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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올 블랙스(All Blacks)의 비상

 



                                                                           
                                                                                          글/홍은아(러프버러대학교 Ph.D)


뉴질랜드에서
9 9 개막한 2011럭비월드컵이10 23막을 내렸습니다.  럭비월드컵은 올림픽, FIFA 월드컵에 이어  번째로 규모가 대회입니다. 20 팀이 5조로 나뉘어 6주간에 걸쳐 열린 월드컵은 세계 럭비 팬들의 잠을 설치게 했습니다. 강팀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 약팀 (캐나다, 미국, 일본, 루마니아 ) 수준 차이가 현격히 드러나는 경기도 없지 않았지만
럭비월드컵이
1987 창설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부분인 같습니다.
이런 격차를 극복하는 방안을 고안하는 것도 국제 럭비 협회 IRB (International Rugby Board) 핵심 과제일 것입니다.

 


잉글랜드 미디어는 축구,럭비 월드컵 때만 되면 잉글랜드가 당연히 우승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줍니다. 이면에는 해당 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자존심, 어떻게 보면 자만심이 어느 정도 깔려 있다고 봅니다. 축구에서는 1996 월드컵 우승 (잉글랜드 개최), 럭비에서는 2003 조니 윌킨슨의 드롭골로 극적인 월드컵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잉글랜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대가 무너진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번 럭비월드컵에서도 역시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패하며8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웨일즈가 준결승까지 올라가며 어느 정도 영국인들의 사기를 충전시켰다고 수도 있겠네요. 스코틀랜드가 준결승 진출을 했다면 배가 아파 봤을 잉글랜드인들이지만 웨일즈의  선전은 같이 기뻐해 주는 분위기였습니다(참고로 현재 테니스 랭킹 3위인 안디 머레이 선수가 있는데요. 잉글랜드 사람들은 머레이가 때는 영국인 (British)라고 하고 때는 스코틀랜드인(Scottish) 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대망의 결승전은 6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오클랜드 이든 파크에서 주최국 뉴질랜드 (All Blacks, 블랙스라는 애칭으로 불리지요) 유럽의 강호 프랑스의 대결이었습니다. 1 홈에서 개최한 월드컵 우승 이후 24 동안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뉴질랜드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 속에 경기에 임했을 것입니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 뉴질랜드 경기 때면 빠질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전통적인 마오리 댄스인 하카(Hakka)입니다.  경기 시작 우렁찬 목소리로 가슴과 팔꿈치를 치며 혀를 내미는 동작으로 이루어진 하카를 보는 상대편은 기가 꺾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카가 뉴질랜드 선수들의 단결력을 최고조로 시키는 것에 일조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일각에서는 뉴질랜드 선수들이 하카를 하며 너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아니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럭비팬들에게 하카는 놓칠 없는 부분임에 틀림 없습니다.

대회 내내 최고 경기력을 보이며 전문가들에게 우승 후보 1위로 거론된 뉴질랜드와 기복이 있긴 하지만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프랑스와의 결승전, 뉴질랜드의 다소 쉬운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스포츠의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이겠지요. 손에 땀을 쥐는 후반전, 종료 휘슬과 함께 스코어는 8:7, 1 승리로 블랙스는 엘리트 (Webb Ellis Cup, 럭비 풋볼을 발명한 William Webb Ellis 기림) 들어올렸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딘 뉴질랜드 국민의 사기를 고양시키는데 역할 했을거 생각합니다.
 

럭비를 보면서 육중한 선수들이 태클을 하며 엉겨 넘어질 사고는 일어날지 않을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럭비를 보면 사람들이 럭비에 빠져드는지를 느낄 있습니다.
카터 (Dan Carter) 처럼 체구도 아담한(?) 선수가 예리하고 창조적인 (creative) 패스를 주고 받고 수십 미터를 전력 질주해 트라이(try) 하는 모습이 럭비의 매력을 느끼게 주는 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카터 선수는 대회 도중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중간에 낙오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양복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카터는 관중들로부터 최고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

 BBC 칼럼에서는  75퍼센트 승률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블랙스의 비결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http://www.bbc.co.uk/blogs/tomfordyce/2011/10/why_are_new_zealand_so_good_at.html

핵심은  뉴질랜드 럭비 협회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럭비를 접할 있도록 리파 럭비 (Rippa Rugby) 앞장섰다는 사실입니다. 3살짜리 아이도 즐길 있도록 디자인 리파 럭비는 신체접촉을 허용하지 않고 작은 공간이 있는 어느 곳에서나 즐길 있습니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허리에 벨트를 매고 거기에 손수건처럼 생긴 것이 달려 있습니다. 상대편이 자신의 손수건을 채어 가는 순간 다른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지요. 럭비가 위험한 스포츠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험을 통해 상당한 재미를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리파 럭비라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뉴질랜드 어디서나 있는 잔디밭에서 연령별로 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르치고 거기에다 마오리족 특유의 정신력이 더해져서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할 있다는 것입니다.

럭비의 최강국하면 주저 없이 1위로 꼽히는 인구 400만명의 뉴질랜드, 그들이 어떠한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얻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배운다면 우리 나라 스포츠 정책 혹은 특정 종목에 적용할 있는 부분이 있을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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