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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여자축구의 꿈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한체대 FC천마와 송파여성축구단

 

글/김민정

 

 

 

                                                         ▲ 한체대 FC천마와 송파여성축구단

 

 

 여자축구의 인프라가 약한 우리나라에서 여자축구팀끼리 함께 훈련하며 시너지효과를 내는 두 팀이 있다. 화제의 팀들은 여자대학클럽 축구의 최강팀 한체대 FC천마와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송파여성축구단이다. 3년 전, 송파여성축구단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송파여성축구장에 인근에 위치한 한체대의 FC천마가 친선경기를 하러 오면서 두 팀의 인연은 시작됐다.

 

자체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없는 FC천마와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친선경기 파트너가 없었던 송파여성축구단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게 된 것. 매번 연습 공간을 찾아다니며 훈련해야 했던 FC천마는 송파여성축구장이라는 좋은 연습공간에서 실력이 뛰어난 송파여성축구단 선수들과 함께 훈련 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반면 송파여성축구단은 FC천마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자체 훈련으로 채울 수 없는 실전감각은 물론 어린 선수들의 열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 함께 훈련하는 한체대 FC천마와 송파여성축구단

 

 

실제로 두 팀의 친선경기 모습을 보면 왜 서로에게 Win-Win이 되는지 알 수 있기에 충분했다. FC천마의 경우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송파여성축구단은 탄탄한 실력과 팀워크를 자랑하며 경기의 흐름은 주도했다. 각 팀의 강점을 살려 친선경기에 임한 두 팀은 경기 내내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모습이었다. 바로 이런 부분이 함께 훈련하기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 한체대 FC천마의 유니폼

 

 

전반전을 끝내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을 취재하다 FC천마의 유니폼에 선명하게 새겨진 ‘SONG PA'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송파여성축구단이 유니폼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FC천마를 후원하고 있었다. 또 FC천마는 송파여성축구단이 나가는 대회마다 열혈 응원단으로 경기장을 함께 찾는다고 했다. 우렁찬 응원 소리에 상대 팀의 기가 눌릴 정도라고 하니 이쯤 되면 함께 훈련하는 파트너를 넘어서 가족 같은 사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 한체대 FC천마를 거쳐 송파여성축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예지 선수

 

 

FC천마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송파여성축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예지 선수는 두 팀이 함께 훈련하며 얻는 시너지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두 팀이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점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제가 FC천마에서 선수로 뛸 때는 훈련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항상 어디서 훈련을 할지가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FC천마 친구들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죠. 또 저는 이렇게 송파여성축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반대로 송파여성축구단은 FC천마와의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전감각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송파여성축구단 김두선 감독

 

송파여성축구단 김두선 감독 역시 두 팀이 함께 훈련하며 얻는 좋은 점이 많다고 했다. “여자 축구는 지역에서 친선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을 찾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FC천마와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훈련 파트너를 얻었습니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친선경기를 많이 해야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거든요. FC천마도 저희 코치 선수들이 기본기를 많이 봐주니까 전술적으로나 경기 운영능력으로나 많이 도움이 될 거에요.”

 

또한,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FC천마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어떤 종목의 운동선수든 몇 번을 강조에도 모자라지 않아요. 기본기를 잘 갖춰 놓으면 이후 실력이 느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FC천마 선수들도 기본기를 잘 다졌으면 합니다.”

 

이처럼 두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훈련하며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함께 훈련해서 좋은 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좋은 점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던 선수들의 반응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두 팀 선수와 코치진들은 입을 모아 다른 여자축구팀들은 이렇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지 못 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을 찾는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앞으로 여자축구의 인프라가 더욱 강화되어 FC천마와 송파여성축구단처럼 함께 훈련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구축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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