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세븐 프로야구 MVP 시상식 현장


글/ 배정호(스포츠둥지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3연패로 2013년 세븐 프로야구는 9개월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하지만 그 연장선에서 아시아 시리즈 및 다양한 시상식이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도 그 여운은 계속된다.


지난 11월 4일, 바로 2013 세븐프로야구 프로야구 MVP 및 신인상 시상식이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팬들에게는 정말로 한번쯤은 참여해 보고 싶은 특별한 날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좋아하는 주요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일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행사장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LG트윈스의 유광 점퍼를 입고 온 커플을 만났다.


“이제는 다시 경기장에서 유광점퍼를 입을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도저히 옷장에 넣을 수가 없었다. 올해가 가기 전 고생했던 선수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즐기러 나왔다. 내년에는 더욱더 감동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팬으로써 애절한 마음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런 간절한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올 시즌 야구도 많은 스토리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한껏 자신의 패션을 팬들에게 뽐냈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약 1시간 가량 각 팀의 수상자 예정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팬 사인회 및 포토타임을 가지며, 서로에게 올 시즌을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KBS N 아나운서의 이기호, 정인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 되었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선수들의 입담 대결도 치열하였다. 타율 1위를 놓고 대결을 펼쳤던 롯데 손아섭과 LG 캡틴 이병규의 입담 대결이 가장 치열했다.


최다 안타상을 수상한 손아섭은 수상소감에서 “지난해 이 자리서 트로피를 꼭 양손에 들고 인터뷰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병규 선배님 감사합니다.” 며 타율상을 이병규에게 빼앗긴 아쉬움을 웃음으로 전했다. 


이어 이병규는 타율 1위 수상 소감에서 “상을 받게 해준 두산 유희관 에게 감사하고. 롯데 손아섭 에게는 미안하지만 프로니까, 프로니까"라고 손아섭을 달랬다. 이병규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유희관 에게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2위사수와 타격 1위를 확정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유희관에게 고맙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신인왕 자리도 매우 치열했다. 느림의 미학 두산의 유희관과, 신생구단의 보물 NC이재학이 경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상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투표방식에서 갈렸다. 올 시즌 신인왕 수상자는 정규리그 성적을 토대로,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된 시점에서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


만약 포스트시즌 까지의 성적이 반영되었다면 유희관이 수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상자는 신생팀 NC의 창단 첫 승 및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8, 10승5패1세이브로 NC의 돌풍을 이끌었던 이재학의 몫이었다.


이재학은 "저를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할머니께 이 상을 바칩니다." 라는 감동있는 수상소감을 발표 하였다. 아들의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울고 있던 이재학 선수의 아버지의 모습도 화면속에 잡혔다.




그리고 시상식의 대미를 마칠 MVP 시상이 남았다. 후보는 삼성의 배영수, SK의 세든, LG의 이병규 그리고 넥센의 박병호. 가장 유력한 후보 박병호와 이병규는 LG시절의 친분 때문인지 시상식 내내 같이 앉아 있었지만 내심 MVP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었다.


MVP는 박병호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박병호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괴력을 뽐냈다. 작년에는 “단장님에게 연봉상승을 요구해야겠다” 라는 소감을 보였고 올해는 “내년엔 40홈런에 도전하겠다." "자존심으로 버텨 왔다” 며 더 높은 발전을 이루겠다는 소감을 보였다.




9개월의 감동을 담기에 1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이기호와 정인영 KBS N 아나운서는 “시상식을 이렇게 끝내니 우리들도 치열하게 달려왔던 한 시즌이 끝났구나. 뿌듯하면서도 뭔가 마음한편이 허전하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 17명의 선수가 수상하였다. 도루왕을 차지한 NC김종호는 “이 자리에 오기위에 30년이 걸렸다” 며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보였다. 맞다. 최선을 다한 선수만이 이러한 뜻 깊은 자리에 참석 할 수 있다.  


과연 내년시즌에는 어떠한 얼굴들이 각양각색의 수상소감을 보일까? 이를 위해 벌써부터 선수들과 감독들은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2013프로야구는 끝났지만, 2014프로야구는 이미 소리 없이 시작 되고 있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