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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Road to Brazil’ 2010~2014 월드컵대표팀의 이야기

 

 

 

글 / 제갈현승

 

 

 

   벌써 4년 전이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점유율을 높이 사고도 한국대표팀은 후반 막판 수아레즈에게 실점하여 아쉽게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 브라질 월드컵 예선동안 조광래 감독,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이 2013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여 1년간 다양한 A매치를 치루고 드디어 6월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나선다. 그동안 대표팀은 4년간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전술과 선수들의 변화가 있어왔다. 4년간 흘렀던 대표팀을 되짚어 보기로 한다.
 
2010년 ~ 2011년
조광래 감독의 ‘만화축구’와 박지성, 이영표의 국가대표 은퇴 (21경기 12승 6무 3패 승률 57.1%)

 

 <2011 아시안컵 베스트라인업>

 

   2010년 7월 취임한 조광래의 ‘만화축구’,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한 박지성, 이영표를 들 수 있다. 이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명의 선수들이 거쳐 갔지만 확실하게 메우지 못했다. 오히려 이 두 선수의 부재를 더 크게 느꼈을 뿐이었다.
   하지만 2011 아시안컵을 계기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은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틈을 타 지동원과 구자철은 각각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아시안컵에서 향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구자철은 이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으며,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였다. 또한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며 A매치 첫 골을 신고했고 첫 메이저대회를 경험했다.
   하지만 2011년 삿포로 참사라고 일컫는 일본전 0:3 패배는 조광래 감독체제에서 치명적이었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레바논에게 패하며 결국 대표팀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자신만의 축구철학, 패싱축구와 선수들의 포메이션 다변화를 심고 옮기려 했으나 대표팀에 맞지 않는 옷에 그치고 말았다.

 

2011년 ~ 2013년
최강희 감독의 ‘브라질행’ 미션 (12경기 6승 2무 4패 50%)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베스트 라인업>

 

   2012년 전북현대를 리그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의 당면과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취임인터뷰에서 브라질 최종예선까지만 지휘봉을 맡고 다시 전북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대표팀 지휘를 이끌었다. 사실상 임시감독 체제였다. 최강희 감독은 3차예선 쿠웨이트전을 2:0완승으로 무사히 넘겨 최종예선에 올랐다. 초반 2연승은 최강희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우즈베키스탄, 이란 원정에서의 무승부, 패배를 기록하여 대표팀 행보에 조금씩 균열현상이 보였다.
   결국 브라질행은 최종예선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나 판가름이 나게 되었다. 비록 이란에 0:1패를 기록하였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골득실에서 +1이 앞서 조2위로 브라질 본선행을 밟게 되었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는 잦은 베스트라인업 변화와 선수들의 융합문제로 구설수에 많이 올랐다. 잦은 롱볼 축구와 상황별 전술에 대비가 되지 않았다는 오명을 남긴채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최강희 감독체제에서 이청용은 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된다. 2011년 7월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대표팀을 잠시 떠나야만 했던 이청용은 2012년 9월에 15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여 박지성의 대체자로 부상하였고 실질적 에이스역할을 맡았다.

 

2013년 ~ 현재
홍명보 감독의 One Team, One Spirit, One Goal(14경기 5승 3무 6패 35.7%)
 

<브라질월드컵 본선 베스트 라인업>
 

   2013년 7월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대표팀감독으로 정식 취임했다. 기본적으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던 올림픽 선수들을 선발하여 기본 골격을 구축했으며, 해외파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4-2-3-1로 기본으로 대표팀은 손흥민, 이청용이라는 윙어를 더욱 파괴력있게 구축하였고 과거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던 손흥민의 활약이 눈부시고 있다. 또한 김신욱은 K리그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시간이 많아져 공격의 또다른 옵션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성용-한국영 중앙미드필더는 지난해 브라질전에서 브라질공격을 저지하는데 합격점을 받아 본선 주전으로써 입지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때부터 ‘원톱’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결국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감각의 우려 속에서 지난 3월 그리스전의 선제골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1~2년동안 소속팀에서 제대로 뛴 경기가 없어 아직까지 의문부호의 여지가 남아있다.
   남아공월드컵때부터 주전입지를 다진 정성룡은 지난해의 극심한 부진으로 후배 김승규의 자리를 내주기도 하였다. 올해 절치부심하여 K리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서 한 발짝 앞서있다.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은 역대 월드컵 멤버들보다 연령대가 낮다. 경험이 없다는 것이 곧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한 멤버들이 대부분 주전선수들이고 빅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KFA>

 

 

월드컵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 즐기자

 

   지난 평가전에서의 부진으로 대표팀의 실망감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외신들도 한국팀에 대한 혹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내었고, 유럽, 남미라는 축구 대륙 외에 변방국가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외신들은 항상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표팀의 비난과 평가는 대회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또한 월드컵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 월드컵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투혼이라는 마음을 간직하고 뛰어준다면 누구도 비난할 사람은 없다. 2012 런던올림픽 3·4위 한일전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압박과 지칠줄 모르는 활동량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면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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