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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토요일 아침에는 학교에서 무료로 스포츠 활동을 즐기자.

 

 

 

글/ 이병구 (영서초등학교)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 학교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주5일 수업제 반년이 지난 지금,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정책운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토요프로그램(스포츠,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인성 함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전한 주말 여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 및 지역사회의 토요프로그램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하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음) 그 가운데에서도 바로 ‘토요스포츠클럽’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 돌봄 교실’이나 전 학년이 참가하는 ‘토요 Sports Day’등 교과부의 재정적 지원을 토대로 학교현장 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자칫 ‘주5일제 수업’ 시행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학부모들의 가계부담을 우려한 불안요소를 무상 교육을 통해 잠재우고 있다.

 

 

[ 토요 프로그램 참가율 추이 ] 

< 자 료 > 교육과학기술부 아이디어 팩도리 보도자료(2012. 11. 02)

 

 학교 토요프로그램은 4월 이후 약 25%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10월 기준 26.1%). 특히 서울 지역 학교 토요프로그램의 참여율은 10월 한달 동안 17.8%에 달하고 있으며,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대하여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토요 프로그램 특히, ‘토요 Sports Day’는 학기 초에 많은 혼란을 야기하였다. 일부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에 소정의 수강료를 받았으나 ‘한해를 기준으로 강사 당 300만원 지원’이라는 예산안을 교과부에서 뒤늦게 책정함으로써 이전에 받은 수강료는 학부모에게 다시 환불하도록 하였다(다른 토요 프로그램들은 수익자 부담으로 진행하고 있음). 이로 인해 현재 모든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토요 Sports Day 프로그램들은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스포츠강사와 토요 스포츠강사 비교 ]

< 자 료 > 2012년도 학교체육 주요업무 계획

 

 

이와 같은 재정적 지원으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현재,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학교를 안가는 토요일 주말 오전을 보다 보람차게 보내고 있다. 그 중 가장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토요 프로그램이 바로 뉴 스포츠 중 하나인 ‘엑슬라이더, 티볼, 플로우볼’이다. 본교에서 해당 스포츠는 학기별로 학생들에게 신청을 받는 한편, 한 강좌 당 15명 미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은 안전상의 문제로 티볼 종목은 별도의 신청을 받고 있지 않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주말체육은 정부의 지원 아래 모든 학생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뉴 스포츠들을 엄선하여 체육교사, 스포츠강사 및 외부강사들에 의해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많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반면 아무런 사전 준비기간 없이 시행된 토요 Sports Day는 시설 및 운동장비부족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정해진 학교 예산 범위 내에서 시설확충 및 장비구입을 학교장 승인 하에 집행하여 이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강사비 지원을 제외한 기타비용에 대하여 정부의 추가예산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주말체육을 맡고 있는 강사들이 일선교사들로 충원되고 있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별도의 연수과정이 없이 학교 현장에 투입되고, 수업을 맡고 있어 현재 정규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강사와의 형평성 및 전문성 측면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저학년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엑슬라이더는 바닥이 평평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종목으로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주차장이나 공터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설확보 및 장비구매를 원하는 경우 별도의 추가예산지원도 없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토요 Sports Day에 운영되는 종목 가운데 티볼 종목은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주말수업을 통해 운동능력이 출중한 학생들에 한에서 서울시 교육감기 스포츠클럽 학교대표로 연습 및 출전을 시키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실제 토요 스포츠클럽을 통해 본교 티볼 대표로 선발된 학생의 인터뷰이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영서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최재혁입니다.

 

토요 스포츠를 시작하기 전에 ‘티볼’이란 종목을 접한 적이 있나요?
- 5학년 체육수업 때, 두어번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워낙 야구종목을 좋아하다 보니 이 종목에서 중요한 기본적인 동작들은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티볼 수업은 어떤 재미가 있나요?
- 네. 우선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티볼 수업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해요. 특히 주말 오전 늦잠을 포기할 정도로 티볼을 즐기고 있는데 가끔 경기 중에 홈런이나 수비를 잘하면 뭔지 모를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우리학교 티볼 수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나요?
- 네. 우선 수업시간이 2시간이다 보니 평소 부족하였던 체육시간이 늘어나 선생님께서 세밀하게 자세교정을 하여주시는 것 같아요.


정규 체육수업에 만족을 못하고 있나요?
- 사실 수업시간이 40분이다 보니 실제 티볼 시합을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가 않아요. 그래도 주말에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죠.

 

앞으로 토요 스포츠 데이 수업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친선 경기 좀 많이 잡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매번 똑같은 친구들과 경기(자체 청․백전)를 하다 보니 흥미가 서서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토요 Sports Day 시행이후, 많은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이는 체육수업시간이 확대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돌아가는 연습시간이 늘어나 실제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또한 평소 정규수업시간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들까지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수업의 질 향상 측면에 긍정적인 효과로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현행 정책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일부 지적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하여 수정․보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그리고 토요 Sports Day 수업의 질 향상측면을 위하여 현행 강사비 지원 단계에서 벗어나 시설 및 장비 확충까지 그 지원 범위가 확대되길 희망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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