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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流(유)리베'를 소개합니다

글 / 김선우(스포츠둥지 기자)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요즘 ‘유리베’라는 이름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그는 류현진이 활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수비요정’이자 ‘류뚱’의 베스트프렌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의 FA 재계약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리베의 인터뷰나 관련 기사들을 보면 재계약 가능성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다저스 역시 이번 시즌 2년간 타율 0.199라는 유리베의 저조했던 성적을 이유로 재계약에 가능성을 두고는 있으나 큰 열의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경기 중 유리베의 모습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다저스는 유리베를 잡아야 한다. 그는 데이터를 넘어 ‘流’리베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즉, 다저스팀을 윤택하게 하는 분위기메이커인 것이다. 결과가 곧 생명과도 같은 스포츠에서 성적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야구는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인 만큼 팀의 윤활유 같은 유리베는 소중한 존재이고 그의 가치는 이미 류현진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팀의 고참이면서도 권위의식보다는 낯선 한국과 쿠바에서 온 신인인 류현진과 푸이그에게 웃으며 다가간 그였다. 덕분에 두 신인은 팀에 쉽게 적응하였고, 시즌 초반 불안했던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도중 긴장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내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별명은 ‘더그아웃의 엄마’이다.



팬과 악수하고 있는 유리베의 모습 ⓒflicker



ⓒ플리커



또한 성적 면에서도 타율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별명답게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 배구에서 수비 전문 선수를 뜻하는 리베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유리베에게 한국식 성을 붙인다면 ‘流(유)’가 될 것이다. ‘流’에는 ‘물이 낮은 데로 흐른다, 냇물이 흐르는 방향’이라는 뜻이 있다. 유리베는 팀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인위적인 호수가 아닌 자연스러운 냇가와 같은 사람이다.



다저스는 재계약을 한다면 연봉은 디스카운트 할지라도 그의 가치를 디스카운트해서는 안 된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응원하는 한국 야구팬을 고려해서라도 유리베를 잡았으면 한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