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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통령기 대학야구 4강] 계명, 건국, 경남, 고려의 결승티켓을 건 치열한 승부!

 

 

 

 

글 / 서우리 (스포츠둥지 기자)

 

 

      앞으로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인재들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은 대학야구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나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는 신인드래프트 이전에 진행되는 마지막 대회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와 이변을 일으킨 학교는 어디일까?

 

반전의 도깨비와 우승후보가 만난 준결승전! 계명, 건국, 경남, 고려 진출!

 

7월 5일 시작된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의 준결승전이 지난 7월 13일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 외의 반전을 일으킨 ‘도깨비’학교가 있었으니 바로 동국대, 성균관대 등의 우승후보를 제치고 준결승에 오른 계명대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13회 연장 혈투라는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오른 경남대 역시 주목할 만 했다. 경남대는 12일 영남대와의 8강전에서 9회까지 1-1동점, 이어진 12회까지의 승부치기에서 2-2 동점으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다음날 치러진 연장 13회에 끝내기 승을 가져가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첫 경기에서는 앞서 혈투를 치른 경남대와 지난 KBO총재기 대회의 준우승 건국대가 만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반전의 도깨비 계명대와 올해 부진했던 성적을 딛고 우승을 노리는 호랑이 고려대가 만났다.

 

 

건국대 사이드암 김학성, 6이닝 1실점의 호투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3-1 건국대 승

 

경남대와 건국대의 준결승전은 같은 날 앞서 서스펜디드 된 경기를 치른 경남대가 체력적으로나 투수운용면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경남대의 마운드는 탄탄했으나 수비의 집중력에서 경남대 선수들이 흔들리며 경기를 건국대에 내어주게 되었다.

 

경남대 2학년 우완투수 신세진 ©서우리

 

 

경남대의 선발투수 2학년 우완 신세진은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선발 건국대 3학년 사이드암 김학성 역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첫 득점은 경남대가 4학년 이석재로 투수를 교체한 5회말에 나왔다. 건국대 7번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실책과 땅볼로 주자만 진루하며 1사 3루가 되었고, 8번 이준형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태그업하며첫 득점이 나왔다. 이어진 투 아웃 이후 경남대의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또다시 출루하였지만 후속타자 범타로 추가실점은 면했다. 그러나 5회말 수비실책이 두 번이나 나오는 불안한 모습의 경남대였다

 

건국대 3학년 사이드암 투수 김학성 ©서우리

 


5회까지 김학성은 무실점 호투하고 있었고 5회말 경남대가 수비에서도 흔들리며 분위기를 빼앗긴 듯 보였다.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 4번 권희동이 중월 3루타를 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5번 이동희의 땅볼 때 3루주자 홈으로 들어오며 다시 동점이 되었다. 구원 투수로 나온 경남대의 이석재, 박제윤, 건국대의 변만후, 김승현 등이 9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결국 1-1 동점으로 9회가 끝났고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역시나 수비였다.

 

10회에는 양 팀 모두 1점씩 득점하며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11회 초 경남대는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지만 얕은 플라이와 땅볼로 득점하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11회말 건국대의 선두타자 6번 홍장기의 번트타구를 투수 박제윤이 살짝 더듬은 후 송구가 엇나갔고 1루수가 잡지 못하며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경기는 끝내기 실책으로 끝을 맺었다. 11회초 득점하지 못하고 수비에 들어선 경남대가 실점해선 안 된다라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건국대는 2이닝의 승부치기 상황에서 1실점만 하며 잘 막아낸 김승현의 호투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건국대 4학년 조정원(좌), 4학년 박진우(우) ⓒ서우리


 

치열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간 건국대 주장 4학년 조정원 선수를 만나보았다. 조정원 선수는 오늘 경기에 대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만들어서 아쉬웠다. 특히 주루플레이에서 미스가 많았던 점이 아쉽다.”라고 하며 “KBO총재기 대회에 이은 두 번째 결승진출인데 지난 대회에 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엔 꼭 우승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건국대가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저학년 후배들이 잘해줘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라고 답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려대 1학년 김주한, 9이닝 2실점의 완투
4번 타자 김경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활약으로 5-2 고려대 승

 

이어진 계명대와 고려대의 두 번째 경기는 고려대 1학년 사이드암 김주한의 역투와 김경도의 4번타자다운 활약이 빛나는 경기였다. 도깨비 같은 활약으로 4강까지 올라온 계명대의 결승진출은 아쉽게도 좌절되었다.

 

 

고려대 3학년 김경도가 선제홈런을 친 후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모습 ⓒ서우리

 

 

선취점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4번 김경도의 솔로홈런으로 만들어졌다. 계명대 선발 4학년 좌완 진효룡의 5구째를 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8강전에서도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한 김경도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0의 리드를 잡은 고려대는 3회말 1번 김준완의 좌전안타와 도루 그리고 견제구가 빠지는 실책으로 2사 3루가 되었고 문상철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 때 첫 타석 홈런을 기록한 김경도는 이번에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0의 점수를 만들었고, 이어진 폭투와 5번 손명기의 안타로 고려대는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 김경도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해지며 고려대는 5-2의 신승을 거두었다.

 

 

계명대 4학년 우완투수 나준기 ⓒ서우리

 

 

마운드에선 1학년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완 사이드암 김주한은 9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2실점만으로 계명대 타선을 막으며 끝까지 고려대의 마운드를 지켰다. 4회 2아웃까지 피안타가 없을 만큼 김주한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힘겹게 4강에 오른 계명대는 초반에 무너지며 아쉽게도 결승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구원 투수로 나온 4학년 나준기와 1학년 박내현의 공은 성균관대에 이어 고려대 역시 공략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계명대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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