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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체육교과는 집중이수제에서 배제 되어야 한다.



                                                                                                      
                                                                               글/임성철 (원종고등학교 교사)


올해부터 2009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일선학교에서는 국수 편중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고등학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학교 자율로 과목별 수업시수를 최대 20%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일선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에 연관성이 큰 국수의 수업시간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서 국수이외의 교과목의 수업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거나 3년에 걸쳐서 배우지 못하고 2-3 학기에 교육과정을 속성으로 마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체육수업의 위축은 이미 충분하게 예견된 일이었다.

                                        3 학생들이 체육수업시간에 풋살경기를 하는 모습


많은 일선의 중고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청소년들이
3년의 교육과정 중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청소년들의 건강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체육교과에 집중이수제가 적용된다는 것은 , , 수요일에 식사를 했으면 목, , 토요일에는 식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 체육활동이 청소년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체육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적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청소년기의 체육활동은 평생 동안 건강하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어 준다. 청소년의 체육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 국가 주도적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을 강화하고 있는 내년부터 주5일제가 모든 학교에 적용되면 청소년들의 토요일 스포츠 활동이 확대된다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의 토요 스포츠프로그램에 대다수 중고생들이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면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안정적인 정규 체육수업시간의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체육교사가 체육수업을 강조하면 교과 이기주의’, ‘자기 밥 그릇 챙기기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년이 건강해야 국가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교과에 따라서는 3년의 교육과정에서 1년이나 1년 반의 기간에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체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은 체육교사 집단의 이기적인 요구가 아니다. 체육수업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학교에서 과중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어울림을 통해서 즐거운 학교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원종고에서도 현재 1학년 체육수업이 집중이수제 적용을 받고 있어서 1학년 12반 중에서 절반인 1반부터 6반까지는 1학기에 체육수업을 집중적으로 4시간 실시하였고 2학기 현재에는 체육수업이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2학기에는 1학기에 체육수업이 없었던 7반부터 12반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주당 4시간 받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체육교사들이 1학기에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집중이수제에서 체육교과를 빼기로 최종 결정이 난 상태이다.

 

- 여학생들의 발야구 경기 모습

현재 초고등학생의 비만율의 증가세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2006년에 11.62%였던 비만율이 2010년에는 14.25%로 크게 늘어났다. 학생 체력 등급도 2000년도에 비해서 1등급은 4.7%가 줄었고 최하위인 5등급은 12.4나 늘어났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운동부족으로 비만율이 해마다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수업이 집중이수제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비만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유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체육수업은 집중이수제의 틀에서 완전하게 배제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집중이수제를 적용하면서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인다고 해서 학기당 이수과목이 줄어들게 되면서 체육수업마저 줄이거나 단기간에 몰아서 해버리면 학생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증가될 것이고 학생들의 건강도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청소년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위해서 학교체육수업, 방과후 스포츠클럽활동, 매일 체육을 강조하는 선진국들의 체육정책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학교체육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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