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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 오늘 퇴근 후 ‘풋살’ 한 게임 하실래요? ”

 

 

글 / 권순철 (스포츠둥지 기자)

 


       원상씨는 6시가 되자마자 황급히 축구용품을 들고 퇴근을 한다. 그런데 원상씨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지하 주차장이 아닌 옥상으로 향하고 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원상씨가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셔츠를 벗어 던지니 그 속에서 형광 축구 유니폼이 나온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옥상에 도착했다. 옥상에는 이미 신실장, 양팀장, 이대리, 장인턴이 양복을 벗고 유니폼을 입은 채 몸을 풀며 원상씨를 반긴다. 이렇게 하루일과를 끝낸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이게 되면 붉은 노을을 뒤로 한 채 건물 옥상에서 풋살 경기가 시작된다.

 

위의 이야기처럼 신종 스포츠 ‘풋살’이 스포츠 매니아 들 사이에서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풋살은 아직은 생소하고 낯선 종목이다. 따라서 풋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종목의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 관련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풋살’ 20m X 40m 경기장 안에서 5명이 실내 축구의 형태로 경기를 즐기는 스포츠이다. 축구를 뜻하는 스페인어 'Futbol'과 실내를 뜻하는 프랑스어 ‘Salon'이 합쳐진 말로서 쉽게 말해 ‘간이 축구’이다. 그러면 ‘간이축구’라 불리는 ‘풋살’이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소수의 인원으로 경기 가능 및 규칙 간소화.
 학창시절 점심시간을 이용해 ‘11 대 11’ 축구경기를 했던 추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졸업 후 2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서 축구를 하기란 쉽지 않다. 풋살의 경우 10명만 모여도 2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교체인원과 교체횟수의 제한이 없어 5명 이상이 한 팀을 이루더라도 못 뛰는 사람 없이 골고루 경기에 참여 할 수 있다. 축구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규정이 없어 누구나 손쉽게 경기에 참여 할 수 있다.

 

장소의 제약이 적으며 접근성이 뛰어남.
축구장에 비해 풋살 경기장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풋살 경기장의 국제 규격은 20m X 40m 로 정해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며 직사각형의 모양만 유지 되면 어디서든 풋살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고가도로 밑 풋살장(안양 양명고 풋살장), 산 중턱 풋살장(SOS어린이 마을 축구장)과 같이 생각지 못했던 공간에 풋살장이 생기며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풋살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풋살은 실내에서도 경기가 펼쳐져 ‘실내 축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실제 국제 풋살 대회는 실내에서 펼쳐진다.) 실내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기상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풋살의 장점 중 하나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sos 풋살장. 축구장을 반으로 나뉘어 2개의 풋살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산 중턱에서 펼쳐지는 풋살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 권순철

 

 

이 외에도 경기시간이 전, 후반 각 20분씩으로 정해져 있어 1시간 이내에 경기를 끝낼 수 있으며, 경기 시작 전 서로 합의하에 경기시간 및 규칙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마다 있는 무료 풋살장에서는 ‘한 골 밀어내기’ ‘두 골 밀어내기’와 같은 제도들이 만들어져서 보다 공평하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경쟁심 또한 유발하면서 풋살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다양한 광고 효과 가능
최근 많은 풋살장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파트 단지 내 풋살장을 비롯해, 시나 구에서 만들어지는 풋살장 외에도 기업들이 풋살장을 후원하며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이 큰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풋살장에 투자를 하는 것일까? 답은 바로 ‘홍보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중계가 되는 축구의 경우 광고판 설치에 많은 제약이 있으며, 홍보를 위해서는 큰 금액이 뒤따른다. 이에 반해 풋살장의 경우 제약이 적고, 저렴한 금액으로 풋살장 곳곳에 기업 홍보물을 설치할 수 있다. 풋살장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예가 바로 ‘용산 아이파크 몰 풋살장(아디다스 올인 파크)’이다. 아디다스는 ‘올인 파크’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을 비롯해 성인 대상 프로그램 상시 운영 및 정기적인 풋살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업 이미지 상승 및 커져가는 국내 풋살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풋살장은 기업들의 좋은 홍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풋살장을 만들 것이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의 풋살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에 위치한 아디다스 올 인 파크(위) ⓒ권순철

아이파크 몰에 위치한 풋살장(아래) ⓒ 아이파크몰

 

 

풋살 얼마나 인기 있고, 누가 누가 즐기나?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서 풋살 연합회가 형성 되어 있으며, 동호인 수만 해도 20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풋살을 즐기고 있다. 그 참여자들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유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이하게 여성 참여자가 많은 편이다. 과거 남자들의 전유물만 같아 참여가 어려웠던 ‘축구’에 비해 ‘풋살’의 경우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동호회들이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여성 참여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풋살팀 ‘휘슬’의 ‘김 감독’은 여성참여율이 높은 이유로 ▶축구에 비해 운동량이 많아 체력증진 및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주말시간을 이용한 동호회로서 함께 땀 흘리며 단합도 하고 생활 정보도 나누는 친목도모의 장으로서 풋살이 이용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애인 풋살 대회가 열리는 등 몸이 불편해 축구를 하기 힘든 장애인들도 풋살을 즐기고 있다.

 

 

 

여성 풋살팀 ‘휘슬’ in 잠실 풋살장.
풋살을 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여성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 권순철

 

 

이처럼 연령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풋살!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풋살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졌으니, 각 지역별로 있는 풋살 동호회 또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모아서 직접 풋살을 즐겨보길 바란다.

 

 

 “ 여러분 즐 풋 즐  (즐거운 풋살 즐겨보세요) ”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