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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인체에 대한 이해와 트레이닝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AT트레이너 취업을 위한 Tip

 

글/이병진

 

 

 

 운동선수들은 신체활동을 하다가 부상을 많이 당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경기력을 가진 선수라 할지라도 부상의 위험을 막을 수 없다. 이 때문에 프로팀, 국가대표팀까지도 선수들의 몸을 점검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부상예방 및 치료를 병행하는 전문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경우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보통 대규모 재활병원이나 대학병원, 스포츠센터 등에서 일하는 트레이너는 선수와 의사의 중간단계에 있다. 기본적으로 의사들의 의학적인 처방과 처치를 받은 후, 완치까지 치료와 컨디셔닝 향상을 돕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물론 경미한 부상은 직접 평가하고, 치료하며 웬만한 응급처치 정도도 가능하다. 부상을 예방하는 것부터 부상치료 후, 재활훈련까지 책임지고 있다. 자연 업무량도 많아 하루 일과는 선수들보다 먼저 시작하여 가장 늦게 끝난다.
AT(Athletic Trainer)를 전공하는 트레이너들은 많은 공부의 양을 자랑한다. 대학에서 배우는 해부생리학, 운동생리학, 기능해부학, 인체해부학, 트레이닝론을 기본으로 운동역학, 물리치료학, 스포츠영양학, 스포츠심리학 그리고 AT등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전공지식들을 섭련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AT와 관련된 공식적인 자격증은 우리나라에서 갖추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트레이너들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ATC(Athletic Trainer Certificate)로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KATA)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통과를 하여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시험문제는 미국선수트레이너협회(NATA), 일본선수트레이너협회(JATA) ,캐나다선수트레이너협회(CATA) 등이 직접 출제하는 문제들이 90%이상 포함되어 있어 무척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다.

 

출처: 네이버 포털

 

 이러한 전문성을 갖춘 시험에서 합격을 하여도 스포츠 닥터들의 단체인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최종적으로 자격을 인정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이는 트레이너는 태생적으로 의사들의 지시를 받고, 그 범위 내에서 업무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첫 시험에서 합격을 한 뒤, 최종합격까지 일반적으로 4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물론 생활체육지도자 1급(운동처방)이 있으나 취지목적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인된 자격증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KATA와 같이, 사설자격증이 AT트레이너들의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A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 이 분야에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봤다.

 

* 정희성 연구원, 이진호 트레이너와의  인터뷰  * 
 현재 솔병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희성 선임연구원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연구원으로만 5년차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축구부와 핸드볼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로 근무한 바 있는 이진호 트레이너는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AT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인터뷰하였다.

 

- 우선 두 분 모두 맡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희성 : 보통 AT와 관련된 교육 및 연구를 맡고 있어요. 세미나, 서적 및 논문 출간 그리고 연수생 양성 등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도맡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호 : 연세대학교 축구부 트레이너로 3년간 재직하다가 지난해부터 핸드볼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 근무환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희성 : 병원에서 종사하는 분들과 동일한 근무시간과 혜택들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장되어 있기에 AT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이나 저널등재 등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진호 : 항상 선수들보다 부지런히 하루일과를 맞이하는 편이죠. 모든 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새벽부터 일어나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훈련에 나갈 수 있도록 테이핑을 해주면 금방 하루일과가 지나가요. 그리고 저녁에는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이나 재활 중인 선수들을 데리고 트레이닝을 시키면 정신없이 거의 기진맥진이죠. 그래도 선수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은 제공되고 있어 트레이너로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 AT 전문가로서 필요한 요소는?
희성 : 아무래도 인체와 트레이닝 전문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종목의 선수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이 점이 가장 AT 전문가에게 필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AT분야는 어느 학문보다 전문지식들을 요구하고 있는 분야로 AT와 관련된 전반적인 학문들을 꿰뚫고 있어야 해요.


진호 : 원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번역본도 있지만 잘못 해석하면 다른 진단을 선수들에게 내릴 수 있거든요. 따라서 해외에서 발간되는 원문 정도는 이해하여 접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따라올 겁니다.     

 

 

사진/이병진, 이진호 트레이너

 

- 마지막으로 이 분야로 취업하길 원하는 준비생들에게 좋은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희성 : 현재 AT로 병원에 취업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물론 임상에서 AT로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있지만 합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물리치료사와 같이, 법적인 지위와 제도가 마련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종합병원이나 로컬병원에 취업은 힘듭니다. 그러므로 임상분야에서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교육 및 연구분야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염두하고 준비하시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AT로서 병원현장(=임상)을 경험하길 원하는 분들은 관련기관이나 병원에서 제공하는 인턴을 통하여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호 : 보통 KATA를 비롯한 AT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시면 취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등록회원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나 SNS로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AT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유용할 겁니다.     

 

 보통 선수들의 재활은 매우 지루한 싸움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단조로운 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신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가며, 이로 인해 중도포기 즉, 은퇴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활에 소비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들이 바로 ‘AT트레이너’이다.


 스포츠현장이 점차 전문화되고 분업화될수록 AT트레이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따라서 AT트레이너들의 전문성과 사회적 지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과 관련된 법적인 뒷받침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기에 이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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