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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평균이하 남자들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성취(2)

 

 

글/ 김동현

 

        이 글은 예능프로그램 속에서 스포츠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써,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스포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메시지로 이 글에서는 그들의 “도전”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평균이하 남자들의 말도 안 되는 “도전”의 의미

최근 몇 년간, 예능과 스포츠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방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남격> 또한 그 대열에 발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부제(副題)에서 볼 수 있듯이, 뭔가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다. 그들이 이전에 도전했던 마라톤보다도 힘들고, 모터사이클보다도 색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그들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철인 3종 경기’이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불가능하다”라는 지적을 받을 만한 종목이었다. 이러한 예상이 적중하듯이, 모니터를 통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라”는 미션을 전달받자마자 모든 출연자들은 경악하며,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은 철인이 아니라, 서민도 못되는 평균이하의 아저씨들이라서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KBS 남자의자격

 

실제로 53세의 이경규, 48세의 김태원과 김국진, 41세의 이윤석, 38세의 김준호, 35세의 주상욱, 33세의 윤형빈과 김준현까지 평균 나이만해도 41세이다. 게다가 김태원은 여러 가지 질병도 있고, 이윤석은 국민약골로 유명하며, 김준현은 몸무게가 120kg이 나가는 비만체형이다. 이러한 그들이 바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구성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도전으로 보인다. 아니 한편으로는 무모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또한 철인 3종 경기라는 그들의 미션은 대중들로 하여금 그들이 우승이 아니라 완주나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KBS 남자의자격

 

 

그렇다면 제작진은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그들에게 철인 3종 경기라는 무모한 도전에 임하게 했을까? 그리고 그들의 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들의 의도에 대해 무엇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 대중들에게 “누구든지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평균이하의 이런 남자들도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들도 모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말이다. 그리고 단지 철인 3종 경기라는 운동종목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누구든지 철인 3종 경기와 같이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는 함축적인 의미의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보다 어려운 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무형의 ‘힘’을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앞에서 스포츠가 인생과 비슷하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극한의 스포츠’에 도전을 넘어서서 ‘극한의 인생’에서도 그러한 도전은 반드시 의미 있다는 것을 그들의 도전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환언하여 표현하자면, 마치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도전, 하지만 너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는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대중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그런 조언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격>은 평균이하인 그들의 무모한 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