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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여성을 품은 재단, 여성 IOC 위원 진출 프로젝트-체육인재육성재단 주관 제2회 여성 스포츠인 토크 콘서트

 

 

 

 

글/윤영재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

 

 우리나라의 남녀 차별문제는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초년생은 여성이 많지만 임원진으로

갈수록 점점 여성의 비율이 줄어든다. 스포츠계는 더욱 심각하다. 내로라하는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배구) 감독 중 대부분이 남자다.

 

피겨의 김연아, 여자배구 김연경,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포켓볼의 차유람 등은 스포츠 스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한 여성 스포츠인의 기량과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다르게 여성 스포츠인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은퇴한 여성 스포츠선수와 스포츠 행정계로 진출을 희망하는다양한 여성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자, 제2회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가 10월 14일 올림픽 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체육인재육성재단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의 협약식을 시작으로 개최됐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탁월한 경기력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여성스포츠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여성 IOC위원 진출을 꿈꾸다' 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는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 이원재 사무총장의 국제스포츠기구 임원진출 전략과 여성최초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 3선에 성공한 체육인재육성재단 김나미 사무총장의 국제스포츠기구 진출경험담, 한국스포츠개발원 김양례 박사의 국내체육단체 임원 진출 확대방안 발제가 이어졌다.

 

한국 실업팀 최초 여성감독, 서울시청 핸드볼 팀 임오경 감독(여성스포츠리더 1기 수료-체육인재육성재단 주관)이 사회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체육 인사들이 참여했고 편안한 분위기로 여성 스포츠인의 발전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및 다과회를 진행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김나미 사무총장)

 

 
국가대표 김나미에서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Nami Kim으로

 

전 국가대표 스키선수에서 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까지. 국가대표 선수에서 은퇴 후 성공적인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2세 부터 부모님이 스키장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한 이야기, 15세에 최연소로 스키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야기까지 자연스레 흘러갔다.

 

사고의 전환, 단점이 장점으로

 

“국내에서 스포츠 행정으로 진출하고자 했지만 다양한 약점이 있었다. 여성 스포츠인력이 거의 없어 드는 소외감. 운동선수들은 머리에 든 게 없다는 편견. 스포츠 행정가들과의 큰 나이차. 단점들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뇌했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세계적으로 성 평등을 외치던 시기에 시행된 여성임원 할당제
두 번째로, 운동선수로서 대회 현장경험이 풍부
세 번째로, 현장에서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어린 나이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장점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변신은 탄력을 받았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스포츠무대로 나가고자 한다면, 그 조직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을지 전략을 수립해라. 본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란을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 한계는 내가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

 

 

해외 스포츠기구 진출 및 여성인력 확대를 위한 전략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원재 사무총장)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율은 최근 100년간 1.8%에서 44.2%로 변화해 양성 평등이 실현되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앞으로 스포츠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많이 늘어나고, 각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탄생할 것이다. 하지만 IOC 위원 총 105명 중 여성 위원은 24명으로 22.8%의 비율만을 차지하고 있다. 현 스포츠 업계에서 여성 스포츠인의 행정계 진출 저해요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남성 위주의 유권자, 여성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편견,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 육아로 인한 부재 등 사회적, 인구통계학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여성스포츠인의 사회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선 저해 요소들을 방지할 정책적 제도가 필요하다. 남성들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여성의 임원 등용의 저하를 방지하고자 임원석을 3선으로 및 4년 임기로 제한하는 방법과 여성과 남성 각각 1명의 대표를 선정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해요소들을 최소화 시킨다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IOC 위원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국내 스포츠기구 진출 및 여성인력 확대를 위한 전략

 

  (한국스포츠개발원 김양례 책임연구원)

 

 국내 체육단체의 임원 진출 현황은 국제 스포츠단체보다 더 처참하다. 단체를 핵심적으로 이끌어가는 여성 회장의 비율은 3.8%, 부회장은 5.9%에 불과해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많이 증가했지만 여성 스포츠 행정가는 여전히 미비한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임원이 최소 40%유지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또한 조직 내 여성비율을 4년마다 갱신하고 목표비율 계속 증가시켜 제도화시켜야 한다. 현재 단체별 여성위원회는 여성 리더만이 이끌어가는 여성단체로 스포츠 성의 역차별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양성평등위원회로 변화해야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좋았다.

 

 능력 있는 여성 스포츠인들의 스포츠 사회진출은 아직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여성 또한 여성만의 개별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면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체육인재육성재단 등 많은 스포츠단체에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를 발판삼아 국제스포츠무대를 누빌 그녀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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