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 주영 (국민대학교 대학원 운동 생화학 석사과정)
신장은 우리 몸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 유지와 에리스로포이에틴(적혈구를 만들어내는 호르몬)의 생산, 정상 혈압 유지 등의 기능을 하면서 ‘인체의 정수기’ 로 불리는 인체 기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신장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거나 소실된 만성 신부전 환자는 질환 자체와 그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과 함께 운동의 부족 등에 의해 감소된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만성 신부전 환자는 어느 것 하나 쉽게 먹지 못하는 까다로운 식이요법과 2~3일에 1회 정도로 실시되는 혈액 투석 치료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등의 심리적 장애까지 많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투석 치료와 약물 복용 등의 대체 요법으로 생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으나 이러한 치료 방법이 경제적 손실과 각종 사소한 합병증으로 인하여 삶의 질을 많이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장 이식이 최고의 방법이긴 하지만 공여자가 적고 국립 장기이식 관리센터(konos)에 등록되어 있는 많은 이식 대기자로 인하여 이식 시기가 불투명하며 이식을 하더라도 면역 거부 반응이나 약물 부작용 등이 따를 수 있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만성 신부전 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미비한 상태이다. 그러나 만성 신부전 유병률이 매해 평균 10.7% 증가하고 있는 현실(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와 현재의 많은 환자 수, 그리고 치료를 위해 소비되는 병원비 등을 살펴봤을 때, 말기 신부전 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외국의 선행 연구를 참고하면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있어서 운동은 투석 치료 능력을 향상시키고 가장 흔한 합병증인 고혈압의 감소, 지방 및 탄수화물의 원활한 대사, 사망률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에 제시된 운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제는 만성 신부전 환자도 의자에 앉아있거나 침대에만 누워있을게 아니라 짧은 시간의 운동이라도 시작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 충만한 삶을 만들어보자.
(운동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 향상, 합병증 예방 등에 효과를 줄 수 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
1. 근력 운동
헬스클럽을 가게 되는 경우에는 웨이트 머신이나 프리웨이트(덤벨, 바벨 등), 집에서 하게 되는 경우에는 탄력 밴드나 고무줄, 작은 생수통 등을 이용하여 근력 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무거운 무게를 들면서 숨을 오래 참는 호흡법(발살바 메뉴바)를 절대 삼가도록 한다. 그리고 만성 신부전으로 인하여 뼈 속의 칼슘의 저장량이 부족하게 되어 골절 위험성이 크므로 넘어지거나 강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방지한다.
Q) 만성 신부전 환자는 왜 근력 운동을 해야 할까?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는 근육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리적 현상을 보일 수 있다. 근육이 감소되거나 위축되는 현상이 가장 눈에 띄면서 근육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그 외에도 단백질 영양소 결핍, 호르몬 불균형 등이 일어나게 된다. 근력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게 되면 근육의 유지 및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없게 할 수 있고 만성 신부전을 가지고 있는 노인 환자의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근력 운동 가이드라인 만성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근력 운동 가이드라인 운동 형태 프리웨이트(덤벨 또는 바벨), 웨이트 머신, 탄력 밴드, 튜브 등 중에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 형태를 선택하며 많은 관절과 큰 근육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가슴 밀기, 어깨 올리기, 잡아 당기기, 의자 이용 스쿼트(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등이 있다. 운동 강도 건강한 일반 사람들보다 낮은 강도로 시작, 한 세트당 10-15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선택,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 강도는 처음에 반복횟수를 늘리고 그 다음 세트 수, 마지막에 무게를 증가시킨다. 운동 시간 피로가 오기 전까지 운동 빈도 간격을 두고 주당 2~3회 실시
2. 유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많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도 훌륭한 운동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임상 연구에서는 6개월 간 유산소 운동을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근육의 조성과 혈액의 흐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실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날씨의 변화에 유의해야 하고 기온과 습도, 의복, 신발 등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자.
Q) 만성 신부전 환자는 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할까?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장기간의 침상 생활과 신장 기능 저하로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상태의 악화에 따라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계 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중 불필요한 지질(VLDL, LDL, 중성지방), 혈압을 낮춰줄 수 있으며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유산소 운동 가이드라인 운동 형태 달리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엘립티컬 머신, 스텝퍼 등에서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한가지 유산소 운동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다양한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가면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 초기: 운동자각도 11, 여유심박수의 30~50% 적응 이후: 운동자각도 12~15, 여유심박수의 60~70% 운동 시간 1회당 30~60분 운동 빈도 주당 3~5회
* 운동자각도는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지표로 추천, 운동자각도 11~15는 가벼운 정도에서 힘든 정도를 나타냄, 많이 힘들거나 피로를 자각했다면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3. 유연성 운동
일반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절 가동 범위 이상을 초과하면서 늘리지 않도록 한다. 호흡은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마사지와 병행하며 실시하게 되면 더욱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성 운동의 일환으로 요가도 추천된다. 요가는 유연성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예로,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집에서 요가를 시키게 한 임상 연구에서는 통증과 불면증 등이 유의하게 감소된 사실을 보고하였다.
Q) 만성 신부전 환자는 왜 유연성 운동을 해야 할까?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게 있어 유연성 운동은 일상생활에서 원활한 움직임을 도와줄 수 있는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며 인대나 건 등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유연성 운동 가이드라인 운동 형태 스트레칭, 맨손체조, 요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운동 강도 약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늘려준다. 운동 시간 각 부위별 10~30초 실시(유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좀 더 실시해도 됨) 운동 빈도 매일 해주는 것을 권장
4. 운동 시 주의할 점!
① 수영은 금기 운동이다.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복막 투석 환자는 복부의 도관 연결부에 물이 들어가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②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발열, 통증 등이 있어 컨디션이 많이 저하된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③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투석일을 놓친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④ 당뇨가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는 저혈당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탕이나 주스 등을 휴대하는 것이 좋으며 저혈당이 나타나거나 심한 피로가 발생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운동은 생존률을 높여줄 수 있다(출처: Johansen, 2007)
지금까지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운동은 매우 간과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질병률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말기 신부전 환자에 대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절실하며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심장, 폐, 당뇨 등과 같은 일부 질환에만 운동 프로그램이 치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 기사의 만성 신부전 환자 뿐만 아니라 만성 피로 증후군, 이식(transplant) 환자, 간 기능 부전, 근육병,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질환의 운동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져서 좀 더 다양한 운동 프로토콜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운동 프로그램과 관련 프로토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운동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과 적용은 운동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에서부터 전문적인 운동사, 퍼스널 트레이너, 건강 관리 전문가 등에게까지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추후의 움직임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Johansen, K. L. (2007). Exercise in the end-stage renal disease population.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18(6):1845-54.
Ronai, P. & Sorace, P. (2008). Resistance Training for Persons With Chronic Kidney Disease, Strength & Conditioning Journal, 30(4): 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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