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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우리들의 리그' 3대3 어울림 휠체어 농구대회

 

 

 

글 / 정해륜

 

 

    ‘같이’ 하는 ‘가치’ 있는 삶
  초등학교 시절 휠체어를 타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와 이야기 한번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아이는 같은 교실에 있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체육시간엔 다른 학생들이 운동하는 것을 구경만 했고 항상 소외 되어 있었다. 당시 장애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그 당시 한번이라도 같이 이야기 하거나 땀 흘리며 운동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모든 사람이 공정한 규칙 아래 경쟁하고 승패를 인정하는 스포츠는 차별이 없이 모두 하나가 돼 즐길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장소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통합축구대회, 휠체어농구대회, 볼링대회 등 어울림 스포츠 활동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장애인이 장애인들의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역통합의 개념이 적용된 3대3 어울림 휠체어 농구 대회 현장을 다녀왔다.

 

 

  그들만의 축제
  대회는 지난 4월5일 정립회관에서 열렸다.  어울림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같이 어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회이다. 또 장애인 스포츠를 조금 더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사실상 이날 정립회관에 모인 사람들은 특수체육 분야 전공자, 휠체어 농구 선수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뿐 이었다. 정립회관에 모인 사람들은 이미 휠체어 농구를 알고 해본 사람들 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장애인들과 특수체육 전공자인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팀을 구성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대회였지만 휠체어 농구를 널리 알리는 데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3대3 어울림 휠체어 농구 대회

 

 

 

 

 

 

 지난 4월 5일 서울 정립회관에서 제 3회 서울특별시장애인농구협회장배
3대3 어울림 농구대회가 진행 되었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팀을 새로 형성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 되었다.

 

 

 

휠체어 농구는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농구 규칙과는 조금 다르다. 지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특별한 룰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이 똑같은 농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휠체어로 제한된 환경을 어떻게 최소화 하였을까?

 규칙은 일반농구와 많이 다를 것 없지만 휠체어라는 제약으로 특별하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드리블이다. 더블드리블이 없어 휠체어를 수차례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볼을 가진 채 3회 이상 휠체어를 밀고가면 반칙이다. 이른바 트래블링(워킹)이다.

팀파울은 4회부터 적용된다고 한다. 그 외 장애에 관련된 등급제, 휠체어 규격에 관한 내용을 제외 하고는 시간제한, 자유투, 백패스, 파울, 등 일반 농구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휠체어 농구 매력

  휠체어 농구는 농구 기술 중 가장 화려한 덩크가 없다. 하지만 덩크에 못지않은 또 다른 매력도 갖고 있다.  바로 휠체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휠체어 조작 기술이다. 농구 기술에 스크린이라는 것이 있다. 수비를 막아주며 공격을 쉽게 하도록 하는 기술인데 휠체어 농구는 이를 비슷하게 적용해 공격수가 상대편 코트로 못 갈 정도로 꼼짝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
술래잡기를 하듯, 놀이공원 범퍼카를 타듯이 수비수들은 공격수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부딪치며 막는다.

공격수는 수비수들의 사이사이를 피해 골대 밑으로 들어가 슛을 넣는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매우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휠체어 스포츠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필자가 특수체육을 전공해서만이 아니다. 한번 해본 사람은 그 재미와

묘미에 반한다. 충분히 색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즐길만하다. 장애인 스포츠를 ‘그들만의 축제’로 여기지 말고

비장애인들이 먼저 다가가 장애인 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장애인들과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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