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주지희 (스포츠둥지 기자)
모두 함께 하는 우리들
7월 14일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확대를 위한 제 6회 장애인 수영 한강건너기 대회가 열린 것!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참가자들이 기다리는 대회로 자리잡고 있는 본 대회의 분위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풍덩~~~풍덩~~~~~풍덩
드문드문 들리는 입수소리 한강 장애인 수영대회의 출발은 여타 대회와 다른 출발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딘 진행속도 그리고 기다림 어느 누구도 재촉하지 않는다. 맹렬히 뛰어드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장애인수영 한강건너기 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을 얻어갈 수 있다. 타인의 등에 의지하여 출발선에 도착하는 이, 두 팔이 다리가 되어 등장하는 이, 서로에게 기대어 출발선에 다다르는 이, 이번 수영 대회에서는 또 다른 출발의 감동을 만날 수 있었다.
Figure 1출발을 기다리는 선수 ⓒ주지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속에서 입수 준비를 마친 그들은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한강을 향해 뛰어들었다. 지켜보는 사람도 출전하는 선수도 벅찬 순간이다. 이번 대회는 7월 7일로 예정되었으나 장마로 인해 연기되었다. 일주일의 기다림 때문이었는지 그들은 더욱 거침없이 나아갔다. 14일,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선선함 속에서 그들은 한강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제 손 잡으세요!”
마지막 지점에 다다랐을 때, 그들은 비로소 웃어 보였다. 누구보다 지쳐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뒤쳐져오는 다른 선수를 위해 큰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열정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일반인들 역시 이번 대회를 장애인과 함께 즐기고 있었다. 장애인 보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이내 속도가 비슷해진 일반인들은 장애인을 도와 함께 결승점에 도달하였고 그들은 미소와 함께 서로를 이해해가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손을 먼저 내미는 모습 그리고 그 손을 잡는 이들, 그 따뜻한 모습에 모든 이들에겐 행복한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메달리스트
참가종목은 1.6Km와 5Km로 일반인도 쉽지 않은 거리, 여러 번 참가했던 선수들도 갑작스런 변수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만으로도 거리와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승점에 도달한 선수들의 목에는 모두 같은 메달이 빛나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메달리스트인 것이다. 장애를 이겨내고자, 편견을 극복하고자, 힘든 도전에 뛰어든 선수들, 그 열정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혜롭게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빛나는 그들의 도전, 메달 보다 더 빛나는 그들의 희망을 보았다.
Figure 2함께하는 사람들 ⓒ주지희
장애인수영 한강건너기 대회
이번 대회는 1200여명이 출전, 약200명이 장애인이며 나머지는 일반인을 구성되었다. 대회명과는 달리 일반인이 많아 놀랐는가? 일반인보다 적은 수의 장애인 비율은 그만큼 낮은 장애인의 수영인구 비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저변의 확대가 필요함을 방증한다. 하지만 비율 이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었다.
Figure 3승리의 브이 ⓒ주지희
수영이라는 종목은 장애인의 체력향상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종목으로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종목이다. 하지만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아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설 수영장의 경우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을 갖춘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수영연맹의 우순옥회장은 “우리는 아직도 장애인의 편견이 있음을 압니다. 하지만 이 대회를 하는 이유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아리를 울리기 위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세상에 좀더 가까워지고자 하였다. 우리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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