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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체육교사가 되고 싶다” - 예비 체육교사들의 삶

 

 

 

 

글 / 이병진

 

 

   지난해부터 체육교과 시수가 증가해 시‧도별로 신규교사 인원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체육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체육전공자들 사이에서 교육대학원생들에 대한 정체성은 일반대학원생들에 비해 모호한 편이다. 대부분 임용고사를 준비하기 보다는 교원자격증 취득에만 목표를 두고 입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사범대학 출신자들에 비해 체육교사 합격률이 저조하다. 더구나 대부분의 수업들이 야간에 진행되어 연구실에 상주하는 일반대학원생들에 비해 전문성도 인정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신규교사 선발인원들이 증가함에 따라 교육대학원 출신자들의 임용합격률도 점차 증가하며 앞으로 위상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식교사도, 완전한 학생도 아니다. 예비 체육교사로 불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임용고사 수험생들인 교육대학원생들의 일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인공은 심준완씨(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와 박상준씨(건국대 교육대학원). 현재 졸업논문이 모두 마무리가 되어 다가올 임용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 스포츠둥지 애독자분들에게 본인소개를 하신다면.
준완 : 안녕하세요, 현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심준완입니다. 현재 K중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2년 동안 근무하고 있으며, 임용시험을 준비한지는 이제 갓 1년 남짓 되었습니다.
상준 :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상준입니다. 건국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조교로 1년 정도 근무하다가 현재 K중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용시험을 준비한지는 3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 하루 일상이 궁금합니다.
준완 : 대학원 수업은 주3일 정도 야간에 진행되요. 아직 교직을 이수하지 못한 과목이 많아 대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하지만 주간에는 스포츠강사 말고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어 공부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상준 : 얼마전 논문이 마무리가 된 상태라 대학원에 가는 횟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편이에요. 그리고 조교로 근무하던 시간보다 스포츠강사로 일하는 시간이 덜해 얼마 남지 않은 임용고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임용고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준완 : 보통 인강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근래에는 일반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혼자 준비하기에는 양이 많아 스터디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상준 : 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교수님께 건의해서 학부생들과 임용실기를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전혀 교류가 없어 교육대학원 내에서도 합격률이 저조한 편이라 들었는데 최근 학부생들과 만남이후 대학원 내에서도 조금씩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대학원 내에서 스터디를 구성하는데 어렵지 않나요?
준완 : 우선 서강대는 학부과정에 체육학과가 없어 교류를 갖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더구나 교육대학원생들도 저마다 뜻하는 바가 서로 달라 체계적인 스터디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공부할 여건은 다른 학교보다 나아(시설지원) 매년 임용고사 합격자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상준 : 전통적으로 건국대학교는 학부생들의 임용 합격률이 높아 체계적인 스터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대학원생들은 아직 학부생들의 비해 스터디 조직이 약해 임용고사 희망자들에 한하여 그들이 운영하는 스터디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애하고 있습니다. 전공교수님께서 직접 스터디를 조직하는 경우도 있어 학교 자체적으로 임용고사를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임용고사를 준비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나요?
준완 : 매 학기 500만원 이상의 학비가 고정적으로 들어 사실 경제적인 여유는 없습니다. 더구나 임용고사만 준비하려면 매달 100만원 남짓 유지비가 필요한데 이만한 금전적인 지원을 부모님께 부탁드리기엔 현실적으로 너무 죄송스럽죠. 그래서 시간적·경제적 이유 등을 고려해서 주간에는 스포츠강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준 :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저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임용고사는 가급적 인강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다른 교과에 비해 체육교과는 이론과 실기 모두 동시에 준비하기에 비용 면에서 배가 되죠. 여하튼 본격적으로 임용고사를 준비하는데 있어 경제적인 부분들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 교육대학원 진학은 어떤 경로로 접하셨나요?
준완 : 제가 다닌 학부(삼육대 졸업)에는 교직이수가 없어 입학과 동시에 교육대학원을 고려했습니다. 교육대학원 입학과 관련된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구하거나 지도교수님께 조언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상준 : 졸업한 전공이 사회체육과(한국체대 졸업)여서 군전역 이후 줄곧 교육대학원 입학을 준비하였습니다. 다른 전공 분들과 달리, 입학시험을 대비한 스터디가 활성화되지 않아 결국 발로 뛰어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중학교에서 스포츠강사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여야 할 점은?
준완 : 아무래도 실기수업과 관련된 자격증 취득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교원자격증이나 생활체육자격증처럼 공신력이 있는 자격증을 보유하면, 유리할 수 있으나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사설자격증이라도 반드시 하나 정도는 취득하셔야 합니다.
상준 : 해당 종목의 자격증이 있어도 학교 상황에 따라 수업은 달리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목과 상관없이 가급적 자격증 하나 정도는 취득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 메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구인란에 스포츠강사를 수시로 채용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인터뷰 내용에서 언급되었듯이, 앞으로 교육대학원생들에 대한 대학 내에서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사범대 학부생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임용고사 스터디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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