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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운동하는 선생님, 학교를 건강하게!

 

 

글 / 문영광 (스포츠둥지 기자)

 

        최근 가장 큰 사회 문제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학교 폭력이다. 정부, 각 기관, 시민단체, 학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하나 같이 학교 폭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너나 할 것 없이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 가장 골치 아픈 사람들은 아무래도 교육 일선에 있는 교사들일 것이다.

 

생각대로 마음대로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을뿐더러 학교 폭력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마저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교사들. 이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이 발 벗고 나섰다. 운동을  통해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하고 교원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단합을 이루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배드민턴 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다.

 

한국교총이 주최하고 (주)대교에서 후원하는 눈높이 제1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가 지난 14일 눈높이여주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교총에서 처음으로 주최하는 배드민턴 대회인 본 대회에는 다소 외곽에 위치한 대회 장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16개 시, 도에서 초·중·고 교원 약 250여 명이 참가해 배드민턴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여주눈높이스포츠센터 대회장 전경 ⓒ 문영광

 

 

대회 당일, 이른 아침부터 눈높이여주스포츠센터는 참가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아 선수대기석을 가득 메우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여기저기서 몸을 푸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대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교총 주최로 처음 개최하는 배드민턴 대회인데도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것을 보니 더욱 많은 인원이 참여할 다음 대회도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이번 대회는 ‘30대 이하’, ‘40대’, ‘50대 이상’ 연령층으로 구분되어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9개 부문에서 예선리그를 거쳐 우승팀을 가렸다. 또한, 국제대회 72연승, 1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진 라경민 감독이 이끄는 대교눈높이 배드민턴단 소속 선수들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대회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1회 대회인 만큼 축하행렬도 이어졌다. 오전 11시에 진행된 개회식에는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각 시, 도 교총 임원들과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의 회장 겸 대교그룹 회장, 대교스포츠단 서명원 단장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교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개최된 본 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 문영광

 

 

개회식이 끝난 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교원단체가 추구하는 목표는 교원들의 권익향상, 그중에서도 교원들의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스포츠 활동을 통한 교원들의 단결, 단합을 도모해왔고 그동안은 시, 도 대항 배구대회를 했었지만 배구는 많은 교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개인 대 개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선생님들 간에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스포츠라고 판단되어 배드민턴 대회로 전환, 개최하게 되었다”라며 교원들의 복지와 단합을 위한 대회임을 밝혔다.

 

최근 들어 각 학교마다 체육관 시설이 갖춰지면서 배드민턴이 자연스럽게 교원들의 친목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때문에 과거에는 테니스가 가장 인기 있었지만 현재는 배드민턴이 교원 대비 최고의 참여율을 보이는 스포츠가 되었다. 또한, 이러한 활동 증가 추세에 힘입어 배드민턴을 즐기는 교원의 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서명원 대교 사회공헌실장 겸 스포츠단 단장은 “대교는 ‘선생님이 건강해야 교육이 건강해지고 아이들의 미래도 건강해 진다’는 믿음으로 이번 대회를 후원하게 됐다. 배드민턴이 교원들에게 인기 있는 직장 스포츠로 자리 잡아 건강한 교육이념을 펼칠 수 있도록 널리 보급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첫 대회이지만 한국교총 직원들과 배드민턴 협회 소속 심판들의 깔끔한 운영에 의해 대회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교원들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보이며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대회장 안은 승자와 패자가 함께 웃고 격려하는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대회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추첨을 통해 두 팀이 대교눈높이 소속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해볼 수 있는 이벤트 순서가 마련되었다. 추첨을 통해 뽑힌 4명의 교원들은 대교눈높이배드민턴단의 이현진, 최혜인, 송민진, 고은별 선수와 복식 대결을 펼쳤다.

 

엘리트 선수들의 정교한 스트로크와 안정된 수비는 지켜보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직접 경기에 나선 교원 참가자들은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해봤다는 자체로도 큰 기쁨을 만끽했다.

 

 

대교눈높이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 중인 교원 참가자들 ⓒ 문영광

 

 

안양옥 회장은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다음 대회에는 더욱 많은 교원들이 참가하여 화합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원했다. 그는 “스포츠는 경쟁이 필연적으로 필요하지만 본 대회의 근본적 목표는 함께 참여해서 즐기고 화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더불어 참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내년 대회부터는 참여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이다. 지역별 리그전을 통해 몇 경기라도 반드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연령별·수준별 차등화를 더욱 세분화 시킨다거나 학생과 교사 간의 경기 등의 이벤트도 필요할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서 배드민턴 대회를 향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쪼록 건강한 교사, 건강한 교육, 건강한 학생으로 가는 길에 배드민턴이 큰 몫을 담당하기를 바라본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