼앗긴 민족에게 위로가 되었고, 56년 후인 1992년,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을 했다. 황영조가 은퇴를 한 이후에는 이봉주가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의 대한민국 최고 신기록을 수립하며 마라톤 스타가 되었다. 특히 1990년대 황영조에서 이봉주로의 세대교체가 되는 동안 거둔 국제무대에서의 좋은 성적은 마라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마라톤은 엘리트스포츠의 성격이 강했는데, 1991년 정부는 국민협의회의 (現 국민생활체육회)를 설립해 생활체육의 활성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였고, 실제로 1995년부터 엘리트스포츠선수가 아닌 일반인 마스터즈를 대상으로 한 마라톤대회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엘리트스포츠위주의 행사만 진행해왔던 터라, 기존의 마라톤대회는 일반인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이에 ‘서울마라톤클럽’ 이라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1998년 서울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였다. 서울 마라톤대회에서는 마스터즈가 완주를 할 때까지 격려를 하며, 진정한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를 향한 마스터즈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더욱이 이 대회의 주체가 마라톤 동호회였다는 점은 다른 마라톤 동호회가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었고, 더불어 인터넷의 보급 역시 마라톤동호회 활성화의 촉매제역할을 하였다.


 활성화 된 동호회와 더불어 1998년 불어 닥친 외환위기도 국민들에게 보다 더 강해져야겠다는 의식을 심어주었고, 국민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인내를 기르기 위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마라톤을 이용하였다.


1999년 3월, ‘서울마라톤클럽’ 마라톤동호회에서 개최한 2번째 대회에서 8,600명이 몰리면서 신문사나 지방자치단체가 마라톤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었고 마라톤대회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활발히 개최되었다.
결과적으로 마라톤인구는 199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현재 우리나라의 마라톤인구는 약 600만명 정도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1명꼴로 마라톤을 즐기는 셈인데, 이는 마라톤의 대중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진화하는 마라톤
 마라톤이 정착되어감에 따라, 마라톤보다 가벼운 개념의 러닝대회들도 생겨났다. 이색마라톤, 펀런(FUN-RUN)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좀비런, 컬러미 라드 코리아(Color Me Rad Korea)가 대표적인데, 기존 마라톤형식에 놀이의 개념을 더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COLOR ME RAD (출처 COLOR ME RAD KOREA 2014)


 또한, 마라톤은 지역과 연계한 지역축제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대구 국제마라톤만 하더라도, 대회에 참가하는 타 지역 단체에 한해, 버스 대절비 20만원을 지원하고, 숙박비 할인쿠폰을 제공했고, 대회 참가자중 신청자에 한해, 대구시와 연계해, 대구광역시 중구에서 진행하는 근대 골목투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이밖에 볼거리가 풍부한 백마강을 끼고 달리는 부여 백마강마라톤이나 제주국제마라톤은 마라톤을 통해 해당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포천38선하프마라톤대회나, 보성녹차마라톤, 음성 반기문마라톤은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각각 지역의 특산품인 버섯, 녹차미인 보성 쌀, 음성 청결 고춧가루를 기념품으로 제공하여 마라톤을 통해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할 계획인데, 이러한 마라톤의 진화는 마라톤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시키는 데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들 마라톤을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연한 봄도 느끼고, 해이해졌던 마음을 새롭게 다 잡는 것은 어떨까.

 

 

5월 마라톤 일정

제목

일시

지역

접수마감일

코스

비고

백마강마라톤

53

충남 부여

~417

5km, 10km, Half, Full

 

여주 세종대왕마라톤

59

경기 여주

~424

3.5km, 5km,10km, Half

 

영남일보 하프마라톤

510

대구

~424

5km, 10km, Half

 

보성 녹차마라톤

5 10

전남 보성

~420

5km, 10km, Half, Full

 

인제 내린천마라톤

5 16

강원 인제

~430

5km, 10km, Half, Full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5 16

서울

선착순

10km, Half

10,000

5.18 마라톤

516

광주

~420

5.18km, 10km, Half

 

핑크리본마라톤

517

대전

선착순

5km, 10km

3,000

제주 국제마라톤

531

제주도

~51

10km, Half, Full

 

포천38선하프마라톤

531

경기 포천

~514

3.8km, 5km,10km, Half

3.8km키즈

음성 반기문마라톤

531

충북 음성

~58

5km, 10km, Half

Half (5 1), 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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