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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명동한복판 인간 스파이더맨이 출연하다? - 김자인 암벽등반선수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명동 롯데 백화점에 영화에서만 나오던 ‘인간 거미’가 나타났다. 그러나 거미는 아니다. 바로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도대체 왜. 서울 한복판.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은 빌딩을 올라가고 있었던 것일까? 김자인은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 1위 선수이다. 등반을 통해, 등반 성공시, 1000만원을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게 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파란 가을 하늘이 유난히도 눈부셨던 날,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카스 무대와 함께 방송사 카메라가 떴다. 김자인의 생생한 모습은 KBS N 강준형 아나운서의 중계로 독점적으로 스크린을 통해 전해졌다. 

경기장에서 하는 스포츠 축구, 농구와 다르게 김자인은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준비에도 철저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산악연맹에서 나온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벽면에 붙여져 있던 스포츠 클라이밍 바위를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옥상은 19층의 높이다. 하지만 옥상보다 한번더 올라가야 하는 헬기장이 바로 그녀가 등반을 하는 곳이다.

 

비좁은 사다리를 통해 드디어, 헬기장에 올라가봤다. 하늘과 남산 타워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떨린다. 단순히 서있기만 하여도 아찔한 공포를 느꼈다. 다리는 이미 후들 거리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서 산악연맹과 스태프들은 몸에 와이어를 두르고 있었다.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KBS 인기개그맨 김준현 씨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됐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시민들도 김준현 씨의 재미있는 멘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어서 진행된 마술쇼 다음 드디어 ‘암벽여제’ 김자인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몇몇 시민들은 의문의 표정을 보였다.

 

 “저렇게 높은 빌딩을 등반한다고?” 김자인이 등반 전 소감을 말했다.

 “지금 감기에 걸린 상태지만 많은 시민들 그리고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꼭 성공을 하겠다.”

 

김자인이 시작점으로 이동했다.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서서히 장비를 착용했다. 많은 대회를 다닌 그녀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고 높은 실외 빌딩 이다보니, 긴장을 한 듯 보였다. 흰색 송진가루를 바르고 드디어 줄을 잡았다. 롯데 백화점 영문 간판인 R에 발을 딛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김자인은 미소를 시민들에게 보였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 때 마다 관중들의 탄식이 들린다. “사람의 다리가 저렇게도 유연하게 올라가는구나 우와” 첫 200만원의 높이에 도달하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400만원, 600만원 등반지점.. 드디어 롯데백화점의 반을 올라왔다. 김준현이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여러분 김자인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십쇼”

 

 

 

 

김자인도 중간 중간 아래에 있는 시민들을 위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드디어 3분의2 지점에 이르렀다. 800만원이 적립되었다. 마지막 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혹시나 모를 위험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비록 밑에서 바라보는 김자인은 정말로 작았지만, 그녀의 열정과 도전에 시민들은 감탄했다.

등반한지 25분만에 그녀는 등반을 성공했다. 1000만원의 기부금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CASS로고가 박힌 성공 깃발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은 등반 여제의 위엄을 보여줬다.

 

 

 

김자인이 로프를 타고 내려와서

 “스포츠 크라이밍은 자기극복의 매력이 있는 스포츠 이며 등반은 나에게 목적이 아니라 삶이다. 오늘 나의 행동이 조금이나마 많은 시민들 그리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스포츠 클라이밍을 소개하고, 기부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 밤.. 명동 도심 한복판은 암벽여제의 도전 정신과 성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Never Give Up 김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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