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조준용(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건강복지학부 교수)
가을이라는 단어 자체가 왠지 그리움, 쓸쓸함과 허전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아직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이랄까?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아쉬움이랄까?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가는지 모르겠다.
찌들었던 피로를 풀고 오랜만에 자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은 어떨까?
사회구조의 복잡성 증대에 따라 부딪히는 내·외적 스트레스(비만, 당뇨병 등 퇴행성 질환, 술, 담배) 요인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시 되는 요즘 건강(well-being)식단이나 운동 및 의료적 처치를 통해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직장인 및 근로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는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피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피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피로와 싸워 이길 수 있다.
피로란 무엇일까?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혹은 기력(기운)이 없어서 노력이나 집중이 요구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없는 상태로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지속성(prolonged) 피로라고 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chronic) 피로라고 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혹은 정신적 질환은 없지만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는 달리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일생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피로가 지속되면서 집중력, 기억력 감소,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피로는 주관적인 증상으로 그 발생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설정하고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피로를 지연시키거나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피로발생은 어떻게 지연시킬 수 있을까?
평상시 하지 않았던 심한 운동을 하거나 생활패턴이 변화되어 무리를 좀 했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규칙적인 수면, 마사지)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0분에서 60분 정도
가볍게 조깅하거나 걸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동시에 인체에 축적된 노페물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취침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목욕할 경우 피로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지속될 경우 의료적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영양소
(수분,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의 경우 출근 전 아침 식사를 통해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며 점심에는 과식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주변 산책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피로가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 입맛도 없어지는데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즉, 오전에는 간단한 아침식사(호밀빵, 우유, 계란)와 함께 차를 마시는 등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점심에는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에는 야채,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 무기질 및 비타민이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피로를 해소시키는데 있어서 특정 음식은 섭취해야 되고 특정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미흡하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들 중 하나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음식을 선택하도록 하며 만일 어떤 음식이 건강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그 음식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무기력해지고 쉽게 지쳐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면 비타민C를 보충해 달라는 신호라고
생각해야 한다.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의 경우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비타민제, 비타민 C 첨가 식품과 음료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대사과정을 통해 몸 속의 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노화나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이러한 활성산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제거된다. 이러한 항산화 작용을
촉진시켜주는 비타민들 중 가장 효과적인 항산화제는 비타민C 이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비타민C를 보충하려면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음식 섭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1일 권장량이 있지만 내·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다 많은 비타민C가 요구되기 때문에 수시로
복용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과다하다 싶으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많이
복용해도 괜찮다. 누구나 피로 해소방법을 생각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당장 처음에 실천하기는 어려우나
힘들지라도 조금의 여유를 갖고 운동과 식습관을 병행하여 꾸준히 실천한다면 피로를 물리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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