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2012년 4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각) 런던올림픽 축구 조주첨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발표되었다. 한국올림픽대표팀의 메달권 진입의 도전사가 있어왔지만, 이번 ‘올림픽 세대’야 말로 한국축구가 수 년전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길러낸 인재들이 도전하는 첫 대회가 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용인시 축구센터(이하 용인FC)가 큰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용인시는 2001년 6월 축구센터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허정무 총 감독(前 A대표팀 감독)의 지휘하에 유소년들에게 선진축구 기술을 체계 있게 훈련시키는 데 목적을 두었다. 프랑스의 유소년 축구학교인 클레르퐁텐의 모티브를 따와서 흔히들 ‘한국의 클레르퐁텐’이라고 익숙히 불리우고 있다. 용인FC는 2002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0년간 인재육성의 결과가 한국축구의 젖줄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K리그 출신만 45명에 달하며, 런던올림픽축구대표팀에 승선이 확실시 되는 3인방 오재석(강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범영(부산)이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또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승렬(감바 오사카)은 남아공 월드컵 23인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 2012 현재 K리그 진출 현황]
프로구단 |
이름 |
수원 |
양동원, 박용재 |
강원 |
오재석,김의범,양한빈 |
경남 |
연기성 |
대구 |
경재윤 |
부산 |
김익현, 이범영, 이원규, 신인섭 |
성남 |
정의도, 윤영선, 용현진 |
울산 |
김다빈, 이동현 |
전남 |
심동운 |
전북 |
이범수, 김우철, 강주호 |
포항 |
조찬호, 김범준 |
광주 |
박정민, 이한샘, 강민 |
인천 |
정인환, 김명운, 조범석, 김재웅, 박준태, 조광훈, 김영인 |
서울 |
윤승현, 김주영 |
[ 2012년 현재 해외리그 진출 현황]
프로구단 |
이름 |
세레소오사카(일본) |
김보경 |
감바오사카(일본) |
이승렬 |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
김진수 |
그로닝겐(네덜란드) |
석현준 |
비첸카(이탈리아) |
이승엽 |
용인 FC는 원삼중-신갈고, 백암중-백암고로 총 4개의 학교군으로 조직도가 짜여져 있으며 각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배치되어 있다. 4개의 학교는 중·고등학교 축구강호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용인FC가 출범한 지 10년만에 수 많은 선수들이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러한 결실을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다음은 용인FC의 교육지원팀(한원식 팀장, 권오성 과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 용인FC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과 학원스포츠와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용인FC는 천연구장의 완비를 갖추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기술 축구’를 습득하고 부상위험도가 낮다. 최근 K리그에서도 상당히 기술이 좋고 센스가 탁월한 선수들이 나오는 이유가 이러한 환경적인 요건 때문이다. 피지컬 트레이닝센터와 비디오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주 2회 원어민 영어교사를 초빙해 회화교육을 시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하고 있다.
Q : 작년 K리그 승부조작이 있었다. 아무래도 어린 유망주부터 부정방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용인FC가 가지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것인가?
감독님들이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되어있지 않으면 운동할 자격이 없다. 운동을 못하는 거야 어느 정도 개인역량이라 치지만 기본적으로 인성이 되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독님들이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외부인을 보더라도 선수들은 항상 인사하며, 운동과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 손님들이 올때 이렇게 예절바른 선수들은 처음이라며 놀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학교수업을 전부 마치고 돌아와서 운동에 임하고 있으며, 학교수업 도중에 선수들이 나가는 일이 없다. 또한 명사초청특강을 통해 체계적인 인성 및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용인FC에는 대한축구협회 교육심판이 2명이 있다. 계획단계에 있지만 교육심판을 통하여 선수들에 대한 부정방지 교육을 준비중이다.
Q : 네덜란드 아약스 팀과의 MOU계약으로 인하여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작년 11월달에 네덜란드 축구협회 아르옌 조릿스마 코치와 아약스의 에디 반 스카익 유소년 코치가 다녀왔다. 2주간 2명의 코치 지도자하에 우리 선수들이 수업을 받았다. 또한 MOU계약으로 올해 1월에는 선수들을 네덜란드로 보내어 전지훈련을 다녀왔으며 4월달에는 지도자 연수를 다녀왔다.
용인FC가 발행한 축구일기 ‘공부하는 운동선수’
<선수들은 훈련일지와 기본적인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이 담긴 책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된다.이러한 특별함이 용인FC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 다음은 용인FC의 정인교 상임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용인FC의 축구철학과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용인FC 축구철학은 패스위주의 기술축구이다. 사실상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고 있다. 세계축구의 흐름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패스축구이다. 골키퍼도 하나의 수비수로서 개념을 가지고 공격전개(build-up)시 수비라인부터 올라가는 축구를 원하고 있다. 아약스와의 MOU계약으로 인하여 이러한 선진축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
Q : 용인FC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 한국에도 일본유소년 팀들이 상당히 방문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유소년 팀(약 2000개)들을 용인FC로 오게끔 하여 축구와 관광을 하게끔 하여 관광 상품화를 제시하고자 한다. 2박 3일간 축구하면서 서울로 구경할 수 있는 구상이다. 또한 이를 통해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아인 국가대표팀이 23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한 달간 합숙훈련을 하는 사용료로 용인FC는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Q : 용인FC 선수채용방식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가?
A : 과거에는 각지에서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제도로도 용인FC를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용인출신 선수들도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또한 공개채용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장학제도 또한 선발위원회에서 선발하는 순으로 결정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받을 수 있게끔 장학금을 분할 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Q: 용인FC는 시의 자원으로 운용되는데 재정적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이에 따른 방안이 있는것인가?
시의 많은 자금으로 운용이 되다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무엇보다도 재정이 힘들다보니 우리 직원들이 아껴쓰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익창출을 내려고 구상 중에 있다.
<용인FC가 배출한 스타 김보경, 이승렬, 석현준의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기록과 축구 전반에 걸친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축구전시관을 둘러보았는데 축구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02월드컵 키즈세대들이 이 곳 축구전시관에 와서 재미있게 구경하고 놀이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 역대월드컵,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양질의 컨텐츠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선수와 국가대표선수들의 배출한 기관이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것에 대해 안타까웠고 문화체육관광부나 산하 공공기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도움을 준다면 더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녹색 잔디위에서 선수들의 시합을 하고 있었다. 이들도 선배들처럼 K리거가 되기 위해 더 나아가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자양분을 길러내고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준비된 나라만이 축구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축구가 매회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길 바란다면 이러한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시스템이 안착을 해야 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자체와 프로구단의 힘겨운 줄다리기 (0) | 2012.05.09 |
---|---|
색(色)없는 K리그, 경기장을 치장하라! (3) | 2012.05.07 |
“미란이 언니! 미란이 언니! 미란이 언니!” (2) | 2012.05.03 |
토요체육학교 스포츠스타 강습, “선생님 다음주에도 또 오는 거죠?” (0) | 2012.05.02 |
미국 스포츠팀들. 팀명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0) | 2012.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