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2013 NH 농협 V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7위 러시앤캐시가 세 번째로 맞대결을 펼쳤다. 올해 창단 된 러시 앤 캐시 배스피드는 지난 현대 캐피탈과 경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과연 오늘 러시 앤 캐시는 유관순 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물리 칠 수 있을까?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러시 앤 캐시는 상당히 무서운 팀이다. 신생팀 이지만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오늘 경기를 천천히 풀어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의 말처럼 러시 앤 캐시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주말에도, 리그 1위 삼성화재 에게도, 아쉽게 3:2로 패배했다. 하지만, 홈에서 3위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를 하고 다시 한번 분위기를 타고 있었다.
러시앤캐시의 이러한 흐름은 V리그 판도에도 흥행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신생팀이지만 패배 속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세트,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유관순 체육관의 분위기에 눌려 끌려갔지만 세터 이민규가 안정을 찾고 바로티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예상을 깨고 1세트를 25 : 20으로 러시 앤 캐시가 손쉽게 따냈다.
첫 세트 현대캐피탈의 무기력한 원인은 바로 주포 아가메즈의 부진이었다. 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이 기록하였지만 공격 범실이 7개, 그리고 성공률이 35% 밖에 되지 않았다.
주포 문성민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 몰빵 배구의 취약한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첫 세트였다. 또한 아가 메즈의 약혼자가 체육관을 찾았는데 오늘 중계를 진행한 KBS N 강준형 아나운서는 “아가 메즈가 약혼자가 와있어서 의욕이 넘친 것 같다”며 1세트 아가메즈의 부진을 설명했다.
하지만 2,3,4 세트, 아가메즈가 부활 하자 현대도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가 메즈의 부활 중심에는 리베로 여오현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있었다. 여오현은 올해 삼성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월드리베로’ 이다.
삼성의 수많은 우승은 보이지 않는 여오현의 살신성인의 플레이 덕분이었다. 그리고 현대는 이러한 역할을 여오현에게 기대하고 영입을 했다. 3세트 21:21로 맞선 상황에서, 여오현은 역전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게 멋진 디그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 디그는 바로, 현대캐피탈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아가메즈 포인트로 연결된 것이다. 경기 후 여오현은 “아가메즈가, 항상 고맙다. 어렵고, 처리하기 힘든 볼도 멋지게 득점으로 성공을 시켜주니 수비하는 리베로 입장에서는 항상 고맙다. 그래서 오늘도 안아줬다.” 며 아가메즈를 칭찬했다.
결국 여오현과 43 득점을 기록한 아가메즈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에 3-1(20-25, 25-20, 25-22, 25-21)로 역전승했다. 초반 1세트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탄 러시 앤 캐시에게 범실은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김세진 감독은 “아직 바로티도 90년 생이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신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다른 팀보다 불안정 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신생팀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며 선수들에게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늘 승리로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라이벌 삼성화재를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또 하나 현대캐피탈의 선두권 형성에 천군만마를 얻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주포 문성민의 복귀였다.
지난 6월 월드리그 국제 배구대회에서 무릎부상을 당한 문성민은 6개월 만에 빠른 재활로 코트에 모습을 보였다.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훈련에서도 느껴진다며 성민이의 복귀가 팀에게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선두권 진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4세트 중반에 투입된 문성민은 바로 공격을 진행하였지만, 김홍정(11번)에게 가로막기를 당하고 득점에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그의 등장은 유관순 체육관 함성이 최고조로 달하게 만들었다. 이세호 해설위원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것 같다. 복귀를 축하 한다”며 문성민을 격려했다.
문성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나 정신이 없었다. 내가 뭘 했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며 더욱더 몸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이 기세를 모아 현대는 삼성을 물리치고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을까? V리그를 지켜보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 정인영 아나운서와 여오현 선수의 특별 인터뷰 영상 ★
ⓒ스포츠둥지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여자프로농구 마지막 경기 - 신한은행 VS KDB생명 [윤태진 아나운서 특별 인터뷰 영상] (0) | 2014.01.02 |
---|---|
대한민국 체육교육의 축제를 꿈꾸는 사람들 (1) | 2014.01.02 |
프랑스에서 달려온 '신데렐라' 인솔 (0) | 2013.12.30 |
[스포츠과학 특별전 시즌2] 스포츠에 숨겨진 과학 (0) | 2013.12.27 |
성남시의 성남 일화 인수결정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0) | 201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