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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쉬는 날에도 운동만이 살길이다, 프로농구팀의 훈련모습

글/배정호

(ⓒ 삼성 썬더스 명예기자, 하우종)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한 팀당 치루어야 할 경기는 총 54경기이다. 프로농구 팀들에게 한 시즌을 운영하는 것은 42.195KM의 마라톤에 비유가 된다. 꾸준히 달리는 것만이 이기는 길! 때문에 승리를 위해 경기가 없는 날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13-14년 프로농구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삼성 썬더스 농구단의 훈련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보았다.


지난 12월 21일. 4시부터 예정된 훈련시간에 STC를 방문하였다. 선수들은 하나 둘 숙소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모였다. 대부분 선수들은 30분전에 나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이너들에게 테이핑을 받으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PM 3 : 50


일반적인 농구 코트 분위기의 모습이다. 슛팅을 하고, 레이업을 하고, 김동광 감독이 오기 전까지 선수들은 자유롭게 골대에서 슛을 던지고 있었다. 눈에 띈 건 김상식, 이상민 코치의 모습이었다. 왕년에 최고의 선수였던 모습은 남아있었다. 노마크에서 던지는 슛은 백발 백중이었다. 


PM 3 : 58


검은색 파카를 입고 김동광 감독이 훈련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선수들은 모두들 슛팅 연습을 중단하고, 공을 한곳에 모아 놨다. 지금부터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이 된다. 파이팅을 하기 위해 중앙으로 모였다. “자 오늘도 열심히”, “썬더스”, “화이팅” .

 

지옥의 훈련이 시작 됐다.


PM 4 : 10


선수들은 개인 매트에 누워서 먼저 스트레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별히 몸이 아프거나 주전 선수들에게는 전담 트레이너가 붙어서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때 까지 김동광 감독과 다른 코치들은 관여를 하지 않았다. 모든 스트레칭과 기본운동은 트레이너에게 맡겨졌다.


PM 4 : 30


황진원, 이시준, 최수현이 빠진 15명의 선수들이 반으로 나뉘어져 지그재그로 이상민 김상식 코치를 재치며 레이업으로 마무리 하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모든 준비운동을 마치고, 공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훈련이 시작 되었다. 박재현을 포함한 막내 급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파이팅을 불어 넣고 있었다. 

 

 

 


PM 4 : 45


2명이 수비, 2명이 공격을 하는 전형적인 2:2 게임 모습이 나왔다. 김동광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훈련을 실전처럼 해줘라. 그래야 실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온다.” 선수들은 긴장을 했다. 특히 임동섭과 제스퍼 존슨의 맞대결이 치열했다. 평소에는 같은 팀이지만, 훈련할 때 만큼 진지한 모습이었다. 임동섭도 존슨에게 웨이트는 밀렸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PM 5 : 02


3 : 3 플레이가 진행이 되었다. 눈에 띈 점은 이상민 코치가 합류를 해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컴퓨터 가드의 모습은 여전했다. 지금 경기에 뛰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감각은 살아있었다. 가드였던 만큼 이상민 코치는 김승현, 이정석 선수에게도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PM 5 : 04


본격적인 전술훈련이 시작 됐다. 경기 때는 조용하던 김상식 코치가 선수들에게 소리친다. 바로 KCC전 패배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KCC 패배 전 이유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야. 집중하자 집중!”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PM 5 : 20 


노란조끼, 흰색조끼, 파란색 유니폼으로 나뉘어져, 총 세 팀으로 계속해서 공격,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훈련이 진행됐다. 24초 공격이 아닌 반코트로 시작이 되므로 18초의 시간동안 모든 패턴의 공격이 나와야 했다.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약속된 전술 플레이로 과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PM 5 : 40


선수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잦은 패스미스도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김동광 감독이 화를 내며 스태프에게 지시가 내려졌다. “에러 기록한거 다 적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 한마디로 선수들을 자극시켰다. “One more", 용병 선수들에게도 계속해서 지적을 해주었다. 통역이 옆에서 실시간으로 감독의 말을 전해주고 있었다.


PM 5 : 45


계속해서 실수를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벌칙으로 코트 안을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했던 부분에서 만큼은 계속해서 칭찬을 해주었다. 확실한 당근과 채찍이 무엇인지 아는 대목이었다. 



 

 

 

PM 5 : 55

막바지 훈련은 역시 자유투였다. 경기에서 자유투 하나하나 1점은 매우 소중하다. 승패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김동광 감독은 자유투를 선수들에게 마지막에 연습 시켰다. 마이클 더니건과 박재현이 연속으로 자유투를 실패하자 선수들은 모두 다 코트 안을 선착순으로 뛰기 시작했다.


PM 6 : 00


신인 박재현 선수의 자유투 성공으로 오늘 훈련은 종료되었다. 선수들은 처음과 같이 중앙에 모였다. 서로 격려를 해주며, 오늘 잘된 점과 못된 점을 이야기 하며, 약 2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이 종료되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미리 준비된 아이스 팩을 차고 선수들은 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2시간 동안의 훈련에서 선수들은 실전과 같이 플레이를 진행 했다. 김동광 감독은 오랜 경험을 지닌 만큼 팀의 특성에 따라, 선수에 특성에 따라, 훈련을 진행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농구는 24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득점을 성공해야 하는 종목이다. 정확한 패턴을 선수들이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은 필수이다. 이들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삼성 훈련장의 모습에는 “승리에는 우연이 없다.” 라는 플랜카드가 걸어져 있었다. 정상을 향해 오늘도 훈련하는 삼성선수들의 모습은 간절했다. 선수들은 저녁을 먹고 다시 하나둘 웨이트 트레이닝 장으로 농구장으로 모여들었다. 다시 저녁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들의 훈련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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