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상사의 스트레스보다 심한 오피스 질환

 

 

 

 

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강대리 이것 좀 부탁하네”, “오늘 일찍 들어갈 생각 하지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쌓이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자신의 업무뿐만 아니라 상사가 시키는 일도 척척 해내야 하고, 평일에는 야근에 주말에는 특근을 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조차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직장인들이 알게 모르게 작은 질환들을 앓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사무실에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다 보니 오피스 질환은 더욱 심해지는 추세이다.

 

 

척추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목과 척추 질환은 오피스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서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니 생기는 것이다. 특히 턱을 괴고 앉아 있다거나 고개를 비스듬히 한다거나 상사 몰래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인다거나 하는 행동들은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각도가 된다면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턱을 괴는 행동은 물론 자제해야 하며 1~2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주어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대표 질환인 척추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허리를 바로 세우지 않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빼고 앉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쿠션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다리를 꼬아서 앉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역시 허리에 무리를 준다. 다리를 꼬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눌리면서 디스크로 혈액이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대다수의 허리 디스크 환자가 급성 디스크가 아닌 이와 같은 퇴행성 디스크 환자이다. 이 같은 척추 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걷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수영이나 복근 운동을 통해 허리의 근력을 강화해 줄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오피스 질환은 바로 눈과 관련된 질환이다. 하루 종일 문서작성 하고, 뛰어난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사이버 강의도 듣고, 인터넷 기사를 보며 잠깐의 여유를 가지기도 하는 등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요즘에 자주 쓰는 스마트폰 역시 눈의 피로를 가중 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안질환으로는 ‘만성침침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시력이 침침해지는 질환으로 스트레스가 호르몬 분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세균과 바이러스가 시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가볍게 눈이 침침한 정도로 시작하지만 증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점차 지속시간이 증가하고 심하면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안구 통증, 두통, 메스꺼움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 충혈, 염증, 다래끼 등의 복합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짧게는 2~3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사전 관리를 통해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수면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 리듬을 찾아주어야 한다. 눈 주변과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눌러주어 눈의 피로감을 줄이고 동공을 천천히 돌리며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모니터의 전자파를 줄이기 위해 보호 덮개를 씌우거나 전자파 및 공기정화 식물을 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밖에도 안구건조증과 VDT증후군이 대표적인 눈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또한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질환도 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혈당 상승, HDL 콜레스테를 저하, 중성지방 상승, 혈압 상승 등 5개 중 3개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연구 결과 30세 이상 성인 28.8%가 대사증후군으로 밝혀졌고, 이중 남성은 31.9%, 여성은 25.6% 등에서 각각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배 이상, 당뇨병 발생위험이 4~6배 이상 등이나 높다. 또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등 심각한 질병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신체활동이 부족하고 지방섭취와 스트레스가 많은 사무직이 가장 위험하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육식 위주의 식습관 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직장 상사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거나 자신감 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