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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긴다 -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 무료강습

 

 

 

 

글 / 이찬희 (스포츠둥지 기자)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긴다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 무료강습

 

일요일 오후 뚝섬 X-게임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BMX, 인라인 스케이트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다양한 X-게임장에서 눈에 띄는 사실은 대부분이 스케이트보드를 한손에 들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들부터 막 대학교에 들어간 것 같은 여학생, 거기에 배가 살짝 나온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두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들은 하나둘 X-게임장 한편에 마련된 책상으로 가서 이름을 적고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하나씩 받아 몸 앞쪽에 붙이고 이들에게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보니 무료로 스케이트보드를 가르쳐준다고 해서 왔어요.” 라며 스케이트보드 무료 강습회의 학생들임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진 1 쓰리빅 아카데미 무료 강습회에 참가하기 위해 등록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다시 불고 있는 스케이트 열풍

사람과 사람 사이를 쏜살같이 달려가며 계단과 난간을 누비는 스케이트보드는 자유로움과 젊음의 상징이다. 서핑보드를 탈 수 없는 때에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는 스케이트보드는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사진 2 스케이트보드는 많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쓰리빅>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넓게 보급된 스케이트보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일탈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매니악한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인해 넓게 보급되지 못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하면 떠오르는 문신한 젊은이들과 부상의 위험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경제 성장이 계속됨에 따라 인라인 스케이트와 함께 붐이 일기도 하였지만 IMF사태의 여파로 여러 다른 취미생활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휴대성과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한 미니 크루저 보드를 중심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니 크루저 보드는 점프와 난간타기 같은 트릭보다는 평지 주행에 중점을 둔 크루저 보드의 일종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과는 전혀 다른 아기자기하고 산뜻한 디자인을 내세워 일반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까지 스케이트보드 유행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사진 3 미니 크루저 보드의 열풍에 발맞추어 다양한 미니 크루저 보드가 유통되고 있다.>

 

또한 간편함 대신 안정감 있는 주행과 빠른 스피드를 맛볼 수 있는 롱보드는 일반적인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니아 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쓰리빅의 홍대 로이샵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롱보드 커뮤니티인 롱보드코리아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종세 매니저는 “40km/h가 넘는 속도를 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롱보드는 평지에서 타기에 가장 좋은 스케이트보드라며 롱보드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보드들을 앞세워 최근에는 동호인 수가 30% 이상 늘었다. 특히 1990년대와는 달리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30~40대의 회사원들이 그들의 자녀와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동호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강습회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 무료강습는 그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무료 강습이다.

   

   

모두가 즐기는 스케이트보드 문화

스케이트보드 상품 전문 기업 쓰리빅(3VIC)에서 운영하는 스케이트보드 강습은 부산 서면 사직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2003년부터, 서울 뚝섬 X-게임장에서 2011년부터 열리고 있는 무료 스케이트보드 강습회이다. 매달 1~2회 열리는 이 강습에는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쓰리빅 서울 지부장을 맡고 있는 권미나 부장은 쓰리빅의 무료 강습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을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스케이트보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울의 무료강습에는 매 강습마다 50~100명의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데, 쓰리빅의 스케이트보드 강습은 동호회 중심의 강습과는 달리 초등학생, 중학생과 30~40대의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중심이 된 가족적인 분위기가 장점이다. 권미나 부장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강습으로 소수의 매니아 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쓰리빅 아카데미의 포부를 전했다.

핑거보드를 즐기다 스케이트보드에 흥미가 생겨 나온 아이들, 예전에 즐기던 익스트림 스포츠를 못 잊어 딸과 함께 나온 중년의 회사원, 예쁜 미니 크루저의 외관에 끌려 배우기 시작한 여대생들 등 다양한 강습생들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선생님들이 기초부터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서 쉽고 재밌게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게 되었다며 보드 입문자들에게 3VIC 무료강습을 강력 추천했다.

 

<사진 4 이 강습회 덕분에 아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사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다며 

아들과 함께 무료 강습을 받으러온 조준철 씨>

 

 

스케이트보드 강습이 열리는 뚝섬 X-게임장은 2009년 개장한 X-게임을 위한 파크로 다양한 종류의 시설이 설치되어 BMX, 인라인 스케이트 및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조명이 적어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는 단점을 말하면서도 파크 외에도 넓은 공터가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평지에서 간단한 기술을 연습하기에 매우 좋다며 쓰리빅 아카데미의 강사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사진 5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뚝섬 X-게임장>

 

 

푸시오프부터 멋진 트릭까지

쓰리빅의 스케이트보드 강습은 5~7명의 강사가 크루저보드/롱보드반과 스탠다드보드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크루저보드/롱보드반의 1단계 수업을 담당하는 쓰리빅 아카데미의 김민우 과장은 트릭 위주의 스탠다드보드와 주행 위주의 크루저보드/롱보드는 특성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강습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분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강습생의 실력에 맞는 강습을 진행하기 위해 강습생들은 강습 경험과 보드 숙련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뉘어 강습을 받게 된다.

1단계 수업은 강습에 처음 참가하는 강습생들을 위한 수업이었다. 스케이트보드의 구조와 종류에 대한 설명과 스케이트보드의 기본이 되는 푸시오프, 턴 등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아들과 함께 첫 강습에 참가한 조준철 씨는 강사가 친절하고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는 점들을 지적해 주어 혼자서 동영상을 보고 연습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강습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사진 6 1단계 수업에서는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기도 한다.>

 

2단계 수업은 강습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 강습생들을 위한 수업이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배운 기초에 더해 실제 주행에서 필요한 방향전환과 같은 기술을 배운다. 크루저보드와 롱보드의 경우에는 틱택과 같은 기술을 배우게 되며, 스탠다드보드의 경우 턴과 같이 트릭의 기초가 되는 기술을 배운다.

2단계 수업까지 마치게 되면 평지에서 가볍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갖추어지기 때문에 3, 4단계는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습이 이루어진다. 때문에 1, 2단계에 비해 강습 인원이 현저히 적다. 스탠다드보드의 경우는 3주차부터 파크(하프파이프 등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시설)에서 타는 법을 배우고, 크루저보드와 롱보드의 경우 주행 기술들을 배운다.

 

 

 <사진 7 한명 한명의 자세를 살펴보며 조언을 해주는 강습은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4단계의 수업을 마치면 무료 강습회의 커리큘럼은 끝이 나지만 4단계의 수업을 끝낸 강습생이라도 강습에 참가해 강사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더 본격적인 트릭과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쓰리빅 아카데미의 강사들에게 1:1 유료 강습을 받을 수도 있다.

 

무료강습을 운영하는 쓰리빅(http://3vicmall.com/)은 스케이트보드와 스트릿 패션 전문 쇼핑몰로 스케이트보드 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도 대중화를 위한 공익사업의 하나로 본사가 있는 부산과 서울에서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홍대 지역에 직영점 로이를 오픈하여 서울 지역의 방문자들에게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가장 알맞은 보드를 추천해주고 있다. 홍대 로이 직영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사진 8 다양한 종류의 보드가 진열되어 있는 홍대직영점 로이>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쓰리빅 김민우 과장과의 문답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구매하는 입문자에게 충고해줄 말이 있다면?

절대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저가의 장난감 보드(일명 체육사보드)를 구매하면 안 된다. 그런 보드는 가장 기초적인 몇몇 기술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진도를 나가는 것이 힘들다. 결국 장비를 사는데 사용되는 비용이 애초에 일정 수준의 검증된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게 된다.

스스로 기본기술을 익힌 다음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가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많은 초보자들이 일단 기본기를 익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나가려고 시도하는데 기본기가 없는 초보자가 혼자서 연습하는 것은 큰 부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혼자서 연습하는 단계에서 스케이트보딩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혼자가 아니더라도, 절대 초보자들끼리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것은 마치 장님들끼리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고수들의 몸동작과 기술 흉내 내기에 몰두해버려 스케이트보딩의 기초를 쌓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외면해 버리게 된다. 무엇보다 한 번 잘못 배우게 되면 올바르게 고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스케이트보드는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위험하지는 않나?

충분한 안전장비를 갖추고 주의를 기울이면 부상의 위험은 매우 적어진다. 미국에서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따르면 스케이트보드는 농구, 축구에 비해 부상 위험이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기를 확실히 익히고 자신의 수준에 맞도록 수위를 조절하면서 즐긴다면 단순한 타박이나 생채기 정도의 가벼운 부상 외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여 성공하는 것에서 무한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모험스포츠가 바로 스케이트보드이다. 행여 위험해 보인다고 금하거나 억제하지 말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즐길 수 있도록 아카데미 강습을 등록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무료 강습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스케이트보드의 기초를 준비된 커리큘럼에 맞추어 가르쳐주는 쓰리빅 아카데미 무료 강습은 서울의 경우 뚝섬 X-게임장에서, 부산의 경우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일요일에 격주마다 열린다. 강습 등록은 현장에서 할 수 있으며 쓰리빅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3vicacademy)에서 강습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사전등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9 쓰리빅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스케이트보드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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