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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AFC 챔피언스리그를 아시나요?

 

 

 

글/이준희

 

 

 

 아시아 축구 하나의 브랜드가 된 ‘성남’

<시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성남FC> 사진=성남FC 제공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

 K리그 클래식에서는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민구단 ‘성남FC’가 리그4위를 달리고 있던 강팀 ‘FC서울’과 우승컵을 위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성남FC의 승리. 성남FC는 FC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4-2 로 누르고 시민구단 사상 최초의 FA컵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 우승이 더욱 뜻 깊었던 이유는 FA컵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자격이 주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성남FC는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시의 이름을 걸고 아시아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FA컵 우승을 달성한 성남FC는 리그에서도 강등권을 탈출하며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 채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은 FA컵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시민구단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까지 재정난에 허덕이던 성남FC가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한 후, 다방면에 50억원 규모에 이르는 스폰서를 확보하고 예산을 투자 받은 것은, 아시아 무대에서 성남FC를 통한 홍보 효과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현재 성남FC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조2위를 달리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성남FC의 사례는 시민구단에 불과한 축구클럽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시의 인지도와 명성을 아시아 전역에 알리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기업 구단은 말할 것도 없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아시아시장으로의 팀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K리그 클럽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올 해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란?

 AFC 챔피언스리그는 더 이상 단순히 아시아 축구 클럽 대항전 성격의 대회가 아닌, 돈과 돈이오 가는 상업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메가 스포츠 이벤트이다. 우승 상금의 경우만 해도 150만 달러(약 16억원) 에 이르고, 총 상금 규모는 1400만 달러(약 152억원)에 이르는 규모가 상당히 큰 대회이다. 우승 상금이 5억 원에 불과한 K리그 클래식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규모가 큰 대회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AFC 챔피언스리그란 무엇인가? 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축구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로, 아시아 32개 프로 축구 클럽이 참가하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다. A~D조의 서아시아 권역과 E~G조의 동아시아 권역으로 구분되어 조별예선이 시작된다. 32강 조별예선과,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16강전, 8강전, 4강전까지는 동아시아, 서아시아 권역으로 분리되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조별예선과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동아시아, 서아시아 권역 각각의 한 팀이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된다. 대회 우승팀은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게 되며 각 대륙간 축구 클럽 대항전 우승팀과의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2010년 12월,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성남 일화는 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인터 밀란과 결승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매년 계속되는 대회 세부 규정의 변경은 팬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대회 규정의 확실한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서아시아 권역의 분리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동아시아의 강세가 두드러져, 중동파가 득세한 AFC 수뇌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이지 않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한다. 

 

-조별예선 A,B,C,D조 : 서아시아 권역 16개팀 / E,F,G,H조 : 동아시아 권역 16개팀
-16강 , 8강, 4강, 결승 : 홈 & 어웨이
-상금 규모 :
<조별리그> 승리 – 4만 달러, 무승부 – 2만 달러, 원정경기 보조금 – 3만 달러
<토너먼트> 승리 수당 대신 참가 수당 제공 (16강- 5만 달러, 8강- 8만 달러, 4강- 12만 달러)
<결승전> 우승-150만 달러, 준우승-75만 달러 (*우승팀 FIFA 클럽 월드컵 진출 자격 부여)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에 따른 최소 50만 달러의 상금 추가 확보(최하위 상금이 50만 달러)

 

2015 AFC 챔피언스리그 판도

 

 

 현재 32강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2015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대한민국 클럽 팀은 대체로 선전하고 있다. 전북, 수원, 서울, 성남 4개의 팀이 K리그를 대표하여 2015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이고, 4경기씩을 치른 현재 대한민국 4팀 다 16강의 가능성을 밝혀놓은 상태이다. E조의 전북은 승점 8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F조의 성남은 승점 7점으로 2위, G조의 수원 역시 승점 7점으로 2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H조에 속한 서울은 승점 5점으로 조2위를 달리고 있으나, 3위인 웨스턴 시드니 역시 승점 5점을 기록하고 있어, 광저우 헝다와의 경기에서 확실한 승점을 추가해야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게 되었다.
2009년부터 2013년 까지는 대한민국의 클럽이 5년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하였고, 그 중 3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만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대한민국 클럽 팀은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중국과 호주에 빼앗겼던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이번 대회를 통해 되찾아,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다시금 자리잡아야 할것이다.

 

-대한민국 클럽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
2006년 전북 현대
2009년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성남 일화
2012년 울산 현대
(2011년 전북 현대 준우승, 2013년 FC서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 AFC 챔피언스리그

<imbc.com은 대한민국 클럽의 AFC챔피언스리그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만큼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열기가 그리 뜨겁지 못하다. K리그를 좋아하는 소수의 팬을 제외하고는 AFC 챔피언스리그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계를 접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유럽축구대항전, 즉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조별예선부터, 토너먼트에 이르기까지 대회 전 경기를 중계 해주는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일다. 지난 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팀은 알아도, AFC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팀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아시아 대륙의 축구 클럽 대항전이 유럽 대륙의 클럽 대항전에 가려져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이다.


 K리그의 관심도 부족한 지금, AFC 챔피언스리그에까지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지나친 부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대회도 있구나, 또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4팀이나 참가해 아시아 축구 클럽 최고의 자리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손흥민의 레버쿠젠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지금, 또 다른 16강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차두리의 FC서울 경기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4개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는 imbc.com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 할 수 있다.

 

-조별리그 5차전 경기일정
FC서울 VS 광저우 헝다 (4월21일 19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우라와 레즈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4월 21일 19시30분, 사이타마스타디움)
가시와 레이솔 VS 전북 현대 (4월 22일 19시, 히타치가시와스타디움)
성남FC VS 부리람 유나이티드 (4월 22일 19시, 탄천종합운동장)
(중계 – imbc.com,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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