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병구(대한육상경기연맹 KA프로그램 담당관)
지난 2012년 07월 10일 ‘다시 뛰는 한국 육상’이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스포츠둥지에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대한육상경기연맹(이하 대한육련)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개발한 Kid's Program을 일선 초등학교현장에 도입시키고자 지역별로 육상관계자 1-2명씩 추천받아 연수를 이수하도록 지원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대한체육회 후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지역(세종시 제외) 20개 강습회를 동시에 실시하였다.
해당 강습회는 지역별 교육청의 협조 아래, 초등학교 교사, 스포츠강사 등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었고, 대략 700명 정도가 키즈프로그램 강습회를 이수하였다. 강습회는 2일간 총 16시간(이론교육 10시간, 실기교육 6시간)동안 실시하였으며, 전체 출석 80%를 이수한 자의 한에서 이수증을 발급하였다. 여느 강습회와 다른 점은 정규수업 시간에 1-2학급 정도 시간할애(=정규수업)를 받아 참가한 수강생들이 실습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는 점
이 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다.
Kid's Program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초종목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육상, 수영, 체조 경기종목단체에 후원하는 국책사업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통해 학교체육활성화는 물론 기초종목발전에도 기여하고자 진행되는 사업이다.
한편, 대한육련에서는 단발성 사업이란 이미지를 피하고자 별도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국 200개 초등학교에 강사들이 직접 방문하여 키즈프로그램 순회지도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중 우수학교에 한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제작한 키즈프로그램 장비세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많은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키즈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진행될 대회(=축제)를 위하여 별도로 학교대표를 육성하고 있다.
더불어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이 쉽게 Kid's Program을 접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경기연맹 공식홈페이지에 Kid's Program에 대한 교육내용도 지원하고 있다. 해당 내용들은 교육 동영상과 교육자료(PDF 파일 다운로드 가능) 그리고 지도법 등을 매뉴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육련에서는 전문적인 Kid's Program 정착화를 위하여 국가공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직무연수도 개설하여 초등교원들이 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특히 Kid's Program 국가공인 자격증은 체육교과에 대한 초등교원들의 전문성 강화는 물론 승진․승봉(국가자격증)에도 많은 기여를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Kid's Program 대회(=축제)도 대한육련 자체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모든 대회운영은 일선 지도자가 아닌 현직 교사들이 담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이와 같은 Kid's Program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PAPS(학생건강체력평가) 제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체변화가 큰 유소년 학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나 현재 초등학교 여건 상 이에 대한 환경조성 및 교사의 지도능력이 부족하다. 단적인 일례로 강습회에 참가한 A초등교사는 소운동회 종목으로 오래달리기 대신 800m 종목을 준비하였다가 학부모의 항의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당시 해당 학부모는 교육청에 ‘아동학대’를 이유로 민원을 접수하였고, 결국 이 학교는 1년 내내 준비한 소운동회 일정을 취소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은 운동회를 격년제로 진행하고 있으며, 운동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별도로 소운동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소운동회는 정규수업(1-2교시 할당) 내에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일부 체육전담교사들은 운동회로서 순기능을 상실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Kid's Program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종목마다 연령별로 분류함은 물론 일선 초등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짧은 시간 내에 재미와 운동효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Kid's Program사업은 결국 엘리트체육단체가 가지고 있는 기존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순수 초등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문체부 지원을 받아 대한육련에서 준비한 프로젝트 사업이다. 그리고 IAAF 유소년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앞으로 국제 친선교류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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