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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장애는 생각입니다. 체육은 생활입니다.

 

 

 

글 / 주지희 (스포츠둥지 기자)

 

           비가 한바탕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2012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준비하는 스텝들은 걱정이 앞선다. 체육대회 당일, 너무나도 맑은 하늘에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장애인생활 체육대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본 대회는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19개 종목으로 서울 내 25개 구의 대항전이 펼쳐졌다.


 각 구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지도자, 자원봉사자들의 입장이 시작되었고 뒤이어 박원순 시장의 축하인사로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장애인, 비장애인, 봉사자 등 약 1만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박원순 시장의 장애인 생활체육의 발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소원 풍등을 하늘 위로 올려 보내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박원순시장 ⓒ 주지희

 

 

나에게 맞는 생활체육은??
 "자신에게 맞는 생활체육을 찾아드립니다!"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서 우렁찬 외침이 들려온다. 장애인의 체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는 상담에서 운동지도까지 직접 방문하여 장애인의 체육 활동을 돕고 있다. 이날 펼쳐진 생활체육대회는 일회성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게 필요한 적합한 운동을 찾고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자리로 개인에게 맞게 체력을 측정하고 운동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장애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현실,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처방 또한 제시하였으며,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질병 노출이 높은 장애인에게 자신의 장애에 맞는 운동법 및 체력 유지법을 알려주었다.

 

다 같이 즐기는 뉴스포츠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장애인에게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비장애인에게는 뉴스포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하였다. 커롤링, 셔틀보드 등과 같은 새로운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노인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소개하여 더욱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생소하지만 뉴스포츠를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숙련된 시범과 소개로 처음 접하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참여하여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뉴스포츠 체험 ⓒ 주지희

 

 

장애인 VS 자원봉사자
"장애인들만의 축제? 아니죠!!! 저희도 즐기는 축제랍니다!"
즐거운 표정의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인선수들 곁에서 손발이 되어주며 대회를 즐기고 있었다. 큰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번외 경기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경기를 갖기도 하였다. 안내에 응원에 출전까지 자원봉사자들은 많은 일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초대 공연이 이어지는 무대 앞에서는 박수와 응원을, 장애인들이 출전하는 19개 종목에서는 진행요원이자 응원 단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선수, 지도자, 자원봉사자 구분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편견을 줄이고 생활체육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 VS 자원봉사단 ⓒ 주지희

 

 

장애인의 생활체육은 재활??
 장애인에게 있어 생활체육은 재활의 목적으로 여겨져 왔다.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은 생활의 일부, 장애인의 생활체육은 재활이라고 여기는 우리의 인식은 생활체육마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은연중에 구분 지어왔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개인의 건강과 더불어 사회참여 향상도움이 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필수 영역을 자리하고 있다. 특히 생활체육은 장애인에게는 신체활동으로 얻어지는 체육의 가치를 통해 사회통합에 자신감을 얻고 어울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해 굳어진 인식에 장애인 스스로 갇히기도 한다. 장애인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장애인은 극히 일부, 장애인에게 있어 생활체육은 생활이 되어야 함에도 사치라고 여기고 있다. 장애인 인구보다 턱없이 부족한 시설,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인이 혜택대상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현실이 장애인과 생활체육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서비스 ⓒ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생활체육정보]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서비스
http://sports.kosad.or.kr/
1577-7976(친구체육)

 

 

이번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킴과 동시에 장애인들이 어떻게 생활체육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안내하기 위한 자리였다. 장애인과 체육 활동이 결코 먼 것이 아님을 그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애인의 축제로 끝난 것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자리였던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통해 더욱 많은 장애인이 체육을 생활로 즐기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