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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팬들과 함께 스포츠를 향해 나아가는 e 스포츠

글/ 이찬희 (스포츠둥지 기자)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3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3 월드 챔피언십”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로 세계 각지의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이 모이는 대회다.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에게는 롤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SK텔레콤 T1이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내에서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LA 스테이플스 센터 (AP Photo/Mark J. Terrill)



이번 대회는 인터넷을 통해 20일 동안 3,2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역대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대회가 되었는데, 특히 결승전에는 30불에서 100불에 이르는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만 천명의 관중이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채워 앞으로 e스포츠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망을 밝게 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e스포츠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의 자리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보는 스포츠로서의 e스포츠를 각인시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e스포츠라는 단어가 막 생겨났을 때에는 게임 대회를 스포츠로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후 10년이 지나 올해 7월 미국 이민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에 대해 프로 스포츠 선수와 같은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결정하고 내년 1월 한국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정식가맹을 신청하려고 하는 등 e스포츠는 점차 스포츠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할 산은 많다. 지난 10월 말 미국의 HBO이 방송하는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Real Sports with Bryant Gumbel”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이머를 취재하며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50~60대가 주축 이 된 패널들은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렇게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e스포츠가 바둑, 체스의 인기를 뛰어넘어 기존 스포츠와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항시 무료였던 e스포츠 경기는 이제 결승전과 같은 경기에서는 만원 전후의 티켓 가격에도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게임 대회 수는 2000년에 비해 3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e스포츠가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스포츠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스포츠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터스포츠도 수많은 팬들을 바탕으로 축구와 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듯이, e스포츠도 축구, 야구와는 다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스포츠에 열광하는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e스포츠의 발전도 가능했다. (Ⓒ Gamespot)



e스포츠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e스포츠를 사랑하고 e스포츠를 위해서 성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과 게임을 e스포츠로 만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수많은 게이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e스포츠를 응원해주고 관계자들이 팬들의 응원을 잊지 않는다면 e스포츠는 언제까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e-스포츠란? > 

e-Sports, Electronic Sports, 전자 운동 경기.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따위를 통해서 온라인상으로 이루어지는 게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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