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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학생선수부터 은퇴선수까지’ 2013 글로벌 스포츠인재포럼


 


글/ 임남훈 (스포츠둥지 기자)



                                                                                                                   Ⓒ임남훈

 

체육인재육성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12월 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2013 글로벌 스포츠인재포럼’을 개최했다. 2011년에 시작하여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역·은퇴선수, 지도자, 체육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애주기형 선수경력개발’을 논의했다.

 

과거 단순히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은퇴 후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점이 표면에 떠오르게 되었다. 이에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사회진출을 위한 경력개발 및 진로상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했고, 이번 포럼에서는 바로 이런 은퇴 후 중·고등/대학/은퇴 이후로 이어지는 선수의 생애주기 행태별 해외 선진사례 공유와 한국형 선수경력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 방향 토론의 장을 만들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재단 송강영 이사장 Ⓒ임남훈            

 


송강영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학생선수가 공부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은퇴 후에도 ‘인정받는 스포츠인으로 사는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정책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선수경력개발 현황 및 발전방향’을 소개했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은퇴 이후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각종 체육관련기관의 다양한 선수경력개발 현황을 보여주며 선수, 지도자, 행정가 등 생애주기에 따른 전문교육제도 및 다양한 기관의 서비스를 제시했다.

 

특히, “과거 체육인재는 경기력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경기력과 더불어 도덕성,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고 체육인재육성의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음을 전하며 “선수들이 은퇴하고도 계속해서 체육계에 남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체육인재의 선 순환적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선수경력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발표는 중·고교, 대학교, 은퇴 후 공공기관, 은퇴 후 민간기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 경기력, 학업, 생활의 조화를 위한 스포츠 엘리트학교 '라이프 치히'


                                                                                          독일 사례 발표자 Dieter Radler   Ⓒ임남훈



독일 국립 라이프치히 스포츠 김나지움 Dieter Radler교장은 학생 선수들이 최고의 스포츠 기량과 학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일 라이프 치히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Duale Karriere(듀얼 커리어)를 소개했다.

 

Dieter Radler 교장은 라이프 치히를 졸업한 선수들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Duale Karriere(듀얼커리어)는 저학년부터 시행되어 졸업 후에도 체계적으로 전개됨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선수관리를 강조하였다. 또 선수를 둘러싼 각 기관 및 참여자들의 높은 전문성과 소통능력, 학생선수가 닥친 상황에 대한 많은 이해를 요구하였다.

 

 


■ 학생 선수들의 효과적인 학업성취를 돕는 The Office of Student Life

 

                                                                                                           미국 사례 발표자 Ⓒ임남훈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스포츠매니지먼트과 고용재 교수는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The Office of student Life(OSL) 중에서 학업보조프로그램의 운영방식과 규정에 대해 설명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플로리다대학교의 학업 성취율과 경기력 측면 등 다양한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선수생활주기를 Brand management 그래프에 비유하며 학생선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딩은 의미가 없다며 학생선수에 대한 균형 있는 양질의 서비스 공급과 전문가들의 지원을 강조했다.

 

 


 ■ 은퇴 후 경력개발과 진로 설정



                                                                       뉴질랜드 사례발표자 Ⓒ임남훈

 

뉴질랜드 조정 국가대표 출신인 HPSNZ Athlete Life Manager, Jane Stanley는 선수 시절 챔피언 달성 경험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로 발표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발표 내내 드러냈던 Jane Stanley는 뉴질랜드 스포츠행정 기관구조 중에 HPSNZ(High Performance Sport Newzealand)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선수들의 삶에 입체적으로 다가가는 Athlete Life Programme도 소개했다.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가장 중요한 제도로 ‘장학금’를 꼽았다. 무엇보다 뉴질랜드의 견고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들의 경력개발과 진로설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NEST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각종 국제스포츠대회를 국내에서 유치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국제스포츠분야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성과와는 다르게 학생선수의 진로설정이나 은퇴 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는 미약했다.

 

뉴질랜드 조정 국가대표 출신인 HPSNZ Athlete Life Manager, Jane Stanley는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도록 하려면 정부, 협회, 학교, 사회, 부모 등 선수를 둘러싼 여러 자원이 입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학생선수와 은퇴선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거나,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주어야 한다. 생애주기 관점에서의 선수경력개발은 국내 체육계를 더욱 단단한 기반 위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