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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평균이하 남자들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성취(4)

 

 

글/ 김동현

 

       

         이 글은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스포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그 마지막 메시지로써 그들의 “성취”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평균이하 남자들의 도전과 노력에 따른 “성취”의 재해석

스포츠와 인생, 이 둘의 공통점은 ‘도전’에서 ‘노력’, 그리고 마지막에는 ‘성취’라는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도전을 통해 <남격>에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성취’란 무엇일까? 그들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첫 번째 성취는 바로 ‘내면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도전 불가능’의 모습에서 ‘도전 가능’의 모습으로 변화한 그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철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송일국 감독의 말과 같이, 그들은 서서히 트레이닝이라는 노력을 통해 철인의 모습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은 전지훈련이후의 인터뷰를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데, 첫 회에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라는 미션을 받았을 때에 ‘철인이 아니라서 불가능하다’고 손사래 치던 그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대회에 임하는 자신들의 포부를 여실히 밝히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이 ‘내면의 변화’라는 의미의 성취로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KBS 남자의자격

 

한편, 무엇보다도 <남격>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그들이 대중들에게 전하는 남다른 성취의 기준인데, 이것은 대회의 결과에 있어서 그들이 어떠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를 의미한다. 이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결코 등수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의 절정에 다다를수록 <남격>내에서 1등, 2등으로 완주한 주상욱과 윤형빈이 아닌, 컷오프(cut-off)시간을 한참 지나서 완주하거나, 아예 완주조차도 하지 못한 일부 출연자들에게 더욱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국진은 누구보다도 큰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었다.

 

KBS 남자의자격

 

어렸을 때 사고로 물을 무서워했고, 그래서 물이라면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그래서 불과 47일전 수영을 10m도 못했던 김국진이라는 남자. 오늘 1.5km 수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냈다. 그래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볼 수가 없고, 눈물이 난다.(철인 3종 경기 특집 5편 중 자막)

 

이와 더불어, 주위의 예상을 깨고 완주에 성공한 김준호와 비록 사이클 완주에 그쳤지만 그것마저도 대단한 이윤석, 그리고 완주는 실패했지만 도전자체가 감격스러운 김준현까지, 아무도 그들이 그 정도까지 해내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그들의 성취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것으로 재평가되고 있었다.

 

KBS 남자의자격

 

분명 그들의 성취는 승리와 패배라는 이분법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하자면 패배에 가깝지만, <남격>에서 그들의 성취는 과히 성공에 빗대어 비춰지고 있었다. 특히, 컷오프(cut-off)시간을 한참 지났지만, 완주했다는 기쁨에 빠져 울고 있던 김준호의 모습과 동시에 흘러나오는 “You're winner”라는 자막, 그리고 비록 수영에서만 1,200등을 했지만, 5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바다수영을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보다 더욱 값진 1,200등”으로 표현되는 이경규의 모습까지, 그 속에서 그들은 결코 패자가 아니라 진정한 승자로 승화되어지고 있었다.

 

KBS 남자의자격

 

다시 말해, <남격>은 사회에 만연해있는 승자와 패자라는 이분법적인 사회의 틀을 깨고, 각 개인의 성취에 따라 얼마나 잘했느냐를 재해석하여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떠한 도전과 노력에 따른 결과는 승자와 패자라는 두 가지의 분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목표달성이나 성공적인 도전이라는 이름의 ‘성취’로써 그 가치를 지닌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남격>이 철인 3종 경기라는 스포츠 종목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이며, 그들이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 있게 해준 디딤돌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