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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패럴림픽이 남긴 아쉬움

 

 

 

글 / 주지희 (스포츠둥지 기자)

 

 

         런던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런던 하계올림픽에 이어 열린 런던 패럴림픽은 올림픽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갔습니다. 장애를 극복하며 많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져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세계인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런던에 집중되었던 일상이 이제는 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 입니다.


이번 패럴림픽은 역대 최고의 티켓 판매량을 올렸다고 합니다. 총 250만장의 티켓 중 240만장이 예매 완료 되었다고 하지요. 개막식에 등장했던 스티븐호킹 박사부터 폐막식을 장식한 리한나까지 런던 패럴림픽은 세계인의 기대에 부응한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였습니다.

 

 

여러분은 런던 패럴림픽을 어떻게 즐기셨나요?
런던 올림픽을 기억하시지요? 밤잠을 설치게 한 올림픽 중계, 한국VS영국의 축구경기를 보면서 아침 해를 맞이했던 순간들……패럴림픽은 어떠셨나요? TV에서 중계를 보면서 우리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셨는지요? 아마도 대부분이 방송에서 제공되는 하이라이트, 뉴스 등을 통해서 우리선수들의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패럴림픽은 올림픽과는 달리 TV에서 우리선수들을 보기 힘드셨지요? 박태환 선수, 손연재 선수의 경기처럼 ‘이어서’, ’잠시 후’라는 중계 알림 문구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제공되는 경기는 녹화 중계뿐,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으로 중계 시간을 늘려야 했다는 영국과는 대조적입니다.

 

 

 

 

8/30

4:00 개막식KBS(Live)

8/31

14:10~16:00

KBS하이라이트

SBS하이라이트

9/1

14:00~15:10

KBS하이라이트

 

9/2

9/3

14:10~16:00

SBS하이라이트

9/4

9/5

14:10~16:00

SBS하이라이트

9/6

14:10~16:00

KBS하이라이트

 

9/7

14:10~16:00

KBS하이라이트

SBS하이라이트

9/8

9/9

14:00~15:10

KBS하이라이트

 

9/10

14:10-

SBS

폐막식 녹화

/하이라이트

 

 

 

 

 

 

 

런던 패럴림픽 KBS, SBS 중계일정 ©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하이라이트?


‘선 메달 소식, 후 중계’
 패럴림픽 중계방송의 한계였습니다. 하이라이트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패럴림픽 영광의 순간들은 생방송으로 그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시청자에게서 빼앗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태환 경기가 포함된 수영 경기만으로 광고수익 20억, 올림픽 총 광고수익 188억을 올린 MBC, 올림픽 광고수익으로 203억원을 벌어 수익 1위를 차지한 KBS, 올림픽 중계를 서로 하겠다고 뽑기까지 했던 방송 3사들이었다. 하지만 패럴림픽 중계는 하루 한번 하이라이트로 대신하려해 오히려 패럴림픽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계인의 축제를 마감하고 4년 후의 성공적인 패럴림픽을 기원하는 폐막식 또한 녹화중계로 이루어지면서 올림픽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NHN 패럴림픽 홈페이지 ©네이버

 

 

 

인터넷의 발달에 감동받기
어떻게 우리 선수들과 감동을 공유했나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임에 너무나 감동스러워하며 인터넷으로 중계를 봐야 했습니다. 큰 TV 화면으로 볼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조그마한 노트북으로 또는 그것도 켜기 귀찮아 스마트 기기를 활용했습니다. 다행히 NHN이 런던 패럴림픽을 공식 후원하면서 인터뷰를 비롯한 경기를 제공하여, 방송사들이 외면한 우리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 덕분에 NHN은 다양한 포맷으로 선수들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여러 방송사들이 한정된 시간과 시청률을 이유로 패럴림픽을 외면했지만 NHN은 방송사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NHN은 패럴림픽 외에도 국내 장애인 경기를 전달하는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장애인 스포츠의 방송진출이 어려운 환경, 인터넷의 발달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오늘입니다.

 

 

 패럴림픽스포츠TV ©유튜브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사람들
런던 패럴림픽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뉴미디어의 발전은 방송에서 외면 받는 패럴림픽의 상황을 잘 알기에 패럴림픽이 선택한 하나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패럴림픽은 공식 페이스북을 개설하여 다양한 소식과 사진을 제공하여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사진은 패럴림픽 주최측에서 공식으로 촬영하고 제공하여 높은 질의 이미지로 그 순간의 감동을 잘 전달했습니다. 

 

 

패럴림픽, 함께 감동하기
패럴림픽은 메달 경쟁을 뛰어넘어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인과의 소통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함께 감동하고 이해하는 과정, 패럴림픽이 존재하는 이유랍니다. 장애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그들의 노력과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 일반인과 똑 같은 존재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패럴림픽의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럴림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주요 매체가 외면하는 가운데 뉴미디어가 대체하는 현실은 뭔가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었습니다. 4년 후의 감동은 자그마한 노트북이 아닌 큰 TV 화면을 통해 좀더 쉽게 우리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화합과 소통의 정신은 올림픽과 똑같습니다. 다음 패럴림픽에서는 모두 함께 우리 패럴림픽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뜨거운 7~8월 그리고 9월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