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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새로운 대회진행의 모습을 보여준 어느 교육장배 육상대회 선발전 현장

 

 

 

글/ 이병진 (한양대학교)

 

        매년 10월이 되면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종목별 교육감기 대회가 개최된다. 이 대회는 명실공히 소년체전 선발전 다음으로 일선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대회로서 해당 대회를 통해 많은 유망주들이 발굴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본 대회는 종목별로 선발과정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각 교육청 선발전에서 1, 2등을 한 선수만이 본선무대인 서울시 교육감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본선무대에 참가하고자 창명한 가을 하늘 어린 육상 꿈나무들의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가 열리는 목동 운동장에 찾아갔다.


우선 필자가 찾은 남부교육청 육상대회에서 이전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면 해당 교육청 장학사인 송남규 장학사께서 PAPS 4등급 학생들에 한에서 별도의 육상경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본 대회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기 위하여 본청을 대표할만한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하였다는 점이다.

 

 

 

 

 대회식에 앞서 본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본 대회를 하나의 축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정 소수만의 대회가 아닌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 문화를 만들었다.

 

 

 

본 대회는 9시 30분부터 진행되어 9시 5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가(56개교 363명이 참가)한 대회로 별도의 휴식 없이 대회가 종료되는 17시까지 진행되었다. 대회 종목은 본선무대에 참가하는 육상종목 및 PAPS 4등급 학생들을 위한 종목 그리고 줄넘기, 왕복 달리기 등 스포츠 클럽부가 참가하는 5개 종목으로 실시하였다.


이로 인해 여타 다른 선발전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들이 투자된 대회였으나 아이들의 호응만큼은 가히 최고 수준이었다고 보인다. 물론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 선발전과 스포츠 클럽부 종목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발생되어 대회 자체의 본질을 잃은 감은 있었다. 그러나 대회 진행에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본 육상대회를 집행하고 출발심판을 본 영서초등학교 육상 전임코치를 만나 이 대회를 기획하게 된 배경설명을 들어 보았다.

 

 

 

본 대회에 맡게 된 역할에 대하여 소개부탁드립니다.
- 현재 영서초등학교 육상부 전임코치로 재직중인 이병구입니다. 본 대회는 10월 마지막주에 있을 교육감기 육상대회에 참가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자리로 저는 본 대회에서 출발심판을 맡았습니다. 

 

본 대회는 이전과 다른 기획력을 보여주셨는데 어떤 의도로 이렇게 준비하셨나요?
- 우선 본청 장학사로 계신 송남규 장학사님께서 평소 모든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부임한 올해부터 그간 스포츠 소외학생으로 분류된 PAPS 4등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가 이미 한차례 진행(소년체전 선발전과 동시에 진행)되었고, 이번에는 스포츠클럽부 학생들이 참가하는 종목을 준비하여 실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참가한 PAPS 학생들이나 스포츠클럽부 학생들도 본선대회에 참가하는 건가요?
- 그건 아닙니다. PAPS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별도의 선발전 없이 희망하는 학교에 한에서 이 대회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클럽부는 이미 동영상 촬영을 통하여 6-8개 팀을 선별하여 본 시합에 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이 두 종목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이 대회가 본선대회라 볼 수 있죠.

 

이러한 대회를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 우선 대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학교별 체육선생님 및 스포츠 강사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어요. 그래서 유사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대비하여 별도의 응급시스템(119에서 지원)을 준비하였죠. 물론 그 문제는 본청에서 담당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까지는 모릅니다.

 

대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잘된 점과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아무래도 모든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본인도 봐서 알겠지만 반드시 운동능력이 좋다고 이 대회를 참가하는 건 아니잖아요. 아마 PAPS 등급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분명 운동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앞으로 스포츠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여 봐요. 하지만 하루밖에 없는 선발전에 너무 많은 것들이 진행되다 보니 대회 취지 자체에는 문제점이 발생되었다 생각해요. 단적인 예로 대회진행이 길어지다 보니 선발전에 참가한 학생들의 준비하는 텀이 길어져 막상 결승전에 제대로 실력발휘가 안된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보니 아이들이 많으면 안전문제 등 여간 신경 쓸게 많아 하루종일 힘든 하루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러한 대회가 자리매김하려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될까요?
- 우선 대회기간을 하루에서 이틀정도로 늘려야 될 듯싶어요. 물론 예산 한계가 노출될 수 있으나 선발전이라는 취지목적에 우선적으로 부합되어야 하니 이러한 점들을 교육청에서 고려되었으면 좋겠어요.

 

 

분명 어느 일을 하던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찾은 대회에서도 이전과 다른 시도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회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발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회운영이 뒷받침 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 그것은 이전의 굴레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만들 수 있는 변화와 시도의 첫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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