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오자왕(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난 5월22일, 교육과학기술부령 제38호인 학교건강검사규칙이 개정 시행되어 58년 만에
신체능력검사제도가 변경되었다. 기존에 실시되었던 운동기능 중심의 단순 측정평가에서
탈피하여 건강 체력 중심의 측정평가뿐만 아니라 개인별 처방과 관리가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제도로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초등학교, 2010년 중학교, 2011년 고등학교에 전면 시행되는 새로운 제도에 대하여
여기저기에서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있다. 체력장,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 신체활동증진시스템,
신체능력검사,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등 같은 제도에
대하여 다른 명칭들이 존재하기에 여러 사람들이 혼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용어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학교 관련 법적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학교보건법 제7조에 학교의 장이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사를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고 건강검사의 시기, 방법, 검사항목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교육과학기술부령 제 38호인 학교건강검사규칙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다.
학교건강검사규칙 제3조에 건강검사를 신체의 발달상황, 신체의 능력검사, 건강조사 및
건강검진으로 구분한다고 정해놓고 있으며 제7조에 신체능력검사의 대상 및 방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정확한 명칭은 신체능력검사입니다.
다음으로 중앙정부의 추진사업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전과가 신체능력검사의 주무부서로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였던 시절에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이라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 당시 신체활동이 체육 분야에 핵심연구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었으며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에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의 첫 글자를 따서
PAPS(팝스)라는 브랜드 명칭이 도입되었다. 2007년 18개, 2008년 32개의 중앙부처 시범학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은 웹기반의 통합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리되어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에서 학생건강체력평가제로 정식사업명칭이 변경되었다.
정리하면, 새롭게 바뀐 제도의 이름은 학교관련 법적 측면에서는 신체능력검사이고,
교육과학기술부 정식사업명칭으로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이며, 브랜드명으로는 PAPS인 것이다.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떠한 배경으로 학생건강체력평가제는 시행되었을까?
첫째, 학생들의 체력변화이다. 2000년과 2007년을 비교하였을 때, 1급이 5% 줄고 5급은 13%가 증가하였다. 둘째, 학생비만율의 증가이다. 성인비만보다 더욱 심각한 소아만의 경우 2002년 9.4%에서 2006년 11.7%로 증가하였다. 셋째, 기존 학생신체능력검사는 단순 측정 기록에 그치고 있어 변화된 학교 현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
따라서 유명무실해져 있던 신체능력검사를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변경하여 건강 체력 중심의
종합체력평가와 실질적인 신체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가 탄생된 것이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하여 건강보험 재정지출이
2001년 17.8조원에서 2006년 28.6조원으로 5년간 60%가 증가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질병 예방적 접근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또한, 건강관리에 있어서 신체활동 증진의 필요성과 중요성 및 규칙적인 신체활동 참여가
1인당 최대 8만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경제적 효과 등이 입증되었기에
학생건강체력평가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상기와 같은 이유로 미국의 ‘Fitnessgram'과
’New PE', 유럽의 'Eurofit' 일본의 ‘신체력장’ 등 세계 여러 선진 국가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증진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그럼 학생건강체력평가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적용 학년의 확대이다. 초5~고3에서 초4~고3으로 초4학년이 확대되었다.
물론 초4의 경우 학교의 재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놓았지만 근본적으로 저학년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둘째, 디지털기술과 접목되어 이용대상자의 범위와 서비스 내용이 확장되었다.
과거에는 교사중심의 단순 측정과 평가로 학생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면 새로 바뀐 제도는
교사 및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학생 건강체력평가 결과와 진행사항에 대하여
참여를 할 수 있다. 즉, 학생 건강체력평가 결과 및 처방내용과 학생들의 운동참여
정보가 인터넷 사이트로 올라가기 때문에 교사, 학생, 학부모가 다양한 정보를
시간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내용에 있어서도 측정과 평가, 처방, 활용,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셋째, 측정종목의 변화이다. 매년 1회씩 시행하는 필수평가에 있어서 과거 6개 고정형에서
5개 체력요인 12개 종목 중 5개 선택형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3년마다 1회 이상씩 시행하는 선택평가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비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 비만정밀평가, 운동 강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심폐지구력정밀평가,
신체적 자기개념을 평가하기 위한 자기신체평가, 그리고 거북이 목이라든가 척추측만증 등의
자세 이상을 1차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자세평가가 선택평가항목들입니다.
넷째, 평가등급 점수의 변화이다. 과거 초등학교는 25점, 중고등학교는 30점 만점이었던 것을
현재 5개 종목별로 20점씩 100점 만점으로 변경하였다.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하여
점수간격을 넓혀놓은 것이다. 또한, 크게 우려구간과 양호구간으로 구분도 해놓았다.
체력수준이 일정수준이상이 되면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다섯째, 측정시기의 변화이다. 과거에는 보통 9-10월경에 측정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으나
이번에는 학년초에 측정하는 것이 권장되었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측정평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년 초에 측정평가 및 처방을 완료하고 이후 활용과 관리를 하자는
의미에서 변경되었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위하여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분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학교체육활성화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건강체력증진
및 체육에 대한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시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첫 단추를 맞춘 것뿐이고 앞으로도 넘어야 할 도전과 과제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 이제는 학교현장, 가정, 스포츠클럽, 지역사회기관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학생건강체력평가제를 잘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정착과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체력평가제 대표사이트인 http;//paps.go.kr로 방문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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