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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카바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빛 터치를 위해!

 

글 / 이원희

 

어느 덧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큼 다가왔다. 각 출전종목 대표팀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카바디대표팀 역시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분주하다. 현재 부산 동아대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카바디 대표팀. 남자국가대표팀 엄태덕(31.동아대 교육대학원)과 김성렬(30.동아대) 그리고 여자국가대표팀 서은혜(24)까지. 그들의 솔직담백한 대표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산으로 갔다.

 

국가대표라는 이름하에

 

그들은 아직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 첫 경기의 감동과 떨림을 잊지 못한다.

 

(서은혜) “국가대표 후보로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고 보니 너무 떨렸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손발은 계속 땀이 찼어요. 경기를 하면서 계속 속으로 ‘나는 그냥 서은혜가 아니다. 국가대표 서은혜야’라고 되새겼어요”

 

김성렬에게도 태극마크는 좋은 추억이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또 설렜습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어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설렙니다. 태극기를 향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습니다.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엄태덕은 카바디 남자대표팀 주장이다. 자연스레 팀원들을 이끌어야하는 책임감도 따른다. “우선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모범이 되어야죠. 대표팀이야 매일 같이 먹고 자고 하기 때문에 가족 같은 분위기로 활기차요. 워낙 팀 분위기가 좋아서 제가 그리 막중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훈련을 지속하다보면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그때 마다 제가 나서서 좀 더 힘이 되어 주려하고 다독이고 합니다. 저도 국가대표 처음 발탁 됐을 때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죠. 그 때 어쩔 줄 몰랐거든요, 비록 비인기종목이지만 국가대표이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말로 표현 못 했죠”

 

남자대표팀 훈련 

여자대표팀 훈련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눈물

 

작년 2013년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카바디 국가대표팀은 좋은 성과를 남겼다. 남녀 각각 동메달을 획득 한 것. 인도, 이란 등 카바디 강국들 사이에서 얻은 메달은 대표팀에게 귀중한 선물이었다. 

 

(서은혜) “울었어요. 엄청 울었죠. 사실 예전에는 여자 선수들 수가 너무 부족했어요. 운동을 잘 한다, 못 한다를 떠나서 카바디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죠. 정말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동메달을 따니 감정이 복받쳤어요. 그래서 울었던 거 같아요. 이 메달이 힘든 것을 이겨내고 얻은 우리의 승리구나”라며 그 때의 추억을 회상했다. 

서은혜선수

 

김성렬은 과묵한 성격이다. 평소 여가시간에도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을 한다.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는 그가 작년 대회를 마치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제가 눈물이 정말 없어요.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고 나서 눈물이 엄청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에 흘렸습니다. 준결승전 이란과의 시합에서 정말 아깝게 졌어요. 그 경기만 이겼으면 은메달은 확보 할 수 있었는데..너무 분통 했습니다. 또 응원 해 주신 분들께 미안하기도 했고요.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죠. 만약 이란과 상대하게 된다면 복수도 하구요”

 

동메달을 따고 난 뒤 김성렬의 가족들 반응은 어땠을까?

“사실 카바디를 처음 접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마땅히 여기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카바디 국가대표를 지내면서도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어느 날 집에 못 보던 액자가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실내무도 대회 때 카바디 국가대표팀이 동메달을 땄다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액자에 걸어놓으셨더라고요. 아버지가 제 어깨를 두드리면서 ‘장하다’ 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아마 경상도 남자가 표현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네요”어느 새 필자의 귀에는 김성렬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김성렬 선수

 

 

국민들의 응원이 저희를 뛰게 합니다.

 

국가대표들의 훈련은 고되 보였다. 대표선수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었고 숨은 가삐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한 번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작년에 받았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엄태덕선수

 

(엄태덕) “작년 실내무도대회를 하면서 작지만 정말 큰 응원을 받았습니다.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을 아니었지만 몇 분이라도 오셔서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외침에 힘이 나더라고요. 우리가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그분들 덕택에 동메달을 땄던 거 같습니다. 경기 중 힘든 순간이 와도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니깐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메달 따고 재미난 경기 보여드리자’ 하고 수없이 다짐했습니다. 정말 그 분들의 힘이 컸습니다”

 

(김성렬) “선수 대기석에서 다음 경기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저의 등을 툭툭 치시더라고요. 왜 그러실까 의아해 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진 같이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보셨어요. 당황스러워서 좋은 내색은 못했는데 사실 기분 좋았죠. ‘아! 내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 오구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 금메달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선은 또 한 번 인천으로 향해 있다. 올해 9월부터 펼쳐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표팀의 각오와 의지는 남다르다. 대표팀이 생각하는 메달 목표는 어디까지인지 물어봤다.

 

“당연히 금메달이죠. 금메달” 엄태덕이 단호하게 말했다. “저희 구호도 ”카바디“하면 ”금메달“ 이겁니다. 저희 대표팀원 모두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나이도 나이인 만큼 올해 아시안 게임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이란 등 카바디 강국들이 있어서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잘 헤쳐 나가서 대한민국 카바디 역사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서은혜) “저희 정말 열심히 훈련 했습니다. 실력도 많이 향상 됐어요. 최근 인도와 게임하면서 상대팀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전에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주전 선수들이 후보 선수들과 교체 해 나갔는데, 이번 시합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우리와 경기 했어요. 시합이 끝나고 인도 코치가 우리 코치님에게 한국 선수들 실력이 많이 올라 온 것 같다며 칭찬도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 따겠습니다” 

 

(김성렬) “카바디를 하면서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어느 지인 분이 이렇게 애기 해 주셨어요. ‘최고는 바뀌어도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너가 대한민국의 카바디 선구자로서 최고를 향해 나아가라’ 이 말 가슴에 품고 최고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번 아시아 경기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잔치인 만큼 저희가 좋은 결과를 얻어서 국민들에게 카바디를 알리고 싶고, 또 언제 될지도 모르겠지만 카바디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다면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 메달도 목에 걸어보는 것이 제 꿈입니다”

 

         

오늘도 카바디대표팀은 그들만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금메달에 나아가는 카바디 국가대표팀 선수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승리의 여신이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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