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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메이저리그 야구장, 그곳이 사랑받는 이유.

 

     

 

    

글 / 김성수 (스포츠둥지 기자)

 

 

        확실한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프로야구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얼핏 보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프로야구 역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구장 문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문학구장(SK 홈구장)을 제외한 다른 구장들은 시설, 편의성 등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고, 구장의 모양 역시 천편일률적이라 구장의 특색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메이저리그의 야구장은 어떨까? 야구 선진국으로 불리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엔 다양한 특색과 스토리들이 숨 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야구장엔 어떠한 요인들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하이오강, 도시의 화려한 조망이 멋지게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신시내티의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예로 들어 조사해봤다. 

 

 

신시내티 레즈의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전경 ⓒ신시내티 레즈

 

 

1876년 창단해 월드시리즈 5회 우승을 자랑하며,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 신시내티 레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3년에 개장하여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과거의 추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전 홈구장이었던 시너지 필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어졌다. 또 1루 측에는 FSN 오하이오 클럽 4192를 만들어 1985년 이 팀의 전설인 피트 로즈가 타이 콥이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 안타 기록 갱신을 기리고 있다. 4192는 당시 피트 로즈가 갱신한 최다 안타 수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야경. 오른쪽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인슈어런스 건물이다.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신시내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인슈어런스 보험사 건물이 경기장 바로 옆에 있다. 게다가 이 회사가 구장의 네이밍 라이트까지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신시내티의 명물이 될 수 있었다. 보험사 건물 외에도 주변엔 아이스하키 경기장(US Bank Arena), 풋볼 스타디움(Paul Brown Stadium)이 있고 오하이오 강이 흐르는데 정말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경기장 내부를 살펴보면 외야 가운데가 뾰족한 것이 눈에 띈다. 그 때문에 좌 우 중간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좁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고 바람 역시 외야 쪽으로 많이 불기 때문에 이 경기장의 별명을 ‘홈런 공장’ 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브랜든 필립스, 라이언 루드윅, 조이 보토등 강력한 홈런 타자들이 이 팀에서 뛰고 있다. 또 이러한 모습은 과거 영광을 가져왔던 ‘붉은 기관총 타선’을 떠올리기 충분하기에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홈런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 펜스를 깊게 만들었고, 그 덕에 센터쪽으로 날아간 타구는 홈런이 될 확률이 적다.

 

 

riverboat deck 좌석의 모습. 중앙에 배 모양을 하고 있는 곳이 riverboat deck이다.  ⓒ신시내티 레즈

 

 

관중석에서도 독특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riverboat deck> 이라는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배 모양을 하고 있는 좌석이고, 크루즈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오하이오강과 구장의 아름다운 전망을 모두 볼 수 있고, 파티를 열 수 있도록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또 구장 오른편엔 <riverfront club> 이란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식사를 하며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해놓는 등 이곳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메이저리그 야구장은 야구 경기 관람 외에도 팬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다양한 스토리들이 어우러지며 도시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야구장을 보면 아쉬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야구장은 각 구장만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렵고 경기장 모양 역시 크기를 제외하면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인기에 맞춰 광주, 대구 등 여러 곳에서 야구장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지어질 새로운 야구장들도 메이저리그 야구장들처럼 다양한 특징들을 고려하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구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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