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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세계 태권도 평화봉사재단을 아시나요?

 

 

                                                                      글/ 이강은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한국 10대 대표 브랜드로써, 한국 고유의 전통 무술이며 몸과 마음을 수련함으로써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목적을 둔 이 스포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태권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어린 시절 태권도 도장에서 혹은 군대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 기억으로는 태권도장에 가서 발차기 동작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절과 정신 및 자세를 엄하게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태권도가 “국민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태권도의 정신이 우리민족의 역사와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태권도의 정신을 살펴보면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弘益人間), 재세이화(‘온 세상이 하늘의 이치에 맞게 존재함’ 在世理化), 또는 화랑도 정신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며 한민족의 근본사상임을 알 수 있다. 이 이념들이 화랑도 정신으로 발전을 하여 오늘날의 태권도 정신이 되었다고 하니, 과연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라고 불리 울만하지 않은가? 


필자 개인적으로, 프랑스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할 당시 학교 내에 태권도클럽이 있어서 매주 참석을 했었다. 태권도를 가르치던 사범님은 같은 학교 학생이었는데, 자신에게 태권도를 가르친 한국 사범님이 “너희가 나에게 태권도를 배운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치라”는 말씀을 따라 학교에서 무료로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고 했다.  외국인의 입에서 “차렷, 뒤돌아, 바로, 앞차기, 옆차기” 등의 한국말을 들으면서 태권도가 외국인들에게 단순히 스포츠로만 자리 잡는 것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사실에 이것이 바로 “스포츠 외교”라고 생각했었다. 

필자가 취재한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고 봉사의 수단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봉사재단이다. 해외에 태권도 사범을 파견하고 단기, 중장기 태권도평화봉사단을 파견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으며 태권도를 통한 봉사가 “가장 한국적인 세계 평화 봉사”라고 언급하고 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2009년 9월 17일에 공식출범 되었으며 2010년 5월에 대한민국 봉사단 통합브랜드인 WFK (월드프렌즈코리아)에 정식 등록되었다. 지난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514명이 105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해에만 309명의 단원이 45개국에서 태권도와 한국어,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했다.

                                              (사진출처: http://www.worldfriendskorea.or.kr)

 

이하는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의 신창봉 팀장님과의 인터뷰내용이다.

Q. 과거 태권도 사범으로 레바논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태권도를 지도하시면서 느낀 점을 나누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A. 네. 지난 2003년도에 파견되어 한국 국제 협력단 전문가 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레바논에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레바논 태권도 국가대표 성인부, 청소년부, 군대표를 지도했었습니다. 당시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 선수들 개개인이 자신들의 직업 및 학업과 병행하며, 대표팀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제가 지도한 대표팀 선수 중에는 치과의사, 은행원, 엔지니어 등 직업이 다양했었는데요, 국가대표라고해서 반드시 각종 태권도 대회의 입상 실적만이 목표로 두진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태권도 수련을 자신들의 생활 일부로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태권도 수련에 임하는 그들의 태도는 지도자에 대한 예의와 진지함을 항상 유지 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태권도가 지닌 가치이며, 일상생활 속의 태권도 수련이 바로 태권도의 세계화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Q.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A. 세계태권도 사단은 태권도 보급을 통하여,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로 세계평화에 기여 내지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태권도평화봉사단이 지향하고 있는 ‘우정애-지구촌 문화성장 기여,’ ‘인류애-나눔과 봉사,’ 그리고 ‘평화애-홍익인간 평화정신실현’이 바로 태권도평화봉사단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UN, IOC와 함께 모든 올림픽종목을 포함하는‘스포츠평화봉사단’을 발족 시키려고 합니다.
 
Q. 어떤 학생들이 주로 봉사단으로 지원을 하며, 사전에 어떠한 교육을 받고 가는지요?

A.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은 대한민국 35세이하 남녀로서 태권도, 외국어, 한국어, 예체능, 문화예술, 기술 일반 등 해외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특기나 전공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응시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지원하여 선발된 단원들은 약 9박 10일간의 연수과정을 통해 자신이 해외에서 봉사하게 될 활동분야에 필요한 전문분야 심화교육과 한국문화, 해외에서의 안전교육, 파견국이해 등 다양한 소양교육을 받습니다.

Q. 태권도를 통한 민간외교활동이 대한민국에 끼친 직, 간접적 영향을 얘기한다면?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에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태권도평화봉사단은 기본적으로 파견될 국가의 태권도협회 및 기관과 사전에 활동에 대한 충분한 조율과 협조가 이루어져 안정된 현지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파견전 이루어지는 봉사단
교육연수를 통해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탄탄한 구조와 프로그램은 현지에서의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이루어내는 기반이 되게 됩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단원들은 열아한 환경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그 실천을 통해 현지의 어느 한 사람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감동이 지역으로 확산되고, 그 지역이 곧 그 나라의 감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태권도평화봉사단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인 태권도를 통해 다시금 대한민국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태권도 평화봉사단으로 파견을 다녀온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딱 이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질문이네요. 왜냐하면,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단원들의 반응이라는 것이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국가에 파견되어 똑같은 활동을 하였더라도, 저마다의 느낌과 경험은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해외봉사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마음자세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에 따라 단원 개개인의 경험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대부분의 단원들은 태권도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한 해외 봉사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는 말들을 합니다.

매번 모집 때마다 기파견자들이 다시 봉사단원으로 재 응시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에 대한 단원들의 경험과 관심이 커져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단원들의 경험과 관심으로 2011년 하계봉사단 경쟁률이 4:1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보다 많은 젊은 청년들이 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하고, 값진 경험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www.club.cyworld.com/tkdpeacecorps)
 
21세기에 들어서 정치와 경제중심이었던 ‘하드파워’에서 문화, 예술 스포츠와 같은 비 정치적인 부분의 ‘소프트파워’가 외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한국의 외교력이 저절로 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하지만, 신창봉 팀장님의 말씀처럼 스포츠가 대한민국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며 소프트 파워로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싶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을 포함한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스포츠를 통해 외교에 앞장서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태권도에 담겨있는 가치들을 전달하며 한국의 민간외교사절로써 세계 곳곳에 씨앗을 심고 오길 바란다.

출처: www.wtf.org(세계태권도연맹), http://www.tpcorps.org(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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