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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체육직업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대한장애인 체육회

 


                                                                        

                                                                           / 김윤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체대 가면 체육 선생님 말고 뭐 할게 있나?”
고등학교 당시 체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많은 친구들이 저렇게 말했다. 지구촌 60억 인구가 가장 열광하는 월드컵, 올림픽이 모두 스포츠에 관한 것들인데 설마 그렇게 큰 분야의 직업이 체육 선생님 밖에 없을까? 라고 나름 소심한 반박을 시도해봤지만... 어린 나에게는 인정하기 싫었던 그 말에 강하게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체육 쪽에 과연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나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간의 많은 활동을 통하여 체육 쪽에 정말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일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나 멋진 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육 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는 형편이다. “체육 선생님 말고 할 게 있냐?”

과연 체육 쪽에는 ‘체육 선생님’ 이외에는 다른 직업들이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자가 직접 발로 뛰었다. 이름 하여 ‘체육 직업 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체육 관련 현장에서 일 하시고 계시는 체육인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며 좋은 얘기를 듣는 멋진 기획!
그 세 번째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민석 
대리님을 만나고 왔다.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와 하시는 일 소개까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사업진흥부에서 근무중인 이민석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크게 엘리트 체육, 생활 체육, 국제 업무 3가지로 구분되어있는데 체육진흥부는 생활체육 사업과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있고 16개 시·도지부에 장애인체육회가 있어서 중앙과 지방간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생체육교실의 운영비 지원과 사업 내용을 관장하고 동호인 클럽 사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제가 하는 주요 업무입니다.

Q.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일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 축구선수를 하다가 몸이 안 좋아서 그만두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운동을 그만두긴 했지만 항상 체육을 좋아했고 그래서 체육학과 지망을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수 체육 쪽으로 맘을 잡은건 꽤 일찍이었습니다. 어릴 적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약간의 장애가 있었거든요. 늘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인근에 특수학교가 있었는데 오며 가며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보면서 ‘저 친구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체육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특수 체육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것 같아요.

고 3 때부터 대학 진학을 결정하면서 알아본 결과 용인대학교에 특수체육학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응시를 했고 다행히 합격을 해서 대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들어가서 체육과 시각장애인 보행(시각장애인들이 지팡이로 혼자 걷는 것) 지도 업무를 담당하다가 99년도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 옮겨서 다양한 사업 운영과 행정 업무를 했습니다. 그 후에 법인 상금복지회에서 체육 관련 프로그램 업무를 담당하다가 2005년에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고 공식채용을 통해 입사하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특수 체육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처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할 때에는 교육대학원 졸업후에 교사 자격증을 딸 때까지만 일을 하자고 생각을 했었죠. 근데 복지관에서 했던 업무들이 너무 재밌었었어요. 내가 사업내용을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기획한 후에 운영도 하고 하면서 전체적인 사항을 관장하는 그 모든 과정이 정말 짜릿하더라구요. 그러한 과정에서 처음 꿈이었던 체육교사 업무보다는 장애인 관련 시설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장애인체육회의 근무환경이나 조건은 어떠세요?

일단 급여 조건으로 말씀드리자면 우리 나라 정부조직 산하에 다양한 공공기관이 있는데 급여수준으로만 따지면 우리 나라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에 근접하거나 약간 아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적은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급여 외에 선택적 복지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복지 포인트를 지급해주고 있어서 자기 개발이나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내 동호회활동 활성화되어 있어서 직원들끼리 사이가 굉장히 좋아요^^ 등산이나 테니스 같은 운동 동아리뿐만 아니라 밴드 동아리까지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Q. 일반인이 장애인체육을 즐기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는 어울림생활체육대회가 있습니다. 어울림생활체육대회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참여하는 생활체육 대회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탁구나 테니스를 복식조를 이루어서 함께 경기를 하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체육이 활성화 되어있지는 않지만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각 시·도 장애인체육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체육에 관련된 일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일하기 전에 근무했던 실로암시각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축구교실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축구선수 했던 경험을 살려서 선수들을 약 2년간 지도를 했는데 그 팀이 2년동안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었는데 정말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체육회에 들어와서 기억나는 것은 국가대표훈련 업무를 담당했을 때입니다. 사실 일반 국가대표선수들의 지원에 비해 장애인 선수들의 지원 규모가 작은 것이 현실입니다. 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상황을 보곤 했는데 정말 가슴이 아리더군요. 선수들이 너무나 열약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훈련장도 섭외가 안돼서 지방에 내려가서 훈련을 하는 종목의 선수들도 있었구요. 훈련장 주변 모텔에서 숙소 생활을 하면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종목의 선수도 있구요. 장애인 선수들은 오히려 일반 선수들보다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보면서 ‘우리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선수들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 정말 많구나’ 라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사진 출처 -안동신문 (제 1회 안동시장배 장애인 배드민턴 생활체육대회 개최)

Q. 대한장애인 체육회의 비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큰 비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통합된 체육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울림체육대회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장애인들이 지역 내의 체육시설을 원활하게 이용해 줄 수 있도록 많은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 지역 체육시설의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접근의 곤란, 시설 이용의 곤란, 지도자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서 장애인들의 활용률이 낮은게 사실입니다. 비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참가율은 40%에 달하는 반면 장애인들은 고작 8%밖에 안되는 것이 이런 현실을 반증하고 있죠. 따라서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는 많은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종국에는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올 수 있겠죠? 그것이 우리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비전입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 혹은 체육 쪽 진로를 택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체육을 전공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 꿈이 뭔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꿈을 정했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합니다.
다소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언제나 저의 꿈은 장애인들에게 체육을 지도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흔들림 없는 자신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성실한 실천만 뒷받침된다면 어떤 길을 걷더라도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천직이라고 생각한 직업을 찾았다면 비록 처음에는 처우가 열약하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일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힘들어도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쌓아 나가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좋은 기회가 분명히 옵니다. 꾸준한 노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커지게 만들어주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인정해줍니다.
작은 틀에 자신의 꿈을 맞추지 말고 넓게 보고 길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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