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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평균이하 남자들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성취(3)

 

 

글/ 김동현

 

 

         이 글은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스포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그 두 번째 메시지로써 그들의 “노력”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평균이하 남자에서 철인이 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
평균이하 남자들의 철인 3종 경기 도전은 한마디로 대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것만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남격>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러한 도전을 준비하는 ‘노력’의 중요성이다. 스포츠상황에서도 그러하듯이, 도전에는 반드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도전을 위한 노력’, 이것이 바로 <남격>에서 들려주는 두 번째 메시지이다.


수영을 시작으로 사이클, 마라톤까지 8명의 남자들이 노력하는 모습은 실제대회이전까지 계속해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은 마치 불가능해 보였던 모습에서 점점 완주할 가능성이 나타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노력은 실제 삶을 위한 노력과 같은 것으로 묘사되어지고 있었다.  

 
제일 먼저 방영된 수영훈련장면은 그들이 당시에 얼마나 최악의 상태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발차기 및 호흡과 같은 수영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더욱 부각시켜주기 위하여 “안 된다”라는 가사가 담긴 배경음악을 반복적으로 들려주기도 한다. 즉 도전을 위한 노력에 앞서서, 그들이 도전하기에는 ‘불가능한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집을 위해 투입된 개그맨 김준현은 더욱 그 부분을 강조한다. 120kg의 체형에 수영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외관상으로만 봐도 철인 3종 경기에 완주는커녕 출전조차 ‘불가능’할 것 같은 인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보기에도 ‘도전 불가능’의 모습에서 시작한 그들이 ‘노력’을 통해 서서히 ‘도전 가능’의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다 극적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이후의 장면들은 성공을 위해 그들이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에 중점을 두게 된다. 첫 사이클 훈련장면이 바로 그중 한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앞을 보기에도 힘들 정도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훈련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단체훈련시간이외에도 홀로 수영장을 찾아가 코치들에게 온갖 지적을 받으며 훈련하는 이경규의 모습은 5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또한 윤형빈은 실전에 적응하기위해 개인적으로 바다에 가서 훈련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으며, 김준현과 김준호도 바다수영 완주를 목표로 수영장을 자비로 빌리면서까지 성공적인 도전을 위한 노력에 전념하는데, 이러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남격>은 성공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하는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노력이 부각되는 것은 실전대비훈련으로써 통영에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서 시작되는데, 바다수영부터 시작해서 사이클, 마라톤까지 각 영역에서 그들의 노력을 통한 메시지는 대부분 자막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수영 1.5km, 너무너무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도착!”

 

출연자들이 바다수영을 끝내고 난 뒤에 보여주는 이러한 자막은 마치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인생에서 도전은 너무도 멀고도 험하지만, 그래도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하라는 메시지로써 대중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사이클 훈련 중에 힘들어하는 김준호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라는 자막과 함께, “이겨내셔야 돼요”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이것은 사이클 훈련에 힘들어하는 김준호의 모습을 통해 삶에 지쳐가고 있는 대중들의 모습을 투영시켜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힘들더라도 이겨내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BS 남자의 자격

 

또한 전지훈련이 마무리되면서 나타나는 “힘들더라도 참고 견뎌라. 인내하고 완주하라”는 자막은 철인 3종 경기에서 나아가, 실제 인생에 있어서도 참고 견디고 인내하고 이겨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로써, 노력과 인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메시지들은 마치 고된 훈련으로 인해 힘들어서 지친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힘든 삶에 지친 대중들에게도 함축적인 의미의 응원을 담은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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