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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No drug! But Music!

 

 

 

 

글 / 이기원 (스포츠둥지 기자)

 

 

경기 전 음악을 듣고 있는 박태환 선수 ⓒ대한체육회

 

 

우리나라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3·SK텔레콤) 선수는 경기 전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심리상태를 조절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실력의 박태환 선수가 경기 전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들으며 심리상태를 조절하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그가 경기 전 어떤 음악을 듣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어떤 음악을 듣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영국 Brunel 대학의 Karageorhis 박사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특성과 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The key’는 심장박동수. 경기 전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선수는 자신의 심장박동수보다 느린 박자의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적당한 긴장을 필요로 하는 선수는 자신의 심장박동수보다 빠른 박자의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우수한 선수가 들었던 특정음악을 따라 듣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선호하는 음악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복싱선수 Audley Harrison 는 초조함을 없애기 위해 경기 전 일본 클래식 음악을 듣지만 육상선수 Iwan Thomas는 경기 전  ‘Firestarter’ 라는 빠른 곡을 듣는다.

 


<영국의 육상선수 Iwan Thomas가 들었던 Prodigy Firestarter>
http://www.youtube.com/watch?v=zTYRGi-Q7U4


<영국의 복싱선수 Audley Harrison 들었던 일본 클래식 음악>
http://www.youtube.com/watch?v=N-dzfI3L5ic

 


운동 경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Keele 대학의 Lamont 박사는 축구와 네트볼, 육상 선수 6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경기 전 불안감이 줄고 경기를 위한 최적의 심리 상태인 ‘The zone’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amont 박사는 실험에 참가한 선수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들은 후 경기에 참가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집중력, 즐거움, 도전의식 등을 평가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가수 Rihanna 팬이라면 그녀의 최근 앨범을 듣는 것이 당신의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선수 ⓒ대한체육회

 

 

얼마 전 브라질 수영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해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처럼 몇몇 선수들은 금지약물을 복용하면서까지 경기력 향상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의 장.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한 경기력 향상은 어떨까.


No drug! But Music!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