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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인생은 아름다워, 생기 있는 ‘어르신 스포츠’

 글/유수진(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지난 10월 7일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내빈과 선수, 응원단 등 3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연합회(회장 황인한)가 장충체육관에서 제12회 노인체육대회를 개최했었다. 이 대회는 화합팀, 사랑팀, 미소팀, 행복팀 등 4개팀 선수와 응원단 등 3,200여 명이 참가하였는데, 모두 3부로 나눠져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입장식과 식전행사가, 2부에서는 개회식과 유공 노인에 대한 표창장 수여가, 그리고 3부에서는 체육대회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피구, 단체줄넘기 등 7개 종목과 각 자치구 지회장이 참가하는 럭비공 축구 친선경기가 펼쳐졌고, 식전행사로 양천구 ‘새 서울 노인대학’의 난타공연과, 중식시간에는 가야금 연주 등 축하공연도 함께 펼쳐져 흥을 돋았다. 또한, 폐막 직전에는 참가노인 전원이 참가하는 화합의 한마당으로, 댄스왕 및 훌라후프왕 선발대회도 마련되었다. 오전부터 시작한 ‘체육대회’는 참가하는 어르신들이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어느 경기 못지않게 ‘열띤 대회’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최근 ‘어르신들의,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체육대회’는 매년 각 도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제 12회 노인체육대회 모습>

 최근,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현대 의학의 발달’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나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 많은 복지정책 및 사회적 지원 등 여러 제도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바로 건강한 노후생활이다. 또한 ‘노인 인구’의 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예전보다 ‘어르신’들의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노년 인구의 건강과 스포츠 활동’ 또한 매우 중요한 주제로 조명 받고 있다. 더욱이, ‘어르신’들로 구성된 ‘각종 스포츠 동호회’나 ‘체육 교실’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한편, ‘사회활동의 장’으로서도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노인 스포츠 동호회’가 어떻게 진행되고 활성화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이루어진 ‘시니어 댄스 동호회’분들을 만나 취재하여 보았다.


‘엘레강스 시니어’, 활력 넘치는 만남의 연속

  ‘엘레강스 시니어(elegance senior)’라는 이름의 이 팀은 ‘6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만 구성되어진 ‘댄스 동호회’이다. 8명의 남성과 12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져, 매주 금요일 오후에 ‘댄스 모임’을 갖는다는 이 팀은 ‘평균 연령 64세’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댄스’와 ‘동호회 활동’에 매우 열정적으로 빠져있었다. 처음에 한 구민회관에서 열린 ‘댄스 교실’에 참여했다가, ‘댄스’라는 활동과 ‘사람들과의 만남’에 매력을 느껴 이 ‘엘레강스 시니어’팀을 만들었다는 윤강실(65세)할머니는 이 ‘댄스 스포츠 동호회’의 활동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셨다.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갑자기 늘어난 ‘시간’들로 당황하셨다는 윤강실 할머니는 주변분들의 권유로 ‘댄스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후 ‘댄스 교실’을 통해 새로운 운동들을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다시 ‘학생’의 기분으로 돌아간 것만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예전에는 거의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족’의 틀 안에 머물렀는데, 지금은 ‘다양한 만남’을 통해 여러 관계형성이 이루어져 그만큼 생활에 ‘활력’을 가져오고 즐겁다고 이야기 하셨다.

    <‘어르신’들이 음악에 맞추어 ‘댄스 스포츠’를 추고 계시는 모습>

 
  또한, 이 ‘댄스 동호회’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셨다는, ‘신입회원’인 이직도(62세)할아버지는 ‘경로당’에 가셨다가 이 ‘동호회’의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셨다고 했다. ‘댄스 스포츠’는 처음이라고 수줍게 웃으시는 할아버지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무언가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여러 ‘댄스 기술’을 배울 때마다 의욕이 생기고, 자신이 배운 동작들을 다른 친구 분들이나 가족들에게 보여주시거나 가르쳐주실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도 넘치게 되신단다. 정말이지 ‘댄스 스포츠 동호회’로 인해, 이직도 할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새로운 ‘활력’과 ‘즐거움’을 받는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보였다.


  한 달에 두 번씩 이 ‘동호회’회원들에게 ‘댄스 스포츠’를 가르쳐 주신다는 강사 김희원(33세)씨는 수업을 하면서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어르신’들의 실력과 기술에 놀랄 때가 많다고 얘기했다. 다른 나이 대의 수업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수업 참여율이 높아 가르칠 때 더욱 신이 나서 지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에게 ‘댄스 스포츠’를 가르친다는 것이 조금은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댄스 교실’과 여러 ‘노인 스포츠 댄스 동호회’의 지도를 맡으면서 기존의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다들 ‘정성’과 ‘열의’를 다해 임하기 때문에, ‘강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 ‘노인 스포츠’를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

주 제

장 소

시 간

시니어 라인댄스(60세이상)

강서구민회관

매주수요일(12:10~13:20)

고전무용동아리

양천노인복지관

매주 목요일(10:20~11:10)

어르신 실버 댄스

강동구 성내3동 자치회관

수(13:30~14:30)

어르신 게이트 볼

강동구 고덕1동 자치회관

월(13:30~15:00)
수(13:30~15:00)

실버요가(60세이상)

관악구 평생학습관

화,목,주말(09:00~10:00 )


 ‘어르신 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또 다른 생활의 시작

  어르신들의 체육활동 참여 증진은 단지 개인적으로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것 이외에, 주체로서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제시하는 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조직화된 스포츠 참여’를 통해, 동호인 조직에서 자원봉사와 리더 등의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팀 스포츠에서도 적절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조직화된 스포츠의 참여는 다양한 구성원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여 서로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우며,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삶의 공간 영역이 가정을 벗어나 체육활동 공간으로 확대되는 것은 ‘노인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되고 일정한 사회적 힘을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궁극적으로 ‘체육활동 공간’을 통해 어르신들 간의 ‘공동체 형성’ 또한 의미 있는 노인문화로서 정체성을 얻게 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나날이 ‘인구 층에서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어르신들의 체육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문화’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스포츠둥지