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권순철 (스포츠둥지 기자)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구비브라이언트’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구’
U-20 월드컵의 활약으로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의 제의까지 받은 축구 스타 ‘류승우’
2013월드리그에서 한국 배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광인’
이 3명의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대학스포츠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대회명조차 생소한 대학스포츠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스포츠 총장협의회(이하 ‘KUSF’)와 대학생들이 모였다. 대학생 연합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스마터’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4개의 경쟁 PT팀과 15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대학 스포츠 리그의 문제점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스마터 최승태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 된 세미나 / 김정현 담당자의 특강 ⓒ 권순철
스마터 최승태 회장의 개회 선언 후, KUSF 김정현 마케팅 담당자의 특강으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김정현 씨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의 사례를 토대로 KUSF의 현재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하였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대학스포츠가 한층 더 성장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표현하며 특강을 마쳤다.
특강 후 본격적인 경쟁 PT가 시작되었다. 이번 경쟁 PT에는 4개의 팀이 참여하였고, PT 순서는 추첨을 통해 결정하였다.
1. 경동대학교 스포츠마케팅 학술연구회 스마팅
추첨 결과 첫 번째로 PT를 맡게 된 경동대학교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스마팅. 스포츠마케팅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운영된 동아리인 만큼 전문적인 발표가 기대되었다.
스마팅은 ‘US CULTURE’를 전면에 내세워 PT를 진행하였다. US CULTURE란 ‘우리 문화’라 해석되지만 이를 대학 스포츠에 접목해 ‘University Sports Culture’로 변형시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SWOT 분석을 통해 대학 스포츠리그의 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약점으로 지적된 대학생들의 인지 부족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를 해결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제시되었다. 학교 홈페이지, 대중교통, 화장실을 이용하여 많은 학생에게 리그 정보 제공 및 관심을 유도 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였고, KUSF와 연계한 대학스포츠 관련 공모전 개최. 리그 관람 시 1인 1,000원 적립 문화를 통해 대학 스포츠 리그의 관심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2. 대학생 연합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스마터’
대학생 연합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스마터’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다양한 대학교, 전공 학생들이 모인 만큼 새로운 관점으로 대학스포츠 리그를 바라볼 것으로 기대되었다.
스마터는 ‘우리는 모두 친구 – 대학생, 선수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PT를 진행하였다. 직접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STP 분석을 진행하여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으로 공략층을 선정하였다. 만약 내가 아는 사람이 대학리그에 뛰고 있다면 더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서로 친구가 되어 가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였다. 3단계로 나뉘어 설명하였는데, 마지막 단계인 USB 프로그램이 가장 큰 호응도를 불러일으켰다. USB는 University Sports Buddy의 약자로서 현재 많은 대학에서 취하고 있는 일방향적인 멘토 시스템과 달리, 상황에서 따라 서로 멘토가 되어서 자신의 재능을 나눠줄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이었다. USB를 통해 학생선수와 일반학생 간의 우정을 키워나가고, 더 나아가 일반학생들을 경기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경쟁 PT에 참가한 4팀 발표자들의 발표. ⓒ 권순철
3. 한양대학교 ROOTS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ROOTS는 다른 팀에 비해 교내에서 대학리그가 이뤄지고 있어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을 기대되었다.
ROOTS는 한양대에서 펼쳐진 대학농구리그에서 직접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PT를 진행하였다. 프로모션을 통해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불러 모았지만, 초반에만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은 계속 줄어들었고 결국 이 프로모션은 실패라는 결론은 짓고 무엇이 문제점이었는지 파악해 나갔다. 꾸준하지 못한 일회성 홍보, 대학생은 합리적인 소비자, 사교 지향적인 네트워크를 원하는 대학생이라는 3개의 문제점을 분석 후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Project KAPAS’였다. KAPAS란 KUSF's Attendance Point Accumulation System의 약자로 미시간 대학의 H.A.I.L(Honoring Attendance, Involvement & Loyalty)을 국내 사정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관람 시 체크인을 하면 포인트가 쌓이게 되고, 연말에 이 포인트를 통해 현금 및 대회를 후원하는 업체들의 용품 또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KAPAS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자인 대학생들을 리그로 불러 모을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4. 단국대학교 단스마
마지막 PT를 하게 된 단국대학교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단스마’는 제1회 스마터 학술세미나 경쟁 PT에서 대상을 차지하였던 강팀이었다.
단스마는 처음부터 자신들의 공략을 내세웠다. ‘문화 창조와 강의개설’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PT를 진행하였다. 프로야구 인기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주황색 봉지응원 문화를 가져와 대학별 컬러 마케팅의 중요성을 말하였다. 대학별로 자신들을 상징할 수 있는 색이나 응원문화를 만들어서 대학리그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대학교별로 ‘대학스포츠 리그 탐방’이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하여 많은 대학생이 좀 더 쉽게 리그를 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4팀의 치열한 경쟁 PT가 끝나고 난 뒤, 주관 동아리인 ‘스마터’에서 준비한 스폰서 타임이 진행되었다. 학술 세미나 개최를 위해 후원을 해준 업체 소개 및 경품 추첨을 통해 상품을 나눠 주었는데, 앞서 발표에서 언급되었던 ‘대학생은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느끼게끔 해주었다.
합리적 소비자인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풍성한 경품들로 인해 다들 즐거워 하였다. ⓒ 권순철
마지막 순서로 심사평 및 시상식이 이뤄졌다.
KSUF의 정새봄 심사위원이 전체적인 심사평 및 시상을 진행해 주었다.
○ 심사평 요약
- 스마팅 : 사회적 배경 설명이 아쉬웠다. 프로모션 또한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
- 스마터 : 현황분석이 좋았고, 체계적인 피피티 또한 훌륭하였다. 재정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 ROOTS : 과거 경험을 토대로, 가장 현실성 있는 제안을 해주었다.
- 단스마 : 대학생에 대한 4가지 분석 좋았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조사했다면 좋았을 것.
이날 경쟁 PT 우승팀은 가장 현실성 있는 제안을 하였던 한양대 ROOTS가 차지하였다. 우승을 차지한 ROOTS뿐만 아니라 경쟁PT에 참여한 모든 팀에게 격려와 수고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쟁쟁한 팀들 속에서 우승을 차지한 ROOTS. 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 권순철
대학리그의 주인은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대학생이 본인들이 리그의 주인임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특히, 대학리그의 문제점을 먼저 파악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건전한 토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을 보며, 대학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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