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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신영록, 이제는 재활이다! 응급처치에서 재활치료까지!


                                                                글/김을환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코칭 대학원 석사)



□ 신영록을 깨워라!

‘신영록을 깨워라!’ 처음 필자가 신영록선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 썼던 기사의 제목이다. 그러던 중에 신영록선수가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의식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사의 제목을 ‘신영록의 의식을 깨워라!’로 바꾸었다. 그러던 중에 또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그가 다시 깨어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또다시 기사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제목은 바로 <신영록, 이제는 재활이다!>이다. 그러나 이렇게 제목을 바꾸는 수고를 하더라도 그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아니 수십 번이라도 더 수고를 할 준비는 되어있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 깨어난 신영록선수와 손을 맞잡은 박경훈 감독

그럼 필자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다시 신영록선수을 보기를 원하는,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염원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의 재활과정을 통해서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은 확실하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기 까지는 신영록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와 함께 적절한 재활치료,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이 뒤따라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가 먼저 건강을 되찾아서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힘든 재활과정을 지켜보아야 할 것인데, 절대 너무 앞선 기대를 가지거나, 또는 그에게 지나친 요구나 강요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환한 웃음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그에게 환한 웃음을 건내주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와 우리 모두는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그가 재활의 의지를 가지게 된 지금, 용기와 힘이 되어주면서, 또한 그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 누구보다도 가장 힘든 사람은 바로 신영록선수이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빠른 응급조치 후에 구급차에 탑승 중인 신영록선수


□ 신영록선수와 임수혁선수


자, 그럼 앞으로 신영록선수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앞서도 말했지만 바로 재활치료이다. 신영록선수는 현재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서 서울삼성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대원 교수는 1차 진료를 마친 후 “한라병원에서 초기 고난도 치료가 잘 됐다.”며 상태가 더 나아지면 재활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만약 심실성 부정맥이 재발한다면 자동차 에어백 같은 역할을 하는 소형 제세동기를 심장에 삽입할 수도 있다며 재활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렇듯 신영록선수가 다시 깨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응급처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그 예로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대구 FC의 한 선수가 고개를 들어서 기도를 확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쓰러졌을 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병원으로의 빠른 후송이 그를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다. 이는 과거의 임수혁선수가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서 10년 이상 깨어나지 못하고 힘들게 병상에 누워만 있다가 2010년 사망하게 된 사례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축구장과 야구장에서 쓰러진 두 선수 모두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였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 (사진왼쪽) 그라운드에 쓰러진 신영록선수에게 응급처치를 하고있는 대구F.C선수들 
                               (사진 오른쪽) 그라운드에 쓰러진 임수혁선수와 그를 도우려는 선수들


물론 지금은 임수혁선수가 쓰러진 그 때의 상황과 많이 다르다
. 선수들의 대처방법 역시 달랐다.
이는 임수혁선수가 쓰러진 후에 응급처치에 대한 경종을 울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포츠사고에 대한 교육을 받고, 또한 응급처치를 배워서 이번 신영록선수의 경우처럼 실제로 응급상황에서의 빠른 대처를 하게 된 것이다. 스포츠사고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선수 자신들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가벼운 부상에서부터 이번 신영록선수와 같은 생사가 달린 아주 심각한 부상 까지 스포츠사고는 아주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럼 살펴보도록 하자.

응급처치, 제대로 알고 하자!

응급처치에 대한 기본 원칙은 사고현장 조사, 부상자의 기본검사, 응급의료기관에 전화로 도움 요청과 같이 크게 3가지 응급활동 원칙(Emergency action principles)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고현장 조사: 응급상황이 발생 했을 시에, 신속하게 전체 상황을 파악하면서, 즉시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이에 알맞은 조취를 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현장은 안전한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몇 명이 다쳤는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을 하고, 응급처치를 할 시에는 반드시 응급처치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

부상자의 기본검사: 기본검사를 실시하는 목적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점검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직접 목격하지 못한 사고현장이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먼저 부상자가 의식이 있는지, 그리고 말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벼운 질문을 던지거나 또는 부상자의 어깨를 살짝 흔들어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급한 경우라면 기도 확보 여부, 호흡 확인, 순환기능(맥박과 심한 출혈)을 검사해야만 할 것이다.

응급의료기관에 전화로 도움 요청: 도움을 청하기 위하여 전화하는 것은 부상자를 돕기 위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가능한 빨리 응급의료기관에 연락을 취한 후에 부상자에게 가는 것이 중요한 데, 만약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전화상담원에게 부상자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말하고, 전화상담원이 물어보는 질문에 사실을 말하도록 하며, 절대로 먼저 전화를 끊지 않도록 한다.

(스포츠상해와 응급처치,p.161 /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p.139~146)

실제로 신영록선수가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재활치료를 위해서 서울삼성병원으로 옮겨질 때 까지의 상황과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면 얼마나 응급처치가 잘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영록선수를 다시 깨울 수 있었던 것이 응급처치 중에서도 바로 심폐소생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및 관련기사: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7/01/5374041)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정지시의 응급처치로 Cardio는 심장을, Pulmonary는 폐를 뜻하며, 심폐소생은 심장과 폐의 소생을 의미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압박과 구조호흡의 적절한 연결이며, 심장박동이 정지된 사람을 돕기 위해 CPR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CPR의 목적은 부상자에게 호흡을 불어넣어 주고, 가슴을 압박함으로써 호흡이 멈추었을 때 폐에 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혈액순환을 계속 시켜주면서 산소를 뇌, 심장, 그리고 몸의 각 기관에 계속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하며, 늦어질수록 응급의료기관 요원들이 다시 심장을 재박동시킬 수 있는 기회는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뇌세포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4~6분 후에 죽기 때문에 부상자가 만약 다시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p.165)

신영록, 이제는 재활이다!

신영록선수가 깨어났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그를 잠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활이 필요하다. 특히 그에게는 심장재활이 필요하다. 심장재활프로그램을 통해서 신영록 선수의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능력을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심장재활프로그램의 효과가 단순히 심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 예방적인 면, 그리고 심리적인 면에서도 있기 때문에 신영록선수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러한 심장재활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심장재활프로그램의 목적은 각 환자의 개별적인 위험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교육 및 상담이 필요한데, 이는 향후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역전시켜 재발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대상자는 신영록선수와 같은 심혈관질환자로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심혈관 중재술(경피적 혈관성형술) 및 심장수술(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수술, 심장판막 성형술 또는 인공판막치환술, 선천성 심장기형, 심장 및 폐 이식수술 등)환자, 심근병증, 말초혈관질환, 고혈압,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심장재활프로그램 단계

1기 심장재활프로그램 단계(입원환자 프로그램) 환자가 입원하여 급성기의 절대안정이 필요한 시기를 벗어나는 단계이며 주로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관상동맥협착의 재순환 시술 및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첫 재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환자가 아직 시술이나 수술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입원기간 중 운동부하검사는 필요에 따라 최대하 검사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필수사항은 아니며, 입원기간 중 운동강도는 보통 수준으로 안정시 심박수의 20박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한다. 환자는 입원기간 중 가족과 함께 교육 및 개별적 상담과 제한적인 낮은 수준에서의 운동 등을 실시한다.

2기 심장재활프로그램 단계(퇴원직후의 통원치료)는 운동 전에 제한적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여 6주에서 8주간 주 3회 정도의 격일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때 운동부하검사를 토대로 Karvonen(1957)의 공식[(최대심박수-안정시 심박수)*(50~85%)+안정시 심박수]를 적용하여 운동강도를 설정한다. 운동기간 동안 운동강도를 여유심박수의 50%부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시켜 85%까지 증가시킨다. 만약 심전도상 허혈증상이나 흉통의 느낌이 있으면, 그 시점의 심박수에서 10~15박 이하까지 시행할 수 있다. 운동은 모니터 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서 심전도와 혈역학 반응, 환자의 힘든 정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운동하게 된다.

운동방식은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10분간 가볍게 시행하며 본 운동은 8분씩 3번 정도나 12분씩 2번 정도 시행하게 되며 이때 운동중간에 가볍게 걸으면서 3분간 휴식을 취하게 된다. 정리운동은 운동강도를 서서히 줄여나가 10분간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2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환자들은 모니터 중 약물의 부작용이나 조절되지 않는 혈 활동 반응, 심전도 이상과 근골격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내과나 재활의학과의 협조 아래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한다. 2단계가 끝나면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여 2단계 운동효과와 환자의 상태를 검증하게 되며, 3단계 운동처방의 유용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3기 심장재활프로그램 단계(퇴원중기이후의 가속기)2단계를 마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가 운동을 할 수 있으나, 2~3개월 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만 한다. 운동방식은 지역사회의 스포츠센터와 같은 곳에서 자가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 종류를 시행하도록 권유하며 정기검진 때 지질검사나 그밖에 혈액검사를 통하여 개선유무를 확인하여 미비할 경우 약물조절이나 식이요법, 운동방식을 강화하도록 권유하여 환자로 하여금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하도록 한다.

4기 심장재활프로그램 단계(유지기)에서는 의료진의 감독이 필요 없으며, 환자는 3단계보다 더 강한 운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3단계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 MET(대사당량)나 그 이상의 운동강도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은 해야 한다. 모든 운동형태는 유산소 운동을 하되, 경쟁성 운동은 절대 금물이며, 안정된 혈압과 허혈증상이 없는 환자나 10 MET 이상 수행할 수 있는 환자에게 낮은 강도의 순환식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가하여 환자로 하여금 근력향상과 자신감을 북돋아 주도록 한다.

(상해와 예방,p.267~274)

위에서 4단계로 나누어서 심장재활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 실제로 신영록선수가 맞이하게 될 재활훈련은 위에서 보여주는 과정처럼 쉽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신영록선수가 정말 젖먹던 힘을 다해서 노력을 하겠지만, 그에 따른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앞으로는 더 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신영록선수는 재활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강해지고, 또한 많은 것을 얻고 성장하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까지 신영록선수가 걸어왔던 길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이다. 그에게는 기적이 일어나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다시 꿈을 위해서 달릴 준비를 하는 대한민국의 축구선수 신영록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1. 스포츠상해와 응급처치, 김문기 외 2(대경북스)
2.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 김재호 (대경북스)
3. 상해와 예방, 오재근 (한국체육대학교)
4. 스포츠둥지 NEST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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