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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단일 질병 사망원인 1위, 뇌졸중, 당뇨병, 성인병 예방 방법

                                                           

                                                                       글 / 김연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부교수)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밝은 얼굴로 진료실로 들어온다. 이런 분들은 검사기록을
보기 전이지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지난 한 달간 어떻게 지내셨는지를
묻자 가져온 생활습관기록수첩을 자신 있는 표정으로 내놓는다. 수첩에는
하루하루 3끼 식사와 간식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먹었는지와 함께 무슨 운동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가 꼼꼼하게 적혀져 있다.

“그 동안 빠지지 않고 일주일에 세 번씩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녔어요. 여기 올 때도 걸어왔어요. 다 합치면 하루에
한 시간씩은 될 걸요.” 지난 3개월 전 처음 방문했을 때 재 보았던 허리둘레가
2인치나 줄어들어 있고 혈압도 정상범위에 얌전히 들어 앉아 있다.
“몸이 너무 가벼워졌어요. 바지가 헐렁헐렁해서 너무 좋아요.
약 안 먹으면서 혈압 조절해도 되겠지요?” “너무 잘 하고 계시네요,
이대로만 계속 꾸준히 하세요.”



일주일에 3-4번씩 수영장으로 출근하는 40대 남성이 있다. 이 분에게 “어디 가십니까?”
물어보면 “약 먹는 대신 운동하러 갑니다.” 라고 대답한다. 운동을 하는 것이
약 대신이라고 하니, 약이라는 말에 포함되어 있는 딱딱하고 부정적인 느낌과
활동적인 운동을 비교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운동의 효과를 참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다.
왜냐하면 규칙적인 운동은 약을 먹는 것처럼 약 먹는 것을 줄여주거나
먹지 않고도 질병을 조절해 주기 때문
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약을 먹는 것처럼 운동을 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조절하는
운동의 효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가장 흔히 급사를 일으키는 병으로 알려진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필두로 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일
단일 질병 사망원인으로 1위에 있는 후유증이 심각한 뇌졸중을 예방한다.

암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는데 특히 최근 젊은 성인층에게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그리고 성인형 당뇨병을 예방하며 당뇨가 있는
사람에서 혈당과 당뇨합병증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폐경기 여성에서 걱정스러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그리고 동맥경화와 관련이 깊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이를 예방하는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여준다. 또한 현대병이라 불리워지며
만병의 근원이라고 일컫는 비만을 줄여주며 열심히 조절한 체중의 유지하는데
중요한 관건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50대 연령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 이렇게 흔한 고혈압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을 준다. 앞에서 소개했던 중년 여성의 경우를 보듯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체중 조절에 성공한다면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5-10mmHg의 혈압이 저하될 수 있고 비만한 사람은 초과된
체중을 10kg 줄인다면 20mmHg까지도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고혈압으로
진단되었던 분 중에서는 얼마든지 약을 줄이거나 혈압이 심하지 높지 않았던 경우에는
약을 먹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이견을 달지 못한다. 이만하면 운동으로 약을 대신한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다. 만일 이러한 효과를 약으로 대신하려면 얼마나 많은 약을
먹어야 할까? 매일같이 약을 한 웅큼씩 집어 먹어도 모자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점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 이미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을까?

신문, 방송 등의 프로그램에서 운동의 가치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에 대한 건강조사를 보면
아직까지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같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러한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오히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매스컴 등을 통해 질병에 대한 운동의 효과가 많이 전파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것 즉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화 할 수 있게 
해야하며 좀 더 효과적인 홍보와 개별화된 교육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많은 놀라운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적게 들고 약의 부작용도 없다. 한 웅큼의 약으로도 따라가지 못할 운동의
효과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시작하자.
다만 약처럼 몇 시간, 며칠 후에 그 효과를 확인해 보는 조급함은 버리자.
시작했다면 한달, 두달 평생 꾸준히 계속하자.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전문가의 상담 없이 운동의 효과를 스스로 판단하여 약을 끊거나 줄이는 경우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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