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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프로 여자 선수들의 합숙소 생활은 어떨까?

 

글/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프로선수들은 대부분 시즌 시작 전부터, 합숙을 하며 조직력을 쌓는다. 그리고 그 합숙생활과 훈련 량의 강도는 상상초월을 할 정도로 세다. 남자선수들도 입에서 거품이 나올 정도로 힘들다는 훈련과 자유를 제한하는 측면이 있는 합숙 생활. 과연 여자 프로농구 선수들은 어떨까? 하나외환은행 여자농구단의 숙소를 탐방해봤다.


 

하나외환은행 합숙소는 최고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뒤에는 인왕산과 청와대가 근접해 있으며 앞으로는 청계천이 흐르고 있는 배산 임수지역! 정확히 청운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 합숙소는 고 정주영 회장의 일가도 가끔 와서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을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여자선수들의 숙소와 훈련장이라 처음에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남자와 여자의 지킬 선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는 걱정에 불과 했다. 첫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책장이었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운동시간외에,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며 책장의 효과가 정서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은행은 신세계 쿨캣 여자프로농구단이 재 창단 되어 구성된 팀이다. 박건연 전 신세계 농구감독은 운동선수였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농구 선수이기 때문에 똑같이 남자처럼 강하게 교육을 시켰고, 그것이 바로 많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이외에, 자유 시간에서는 어느 정도 성별의 차이를 최대한 이해하고 존중해 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개인생활이 아닌, 단체 생활이다 보니 감독선생님의 마음도 고려하고 서로 허물없이 가족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감독과 구단 프런트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아무리 상하 관계 및 선수 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남자가 여자 방에 들어가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 한다.” 특별히 부를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거나, 직접 소리를 내서 방에서 나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과 프런트들에게 여자선수들을 대하는 것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여자만 경험하게 되는 생리현상이라고 한다.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경기를 하다,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한다.

 

조동기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는 남자 선수와 다르게 너무나 감정기복이 심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이전에 그들이 여성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다보니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감독님이 배려해주는 만큼 우리도 최대한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행동을 하고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가끔은 치마도 입고, 싶을 때에도 운동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

 

조동기 감독은 남자 농구 선수처럼 대하면 절대 선수들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 코치와 분업화 하여 여자선수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 하다.”고 말했다.

 

김희선 코치가 대부분 선수들에게 긴장이 풀어졌을 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점이 정말로 고맙다라며 감사의 표시를 나타냈다. 농구 전술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 성별에 대해 많은 점을 고려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대단하였다.

 

외국인 선수들은 이러한 합숙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키아샌포드는 한국의 합숙문화가 처음에는 신기하였다. 하지만 같은 팀 동료와 생활을 하면서 지내니까 정도 쌓이고 경기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계속 생활하다보니 한국적인 많은 문화에 적응을 하고 있었다. 샌포드는 외박이나, 숙소에서 나오게 되면, 명동을 자주 간다.” 그리고 김치는 한국에서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다. ”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선수들이 말한 여자농구 합숙소의 지리적 위치의 최고조건은 바로 서울 도심과 가까운지의 여부라고 한다. 프로농구 선수이기 이전에 여성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휴식 날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이런 점에서 명동과 가까운 하나은행 숙소의 지리적 위치는 최고였다.

 

 

여자농구단 숙소라고 생각하여 처음에는 많은 제한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이 생활 하고 사는 곳이었다. 여성숙소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 아래 서로 배려를 해주고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같이 우는 그런 일반적인 합숙소 생활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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