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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농구 잘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3-14 KB 국민카드 올스타전

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10월 30일 개막한 2013-14 KB 국민 프로 농구는 초반부터 많은 이슈를 만들어 냈다.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등 대어급 신인들의 등장, FIBA룰 적용 등 다양한 요소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팀당 25~26경기로 정규리그 경기 반을 소화한 선수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최고의 별들 - 신인들의 강세


11월 11부터 12월 3일 까지, 개최된 올스타전 투표에서 신인들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비록 최고 득표는 38,546표로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이 차지하였지만 2위와 3위는 올해 최고의 신인 KCC의 김민구와 LG의 김종규의 몫이었다. 


신인 임에도 이들이 상위권에 속해있는 것은, 바로 팬들에게 실력 및 프로선수 자질로서의 성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본 경기에서도 김종규의 활약은 1쿼터부터 대단했다. 쟁쟁한 선배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신인의 패기를 발산했다.


초반 자칫 지루하게 흘러 갈수도 있는 올스타전이 김종규로 인하여 뜨거워졌다. 오리온스의 전태풍의 투입과 함께 연이은 엘리웁 덩크로 분위기를 띄었다. 김종규의 플레이에 매직팀도 서서히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종규는 이날 29분 59초를 뛰면서 양 팀 통틀어 덩크슛 여섯 개를 포함 가장 많은 26점을 기록했다. 

왜 그가 신인 1순위로 창원 LG의 지명된 지 올스타전에서 증명해줬다. 김종규는 “첫 올스타전이라 즐기면서 했다. 팬들을 위해서 뛰었고 즐거웠다” 며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이벤트 볼거리 풍성


올스타전은 선수와 팬들이 농구장에서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다. 이 날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이 되었다. 1쿼터가 끝나자 양동근과 김종규, 그리고 KCC의 장민국이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장을 진행한 채 이들은 립스틱을 바르고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농구 선수의 장기인 점프로 립스틱을 흰 종이에 ‘누가 더 높이 날아올라, 입술을 찍는지’ 라는 대결을 펼쳤다. 평소 유니폼만 입는 이들에게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였다.


덩크슛 대회는 NBA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여줬다. 동부 이승준은 여전히 고공 탄력의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에도 우승했던 이승준은 올 시즌은 더욱더 수준 높은 덩크슛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외국인 부문에서는 오리온스로 이적한 리차드슨이 모비스의 로드벤슨을 물리치고 우승을 했다. 리차드슨은 지난 NBA 올스타전에서 드와이트 하워드가 보인 백보드 뒤에서 점프해서 덩크슛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KBS 박종천 해설위원도 “대단히 놀랍다. 저렇게 어려운 기술을 한 번에 성공을 시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올스타전 컨셉은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를 내는 것이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팬과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밴드 콜라보이스와 크라잉넛의 축하 공연이 잠실 실내체육관에 퍼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2% 부족했던 것들


올스타전에도 아쉬움은 남아 있었다. 먼저 헤인즈의 고의적인 플레이로 부상을 입은 KCC 김민구 선수는 출전하지 못하였다. 투표에서도 2등을 차지한 김민구의 부재는 팬들의 아쉬움을 살만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민구는 팬들을 위해 양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축제의 장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KBL을 대표하는 형제 플레이어, 이승준-이동준, 문태종-문태영 형제 중 문태종이 참가를 하지 못했다. 드림팀에는 창원LG의 문태종, 원주동부의 이승준이 있었고, 매직팀에는 오직 삼성 이동준만 선발이 되었다. 


중계를 진행한 박종천 KBS 해설위원도 “문태영이 참가했으면, 사상 최초로 세계적인 역사의 획을 만드는 형제 대결이 펼쳐졌을 것이다”라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이 너무나 길게 진행이 되었다. 경기는 1시 반부터 매직팀과 드림팀의 경기 후에 대학 올스타와 루키 올스타가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가 바로 진행이 되었다. 두 경기가 끝났지만 시간은 이미 6시를 향하고 있었다. 무려 4시간 반 동안 농구경기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한 팬은 “경기시간이 너무 길었다. 차라리 대학선수와 프로선수의 경기를 앞쪽에 놓았으면 팬들이 더욱더 긴장감을 느끼고 집에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 이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보면 대학 올스타와 루키 올스타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서로 자존심을 놓고 싸우는 치열한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이날 올스타전은 매직팀이 드림팀을 119 : 115로 물리치고, SK 김선형의 MVP의 수상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날 치러졌던 올스타전이 프로농구 흥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